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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당,군중에 노출따른 만일사태 대비

입력
1992.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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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그림자 경호” 24시간 체제/눈에 안보이는 「대규모 밀착방어」/김영삼/「근접」·「외곽」 나눠 사전예방 주력/김대중/FBI 출신이 물샐틈없는 지휘/정주영대통령후보들은 유세를 비롯한 각종 득표활동을 벌이면서 유권자들과의 직접 접촉에 가장 주력하고 있다. 그런 만큼 공개장소에서의 군중 노출이 일상화돼 있고,이에 따라 각 후보진영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후보경호에 저마다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영삼 민자당 후보의 경호는 선대본부 산하의 경호단에서 주관하고 있으며 경호요원 1백76명에 경찰에서 파견나온 무술경관 12명까지 합해서 모두 1백88명.

경호단장은 장교출신으로 군작전 경험이 많은 김운환의원,부단장은 치안본부차장 출신인 홍세기 전 의원,경호반장은 차상환 연수원 부원장이 각각 맡고 있다.

경호팀 가운데 김 후보의 근접경호를 맡고 있는 핵심요원은 3개조 27명으로 88올림픽 유도 국가대표팀 코치출신인 유송근씨가 팀장을 맡고 있으며 역시 근접경호를 담당하고 있는 무술경관의 지휘책임자는 김함표경정.

당초 김 후보 비서실은 지난 「3·24총선」 때부터 유씨를 팀장으로 한 15명의 규모의 경호팀을 운영해 왔으나 대선에 대비,대폭적으로 인원을 보강했다.

당 경호단은 선거일 공고이전인 지난달 13일과 19일 두차례에 걸친 합숙훈련을 통해 경호의 원칙과 돌발상황을 가상한 모의훈련 등을 거친뒤 결단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돌입.

경호요원들은 대부분 태권도 유도 레슬링 등 무술유단자들로 특별한 장비없어도 만일의 경우에 「몸」으로써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근접 경호팀은 김 후보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조깅에 나서는 새벽 5시30분부터 유세를 마치고 밤늦게 귀가할 때까지 그림자처럼 김 후보와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특히 유 실장과 김 경정은 김 후보의 승용차에는 물론,헬기탑승시에도 최우선으로 탑승하는 등 한시도 김 후보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근접 경호팀은 김 후보의 주변 30m 이내를 책임지고 나머지 요원을 전진반,후진반 등 2개조로 나뉘어 외곽경호를 맡고 있는데 모두 소형 무전기를 소지,일사불란한 「작전」을 펴고 있으며 3가지 종류의 비표를 3일 간격으로 바꿔다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경호단의 기본원칙은 물론 김 후보의 신변보호를 우선으로 하고 있지만 주변사람들에게 위압감이나 불쾌감을 주지 않으며 될 수 있는 한 눈에 두드러지지 않게 움직이는 것.

때문에 유세장 등에서 김 후보와 악수를 하려고 몰려드는 사람들을 막무가내로 저지하는 방식이 아니라 김 후보를 밀착방어하면서 앞길을 터주는 식의 소극적 경호를 하고 있다.

경호팀에서 가장 우려하는 일은 북한이나 국내 극렬운동권의 테러 가능성으로 경찰 파견팀을 통해 수시로 국내외 관련정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최근들어 관계기관의 강력한 권유에 따라 김 후보도 유세단상에 오를 때는 마지못해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신재민기자>

○…김대중 민주당 후보에 대한 경호는 지난 11월 초순 대선 경호체제가 공식 발족하면서 근접경호와 외곽경호의 이중구조로 이루어지고 있다.

임복진의원을 수행실장으로 한 민주당 경호체제는 사전에 위해요인을 예방해 사고발생 소지를 원천 봉쇄한다는 「사전경호」 원칙에 입각,김 후보의 안전을 24시간 내내 책임지고 있다.

김 후보의 근접경호는 동교동에 상주하는 개인 경호원 6명과 서울경찰청에서 파견나온 13명의 무장경찰관 등 20여명이 담당한다.

서울경찰청은 경정 1명을 반장으로 경위 1명 경사 2명 경장 7명 순경 2명 등 13명을 전국 경찰에서 차출해 민주당에 파견해 놓고 있는데 선발당시 당의견을 참작,엄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근접 경호팀은 과잉경호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김 후보와 2∼3m의 거리를 항상 유지하며 대신 임 의원이 김 후보 바로곁에서 경호상황을 점검한다.

김 후보에 대한 외곽경호는 주로 서울경찰청 소속 기동대 1개 중대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진다.

당내 안전대책위원회(위원장 김옥천의원)도 민주당 외곽 청년조직인 연청 회원들을 중심으로 유세현장에서 질서유지를 겸한 외곽경호를 담당하고 있다.

이밖에 김 후보에 대한 경호를 총지휘하고 있는 임 의원은 태권도 유도 등 무술유단자들과 사격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경호팀을 별도로 영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김 후보가 유세장 사이를 이동할 때 사용하는 국산 포텐샤승용차와 특수제작된 리무진버스도 경호차원에서 세심한 배려를 받고 있다.

김 후보가 그때 그때 사정에 따라 번갈아 타는 승용차와 리무진버스에는 개인 경호원 2∼3명이 같이 승차해 「그림자 경호」를 펼치고 있으며 김 후보가 타고 있는 차 앞뒤에는 경찰청 경호차가 항상 붙어 다닌다.

민주당은 또 기존의 경호체계로는 막을 수 없는 위험한 사태에 대비,김 후보의 방탄조끼와 휴대용 방탄유리도 마련해 놓고 있다.

김 후보의 방탄조끼는 미 CIA가 김 후보의 체격치수를 직접 재서 특수 제작한 것이지만 아직 한반도 사용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의 경호를 책임지고 있는 임 의원은 2군 부사령관 출신으로 「뉴DJ이미지」 부각에 걸맞는 경호작전을 구사하려고 애쓰고 있다.<장현규기자>

○…정주영 국민당 후보의 경호는 당 안전실팀과 유세직전부터 경찰에서 파견된 경호경찰 13명 등 30여명의 전문가들이 담당한다.

안전실 요원들은 상황대처 능력을 고려해 최소한 전문대 이상의 학력에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외모에도 상당히 비중을 두어 특채로 선발했다.

이들은 대부분 태권도,유도,합기도 등 무술의 유단자이거나 씨름선수 출신,혹은 군특수부대나 청와대 경호실 근무경력 등을 지닌 베테랑들로 알려졌다.

여기에 간첩단사건 직후부터 권총,방탄조끼 등으로 무장한 경찰 지원팀들이 가세,정 후보의 신변을 지키는 방패역할을 하고 있다.

정 후보 경호의 총책임자는 정 후보 4남 몽우씨(작고)의 처남인 이진호 현대알루미늄 회장(49).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인 이 회장은 지난65년 도미,워싱턴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뒤 미 FBI(연방수사국)에 들어가 시애틀 등지에서 수사관으로 근무했고 사격교관을 지냈을 정도로 「권총전문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87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미국선수의 신변보호를 위해 파견됐다가 정 후보와 인연을 맺은 이 회장은 FBI 시절의 실무경험을 토대로 물샐틈 없는 경호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정 후보의 경호는 우선 4∼5명을 1개조로 편성,모두 4∼5개조로 나누어 정 후보 일정의 사전답사와 현장에서의 근접수행으로 이루어진다.

정 후보가 얽매이기를 싫어하는 탓에 유세전날 예정지에 요원들을 파견해 이상유무를 점검하는 사전예방에 힘쓰는 한편 수행의 경우에도 겉으로 두드러지지 않으면서 효과적인 신변보호를 위해 후보의 이동에 따아 조별로 근접수행과 외곽경비를 맡는다.

수많은 청중에게 노출되는 유세장에서는 연단위에서 이 회장이 정 후보를 밀착 경호하면서 단상,단하의 적재적소에 배치된 요원들을 무전기로 지휘한다.

지구당별 청년당원들도 후보입장시부터 인간벽을 만들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유세동안 연단주변을 에워싸고 외곽 방호선을 구축한다.

국민당은 그러나 정 후보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반시민과의 대화를 즐겨 일정 중간 중간에 돌발적인 유권자 접촉의 빈도가 늘어남에 따라 경호업무에 적지않은 애로를 겪고 있다.

국민당은 이에 대비,경호체제를 24시간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후보경호를 다단계로 나누어 수행하는 방안들을 고려하고 있다.<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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