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정부만이 부정부패 일소/김영삼/경북 돌며 “경제·교육대국 만들자”/정주영/교통난 완화/이종찬/세대교체 호소/박찬종/“자주적 정권 수립”/백기완▷김영삼후보◁
김영삼 민자당 후보는 2일 경기 과천과 충남 공주 논산 서천 대천 부여지역을 차례로 돌며 백중우세 지역으로 꼽고 있는 충남에서의 세번째 표몰이를 시도.
충남지역에 대한 마지막 유세인 이날 김 후보는 선거일이 보름앞으로 다가왔음을 감안한듯 전보다 목소리에 한층 더 힘을 싣는 느낌이었는데 유세장 청중수 또한 한결 늘어난 모습.
김 후보는 특히 가는 곳마다 『충청도는 우리나라의 허리면서도 발전이 늦어 대단히 허약한 상태』라면서 『나라의 균형발전이란 측면에서 충청권 개발을 강력히 추진해 국토의 허리를 튼튼히 만들겠다』며 각종 지역개발 공약을 제시.
김 후보는 또 자신의 집권 청사진인 「한국병 치유」와 「강력한 정부」를 역설하면서 6공 정부를 「물정부」로 몰아치는가 하면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전날 관훈토론에 이어 6공 차별화를 통한 새 이미지 부각에 주력.
김 후보는 『밤거리를 여인들이 다니지 못하도록 내버려둔 이러한 「물정부」는 안된다』며 『부정부패를 일소하는 등 한국병을 뜯어 고치기 위해서는 강력한 정부와 지도자가 탄생돼야 한다』고 강조.
김 후보는 공주유세에서 이 지역 지구당 위원장인 이상재 유세본부장이 얼마전 교통사고를 당해 이날 유세에 참석하지 못하자 『비록 이 의원이 불참했지만 그 마음을 헤아려 조속히 쾌유할 수 있도록 박수를 보내자』는 말로 단합을 유도했고 이 의원은 유세장에 자신의 육성 녹음테이프를 보내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
김 후보는 이날도 공주의 축산업 농어민 후계자인 이충열씨(34)와 한산모시 계승자인 박미옥씨(34·여)를 「신한국인」으로 선발,청중들 앞에 소개하며 함께 인사.
김 후보는 이들의 손을 잡고 『이씨는 양돈·한우파동으로 인한 거듭된 실패에도 불구,오직 축산 한길을 걸어온 자랑스런 젊은 한국인』 『박씨는 수입모시에 맞서 우리의 한산모시의 맥을 지켜온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신한국인은 결코 새것만을 추구하는게 아니라 우리의 맥을 유지할 줄 알아야 한다』고 피력.
김 후보는 김대중·정주영후보를 싸잡아 겨냥,『국회의석의 3분의 1,10분의 1 밖에 안되는 정당의 후보들이 지금 가는 곳마다 「국민을 살리고 개혁과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말하는데 과연 그같은 약속이 지켜지겠느냐』고 공격.
한편 대천 유세에서 한 찬조연사는 최근 국민당의 「스트립쇼 사건」과 관련,『돈이면 다된다는 생각으로 스트립쇼를 공연한 것은 신성한 국민주권을 모독한 행위이며 대천 시민과 충청인 모두를 분노케 했다』고 맹비난.<공주=정진석기자>공주=정진석기자>
▷정주영후보◁
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이날 헬기편을 이용,울진 영주 안동 예천 점촌 등 경북 내륙지방을 순회하며 가진 유세를 통해 「경제대국」 「교육대국」의 희망을 제시하며 득표작전.
정 후보는 이들 유세에서 종전과 달리 연설도중 주요 대목마다 손을 치켜들며 중요성을 강조하는가 하면 유세장의 좌·우측에도 자주 시선을 두는 등 한층 「세련」된 연설모습을 보여줘 눈길.
국민당측은 유세장에 전문 수화요원을 배치,청각장애를 가진 청중들에 대해 배려.
또 「결심할 때가 왔습니다」 「시행착오 그만하고 바른정치 시작하자」 등의 새로운 구호를 선보여 중반전에 접어든 선거상황에 발빠른 대응.
이와함께 안동 유세에서 처음으로 여성 국악인 3명을 동원,「농민가」 등의 민요와 장구춤 등으로 식전행사를 펼쳐 분위기 고조에 한몫.
이날 안동 유세가 열린 역광장은 넘치는 인파로 차량통행이 통제될 정도였으나 환호·박수·연호 등의 주최측 요구에 응하는 청중은 4분의 1 정도에 지나지 않아 분위기는 차분한 편.
정 후보는 연설에서 『이곳 경북지방은 정치가 새로워져야 한다는 염원이 남다른 지역』이라며 『박정희대통령 시대이후 처음으로 새정치에 대한 기대가 치솟고 있다』며 정치 「신인」으로서의 자신의 참신성을 부각.
정 후보는 『나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농업 노동 중소기업 대기업 등 많은 체험과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며 『그 체험을 살려 이 나라의 어려움을 풀 수 있도록 나에게 기회를 달라』고 한표를 당부.
정 후보는 『한나라의 경영은 참으로 어렵고도 큰 문제』라며 『따라서 그 일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를 결정하기전에 그 사람이 과거에 큰 일을 했는지,불가능한 것을 가능케 했는지,탐구력이 있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
정 후보는 『이런 조건에 비춰본다면 과거에 자신들의 머리로는 아무 것도 안될 것 같으니까 무조건 반대만 해온 양김씨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는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고 양김 불가론을 전개.
정 후보는 특히 『김영삼 민자 후보가 말끝마다 「못된 돈으로 권력을 사려는 사람」이라고 나를 매도하고 있다』고 지적,『나는 못된 돈을 가진 적도 없지만 권력을 사고 팔 수 있다고 믿는 그런 한심한 발상이 정말 큰 일』이라고 반격.
정 후보는 『금권선거가 무엇인가. 국민들이 돈을 받고 표를 판다는 얘기가 아니냐』면서 『이 보다 더 심한 유권자 모독도 없을 것』이라고 민자당측의 금권선거 주장을 되치기.<안동=신효섭기자>안동=신효섭기자>
▷이종찬후보◁
이종찬 새한국당 후보는 이날 인천 동암역 동인천역 거북시장 계산시장에 이어 부평역에서 릴레이 유세를 벌이며 인천지역 공략에 전력.
이 후보는 동인천역 유세에서 『익명의 정치헌금제도를 페지하고 정치자금을 실명화해 검은 돈의 정치를 뿌리뽑겠다』면서 공직자 재산등록 및 공개의무화를 공약.
이 후보는 또 『남녀고용 평등법을 강화해 도시·농촌간 불균형을 시정하고 예산을 공정하게 배분하겠다』고 강조.
이 후보는 『인천은 지난 10년 사이 주거환경 불량·교통난·공해로 낙후되고 있다』면서 ▲재개발 ▲상수원 개량 ▲공해산업 이전 등의 지역성 공약을 제시.
이 후보는 부평 유세에서도 『전철 1호선을 2년내 복복선으로 확장시켜 편안한 출퇴근을 보장하겠다』고 지역특성에 배려.
한편 새한국당은 오는 6일의 TV 찬조연사를 이 후보 부인 윤장순여사로 정하고 『뜻밖의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장담.<홍윤오기자>홍윤오기자>
▷박찬종후보◁
박찬종 신정당 후보는 서울 동방프라자,명동 상업은행 앞에서 유세를 갖고 「한글세대의 당선」을 호소.
박 후보는 『점차 부동표에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어제 대구·구미지역에서 새로운 인물을 바라는 열망을 확인했다』고 주장.
박 후보는 이어 『1노 2김 1정을 몽땅 끝장내 12월18일을 명예혁명의 날로 선포하자』며 『돈없이 정치권에서 괄세받는 나를 유권자들은 오히려 더 환영한다』고 자평.
박 후보는 『우리는 청중을 한명도 동원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 유세장의 유권자는 진짜 유권자』라며 『사인해달라는 전경,반지를 성금함에 넣어주는 주부들이 우리의 용기를 북돋워주고 있다』고 강조.
▷백기완후보◁
무소속의 백기완후보는 충북 제천 충주 유세에서 「보수세력의 퇴진」을 계속 부각.
백 후보는 『이번 대선은 문패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새집을 짓는 것』이라며 『민중 정부만이 백성이 백성답게 살 수 있는 선택』이라고 주장.
백 후보는 이어 『정부는 UR협상 타결을 빌미로 쌀 수입음모를 노골화하고 있다』면서 『이를 저지하려면 외세의 탐욕에서 맞서 싸울 자주적 정부가 수립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
백 후보는 『3당이 각종 선심용 공약을 하면서 추곡수매만은 쌀값 6% 인상,9백60만섬 수매에 합의했다』고 비난하면서 전량 수매를 요구.
백 후보는 경제문제와 관련,정주영후보에게 경제위기 원인·처방을 놓고 1대 1로 TV토론을 하자고 제안해 눈길.<이영성기자>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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