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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가/「내조부대」 24명 시장·지방순회(후보가족 2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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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가/「내조부대」 24명 시장·지방순회(후보가족 25시)

입력
1992.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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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아들·손자는 측면지원정주영 국민당 후보의 가족들은 정 후보 만큼이나 바쁜 하루를 보낸다. 「핵가족」시대에 「대가족」을 고집하고 있는 정 후보 가족들에게는 이번 대선이 다름아닌 자신의 일이기 때문이다.

정 후보는 부인 변중석여사(71)가 와병중이기 때문에 며느리들로부터 대신 「내조」를 받는다. 며느리들의 득표지원 활동은 웬만한 당내 선거조직이 무색할 정도로 조직적이고 치밀하다.

며느리들은 그동안 각자 개인적인 연줄을 통해 시아버지를 측면지원해 왔지만 지난달 20일 대선공고 이후에는 공식 선거운동원으로서 본격 득표활동에 발벗고 나섰다.

정주영가의 며느리들은 7명. 정몽구 현대정공 회장의 부인 이정화씨(53)를 비롯,우경숙(41) 이행자(47) 현정은(37) 김영명(36) 김혜영(32) 권준희씨(29) 순이다. 외동딸 경희씨(48)도 며느리들에 뒤질세라 적극 뛰고 있다.

여기에 정 후보의 조카며느리들도 본가며느리들의 득표활동에 가세하고 있다. 정 후보 바로 밑의 동생인 정인영 한라그룹 회장의 맏며느리 이광희씨(38)를 비롯한 10명의 조카며느리가 똑같이 득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며느리들을 다시 측면지원하는 가족은 정 후보의 계수들. 정인영회장의 부인 김월계씨(69)를 포함해 정순영 현대시멘트 회장의 부인 박병임씨(64),정세영 현대그룹 회장의 부인 박영자씨(56),작고한 정신영씨의 미망인 장정자씨(47),정상영 금강회장의 부인 조은주씨(56) 등이다. 정 후보의 유일한 여동생 정희영씨(67)도 이 그룹에 포함된다.

이들을 인원수로 따지면 무려 24명. 그야말로 「정주영가의 여인」들이 총출동하는 셈이다.

이들이 하는 득표활동은 주로 시장돌기와 지방순회.

대선 공고일인 지난달 20일에는 이들 가운데 몸이 아픈 김월계씨와 지방에 사는 정희영씨만 제외하고 22명 전원이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 모여 「워밍업」을 했다. 하오 1시부터 6시까지 5개조로 편을 나눠 모든 점포를 돌며 깍듯한 인사로 「한표」를 호소했다.

이에 앞서 이들은 이날 상오 9시부터 국민당사에 모여 선거법 공부를 했다. 당연직 선거운동원인 정 후보 직계 며느리 및 계수들을 제외한 조카며느리들도 선관위에 선거운동원 등록까지 마쳤다.

이들은 이후 매일 상오 8시 국민당사에서 「출정식」을 갖고 시장 등지를 찾아나서고 있다.

며느리들은 각자의 종교행사 동창회 사회단체 방문 등 개인일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곤 거의 빠짐없이 시장돌기에 참석한다. 지난달 29일까지 영등포 남대문 동대문 신촌시장 등 서울의 주요시장과 군소시장을 샅샅이 훑었고 30일부터는 경기지역 등 지방으로 범위를 넓혔다.

며느리들은 시장돌기 외에 전국을 11개 권역으로 분할,2명이 한지역을 맡아 지구당 및 상가,사회복지단체 등을 돌아보는 「개별지방출장」도 가끔씩 곁들이고 있다.

지난달 21일 정 후보의 첫 유세에서는 며느리들이 인천의 유세장 입구에 도열해 입장 청중들에게 합동으로 절을 한뒤 인근 전철역과 시장,상가를 돌기도 했다.

또 일요일에는 북한산 등 등산로 입국에서 등산객들에게 홍보물을 돌리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 며느리는 정 후보의 생활태도를 옆에서 보고 익힌 탓인지 점심을 시장골목이나 이동중인 차안에서 간단히 해결하고 곧바로 표밭으로 달려가는 강행군을 계속했다.

이들은 난생 처음 해보는 선거운동에 피로를 느낄 때면 서로에게 『새벽부터 움직이는 시아버님에 비하면 우리 젊은사람들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격려의 말을 건네며 스스로 힘을 얻는다.

며느리 외에 정 후보의 장남 몽필씨(작고)의 둘째딸 유희양(20) 등 손자들도 측면지원에 나섰다. 지난해 이화여대에 수석 입학한 유희양은 여대생 자원봉사대에서 할아버지의 당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정 후보의 아들들은 대부분 현대그룹 계열사를 맡고 있어 행동에 제약을 받고 있지만 아침운동 동참을 비롯,여러가지 측면에서 정 후보를 돕고 있다.

정몽구 현대정공 회장,정몽근 금강개발 회장,정몽헌 현대전자 회장,정몽준의원,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사장,정몽일 국제종합금융 전무 등 여섯 아들들은 매일 새벽 정 후보와 아침식사를 함께 하며 정 후보에게 보이지 않는 힘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이중 정 후보의 6남인 몽준씨는 현역의원이라는 이점을 십분 활용,때로는 선거참모로,때로는 찬조연설원으로 활약하며 득표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몽준씨는 취약지역인 부산지역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도 뛰고 있다. 정 의원의 부인이자 김동조 전 외무장관의 딸인 김영명씨는 「며느리활동」 뿐 아니라 때때로 외국 귀빈 초청만찬 등 정 후보의 공식행사에 동행해 시어머니인 변여사 역할을 대신하며 간단한 통역을 하기도 한다.

이와함께 재계의 중추인물들인 정 후보의 동생들도 전면에 나서지는 않지만 간접 성원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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