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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후보 「관훈토론」 준비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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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후보 「관훈토론」 준비 분주

입력
1992.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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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일정 쪼개 3차례 「모의고사」/김영삼/난문 15개항 뽑아 모범답안 마련/김대중/“있는 그대로…” 컨디션 유지에 심혈/정주영민자 민주 국민 등 3당의 후보진영은 1일부터 차례로 열릴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가 어느 유세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보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후보자간의 TV토론회의 성사가 불투명해질수록 관훈토론회의 비중이 커진다는게 후보진영의 판단이다.

▷김영삼후보◁

김영삼 민자당 후보는 1일 3당 후보중 첫번째로 나서게 될 관훈클럽 토론회를 위해 바쁜 유세일정을 쪼개 2∼3차례의 리허설을 갖는 등 나름의 준비를 해왔다.

지난 29일과 1일을 유세 일정없는 예비일로 잡아놓은 것도 「관훈토론」 준비를 위해서이다. 추첨을 통해 토론순번을 정한 결과 공교롭게도 기호 1번인 김 민자 후보가 1일 1번 타자로 토론에 나서게 되었다.

김 후보는 이를 위해 29일 여의도 63빌딩에서 2차례 토론 예행연습을 가진데 이어 1일 상오에는 최종 리허설을 가질 예정이다.

김 후보의 「관훈토론대책」은 비서실과 특보·보좌역 등 측근 보좌진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는데 정치·경제·사회·문화·외교·안보·통일 등 제반분야를 망라해 1백여개항의 예상질문 및 답변에 대한 독회를 거듭해왔다.

특히 기조연설문 작성을 포함,정치·사회·문화 분야는 팀장격인 오인환 정치특보가 맡았고 경제는 이론·실물분야를 박재윤특보와 한이헌보좌역이 각각 분담했다. 또 이경재 공보특보와 남주홍 외교안보보좌역,김무성 정책보좌역도 패널리스트를 대역했고 최창윤 비서실장이 리허설을 총괄해왔다.

김 후보측은 무엇보다 이번 관훈토론회를 통해 「신한국건설」로 요약되는 김 후보의 집권 청사진과 정치철학을 국민앞에 소상하고도 솔직하게 설명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토론에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김 후보 자신부터가 상당한 의욕을 갖고 토론준비에 임해온데다 간첩단사건 및 금권선거 시비 등 타당 후보에 쏠릴만한 쟁점이슈가 김 후보 경우에는 거의 없다는 정황 또한 이번 토론 기회가 오히려 좋은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배가시켜주고 있다. 더욱이 3당 후보간 TV토론이 참여후보 범위문제의 이견으로 인해 성사가 불투명해진 터라 TV로 방영될 이번 토론회야말로 사실상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안방유세」라는 점에 유의하고 있다. 다만 김 후보 보좌진들은 김 후보가 타당 후보들로부터 협공을 당하는 위치에 있는 만큼 99%를 잘 해낸다해도 만일 1%의 실수에 에러를 범할 경우 이것이 필요이상으로 부각될 것을 염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맨 먼저 토론에 나가게 된 것도 상대적인 부담요인이 아닐 수 없음을 시인하고 있다. 그러나 김 후보로서는 40년 정치경력의 「경륜가」답게 그의 풍부한 경험론과 경세에 대한 다듬어진 시각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측근들은 기대하고 있다.<정진석기자>

▷김대중후보◁

민주당은 2일의 관훈토론회가 김대중후보의 친근한 이미지와 국정수행능력을 유권자들에게 각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우선 판단하고 있다.

민자당측이 3당 후보간 TV토론회에 이견을 보이고 있어 실질적인 TV토론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보고 있는 민주당은 「꿩대신 닭」의 심정으로 관훈토론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TV 생중계가 불발됨으로써 시차를 두고라도 후보들의 평소 소양과 순발력을 유권자들이 비교할 수 없게 된데 대한 불만은 여전히 남아 있다.

민주당은 관훈토론회에 거는 기대와는 달리 그 준비에는 그리 철저히자 못했다. 김 후보의 바쁜 유세 일정이 주원인이지만 김 후보의 평소실력에 대한 신뢰도 한 요인이다.

당 홍보팀과 비서실이 마련한 기조연설문(안)과 예상 질문·답변이 30일에야 겨우 김 후보에게 처음으로 전달된 것에서도 상대적으로 느긋한 태도를 엿볼 수 있다.

민주당이 관훈토론회와 관련,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중견 언론인들이 마구 들이댈 「거북한 질문」에 재치있고 깔끔한 답변을 해내는 것.

홍보팀은 사상시비,정치자금,87년 야권 단일화 실패,측근정치,지역감정,성품,전교조 등 재야와의 관계,대미관계,대군관계,통일문제,대선공약 실현을 위한 재원조달 방안,대화합의 구체적 방법,통일문제 등 15개항의 난문을 예상,답변을 다듬어둔 상태다.

또한 「간첩단사건」 등 미묘한 질문일수록 말꼬리를 흐리지 않고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기조연설은 대화합과 변화의 정치를 강조하되 ▲왜 정권교체가 이뤄져야만 하는가 ▲민자당이 재집권할 경우 어떤 곤란한 일이 일어날 것인가 ▲민주당이 집권하면 어떤 청사진을 실현해 보일 것인가 등 세부분으로 나눠 누구든지 수긍할 수 있도록 꾸밀 계획이다.

또한 토론의 내용만 아니라 녹화된 TV화면에 비춰질 후보의 이미지도 「경쟁력」의 주요한 변수라고 보고 김 후보의 표정과 옷차림 어투 제스처 등에도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김 후보는 그동안 TV광고 TV연설회 준비 등을 통해 카메라 적응훈련이 거의 끝나있는 상태이다.

민주당은 특히 김 후보 특유의 임기응변과 재치를 살려나가고 간단한 농담도 덧붙여 온화한 토론분위기를 끌어내야 한다는데 비중을 두고 있다.<황영식기자>

▷정주영후보◁

국민당은 이번 관훈토론회를 정주영후보의 「진면복」을 과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를 위한 사전연습 등 특별한 준비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 정 후보가 유세를 마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뒤 토론회에 나갈 수 있도록 일정을 약간 조정하는 문제와 일부 민감한 사안들에 대한 당차원의 논리를 검톤하는 수준에서 준비작업을 마친다는 입장이다.

국민당은 이미 정 후보가 그동안 각종 연설회와 토론회 등에서 밝혀온 입장을 토대로 기조연설의 골격을 마련했으며 일문일답에 대비한 예상질문도 대체로 추려놓은 상태이다.

기조연설은 경제의 퇴락과 정치의 부패상 등 현재의 「위기상황」을 강조한뒤 정 후보가 대선에 출마하게 된 동기 및 집권후 청사진을 제시하는 내용으로 구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질문에는 각 분야의 정책과 신상문제를 비롯,최근 일련의 대선쟁점에 이르기까지 나올 수 있는 모든 사안이 망라돼 있다. 국민당은 정 후보가 선거공고 이전부터 각종 토론회를 통해 날카로운 질문공세에 충분히 「단련」됐다고 보기 때문에 예상질문에 대한 답변을 일일이 준비하지는 않고 있다. 단지 구체적인 답변을 위해 최근의 통계수치와 언론보도 내용 등 관련자료를 정 후보에게 다양하게 제공할 방침이다.

국민당은 또 금권선거 시비나 현대의 선거개입 등 최근 부상한 쟁점 및 미묘한 사안들에 대해서는 당직자들간의 협의를 통해 당차원의 대응논리를 마련해놓고 있다.

국민당은 이에 따라 30일 상오 선대위 운영위에서 관훈토론회에 대비한 「소위원회」를 구성,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국민당은 그러나 정 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내부적으로 질문·답변을 연습하는 식의 「리허설」은 갖지 않기로 했다.

정 대표는 이날 일부 당직자들이 사전연습을 거론하자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된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 후보는 예상못한 민감한 질문이 나올 경우 피하지 않고 「정면돌파」로 답변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국민당 관계자들은 『정 후보는 토론회의 답변내용을 미리 준비하는 것보다는 평소 정리해 놓았던 생각을 그대로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당은 그러나 정 대표가 토론회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토론회날인 3일 다섯군데로 잡힌 서울·경기 일원의 유세를 하오 4시 이전에 모두 끝내도록 일정을 짜놓고 있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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