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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 블랙박스/핵심 기록빠져 의혹/옐친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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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 블랙박스/핵심 기록빠져 의혹/옐친 전달

입력
1992.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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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테이프」 없어 항로규명 못해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방한중인 지난 19일 노태우대통령에게 전달한 KAL 007편기 블랙박스속에 이 항공기의 항로이탈 경위를 밝혀줄 수 있는 비행기록 장치(FDR) 테이프가 빠져 있는 것으로 확인돼 러시아측의 고의누락 또는 파기여부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장상현 교통부차관은 28일 한러 장상회담 당시 옐친 대통령이 인도한 007편기의 블랙박스 2개와 별도로 분리된 테이프 4개를 확인한 결과 CVR(조종실 음성 녹음장치) 테이프는 있으나 FDR테이프가 없어 27일 모스크바로 귀임한 홍순영 주러시아 대사에게 요청,러시아 정부의 경위설명과 FDR테이프의 인도를 요구토록 했다고 밝혔다.

장 차관에 의하면 교통부는 지난 21일 청와대로부터 블랙박스를 인수한뒤 보존상태를 확인했으나 테이프 4개의 판독이 어려워 지난 2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FDR테이프가 들어 있어야할 블랙박스에 테이프가 감겨있지 않은채 빈휠만 들어 있었으며 4개의 테이프는 모두 CVR테이프로 판명됐다.

FDR는 비행기 속도와 방위,급격한 이상상태 등 51종의 비행기록 정보를 수록하는 장치로 러시아측은 지난 10월14일 분석자료를 우리측에 인도했을 때에도 18종은 해독,14종은 해독불가능,19종은 단편적인 자료라고 알려와 항로이탈 경위 규명에 별도움이 되지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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