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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이합집산 세규합 과제/러 인민대회 각 정파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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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이합집산 세규합 과제/러 인민대회 각 정파 분석

입력
1992.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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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혁 4대 그룹… 대의원 총 천41명/시민동맹·통일 러시아파는 보수세력/개혁연합·무소속은 개혁노선을 지지【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러시아 인민대표대회는 개각 첫날부터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개혁노선을 놓고 열띤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옐친 대통령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손상받지 않는 선에서 보수세력과 타협,기존의 노선을 고수하려하고 있다.

그러나 인민대표대회는 여러갈래의 파벌로 분산돼 있는데다 본능적으로 보수적인 집단이어서 옐친 대통령이 얼마만큼 지지를 이끌어 낼지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각 정파간의 제휴와 타협을 통해 이번 대회가 러시아의 향후 진로를 결정할게 틀림없다.

현 인민대표대회 대의원은 모두 1천41명(정원 1천68명)으로 지난 90년 3월4일 국민 직접선거로 선출됐다.

지난 91년 8월 소련 쿠데타 실패이후 공산당이 불법화되면서 대의원들은 모두 14개 파벌(모두 8백19명)에 속하거나 일부는 무소속으로 남게 됐다.

이들 14개 파벌은 대략 4개 주요그룹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이같은 파벌이나 그룹은 애초 조직 자체가 느슨해 소속원들이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있으며 심지어 소속파벌의 정책에 반대하는 경우도 많다.

주요그룹을 보면 우선 옐친 대통령에 반대하는 공산주의자 및 극좌 민족주의자로 구성된 「통일러시아」를 들 수 있다. 소속원은 모두 3백55명 정도로 대통령을 탄핵하고 개혁을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주장에 동조하는 세력은 없지만 헌법 개정 등에서 결정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지도자는 옴스크 출신 법률가인 세르게이 바부린(33)으로 『개혁이 국가를 망치고 있다』고 믿고 있다.

다음은 3개 파벌에 1백57명의 대의원이 소속된 「창조적 힘」 그룹. 이 그룹은 「시민동맹」을 지지하는 인민대표대회내 정치세력중 하나로 안드레이 고로빈(36)이 이끄는 스메나(신세대),유리 게흐트의 산업연합 및 노동자동맹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번째는 한때 옐친을 지지했지만 시민동맹에 기울고 있는 4개 파벌,2백명의 대의원으로 구성된 「민주센터」그룹. 많은 소속원들은 시민동맹이 요구하는 일부 조건만 받아들인다면 옐친과 가이다르 총리대행을 지지할 수 있다는 뜻을 표명한바 있다.

네번째는 지난 91년 선거에서 옐친을 대통령으로 밀었던 민주 러시아운동 등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개혁연합」그룹. 소속원은 1백7명으로 옐친을 무조건 지지하고 있다.

물론 2백22명의 무소속 대의원들도 어느정도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으나 대체로 진보·독립적 성향을 갖고 있어 옐친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반대세력으로부터 비판과 견제를 받고 있는 옐친은 이같은 각 정파의 성향을 면밀히 분석,자신의 지지세력으로 끌어 들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는 바로 최근 옐친이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에서도 알 수 있다.

어쨌든 이번 인민대표대회를 계기로 러시아의 각 정파는 분파적 분할에서 서구식 정당제로 가는 분수령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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