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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외압설」 공방가열/귀국지연싸고 의혹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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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외압설」 공방가열/귀국지연싸고 의혹 증폭

입력
1992.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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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입당막기 공작” 공세… 민주도 가세/민자·TJ측근 “근거없는 헛소문” 일축박태준의원의 귀국시기와 관련한 「외압설」이 대선정국에서 또 하나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외압설」의 당사자격인 국민당은 물론 민주당까지도 박 의원 귀국이 늦어지는 이유가 『정부 및 민자당의 방해공작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공세에 나서고 있다.

반면 민자당은 이를 「흑색선전」이라며 일축하고 있고 박 의원 측근들도 공식적으로는 「외압설」을 부인하고 나서 외압설 시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국민당은 그동안 박태준의원에 대한 「외압」 주장을 간간이 흘려오다 「외압설」이 언론에 본격 보도되기 시작하자 정주영후보의 유세 등을 통해 전면 공세.

국민당측은 지난 10월초 박 의원의 민자당 탈당 파동이후 끊임없이 「박 의원 입당」을 장담해 왔으나 박 의원 귀국이 계속 늦춰지자 다소 초조해진듯한 인상.

국민당측은 「박 의원 입당설」을 유포시키는 한편으로 최근까지도 박 의원측과 극비리에 접촉을 갖고 「결단」을 촉구해 왔다는 후문.

우선 이달초 박 의원 출국직전 정 후보가 서울 근교에서 박 의원과 비밀리에 만나 박 의원의 입당의사를 확인했다는게 국민당 고위 관계자의 얘기.

당시 박 의원은 헬기편으로 상경하려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강원도 지역에 기착했고 미행을 따돌리기 위한 「007작전」 끝에 회동에 성공했다고 이 관계자는 주장.

이후 지난 17일께 정 후보측이 일본에 체류중인 박 의원에게 「밀사」를 파견,접촉을 시도했다는게 국민당 주변의 정설.

국민당측은 이같은 접촉 과정을 통해 박 의원의 확고한 「입당의사」를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박 의원이 이를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이유는 전적으로 「외압」 때문이라고 주장.

한 관계자는 『김영삼 민자 후보측에서 박 의원의 정치자금 조달과 관련한 약점을 잡고있다』면서 『그 자료를 청와대의 모고위 인사가 김 후보측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외압설」을 강력 제기.

국민당측은 박 의원측에서 「외압설」을 공식부인하고 나서는 것도 『포철을 의식한 어쩔 수 없는 행동』이라고 해석.

이 때문에 국민당은 『이제 남은 것은 박 의원이 외압을 이겨내고 결단을 내리는 일뿐』이라며 박 의원의 「중대결심」에 기대.

이와관련,정 후보는 28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의원은 경제대국 건설의 신념을 가진 인물이며 국민당 입당을 이미 약속했다』면서 『이제는 주저할 때가 아니고 박차고 나와서 정치에 가담해야할때』라고 「결단」을 촉구.

박철언 최고위원도 『언제 입당하느냐하는 시기만 남았으나 주변여건을 보아가며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외압설」을 뒷받침.

○…박 의원이 포철 비서실장인 이대공 부사장이나 의원보좌관인 조용경씨 등 핵심 측근들은 박 의원의 국민당 입당설이나 외압설에 대해 『한마디로 터무니 없는 조작』이라고 극구 부인.

이 부사장은 문제가 된 박 의원의 귀국지연에 대해 『지난 7일부터 10일간 베트남 방문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와 22일 귀국하려고 비행기표를 예약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귀국직전 중국의 수도철강회사와 중요한 사업문제가 제기돼 일정을 변경했다』고 해명.

이 부사장은 이어 『박 의원은 오늘 중국측과의 합작문제를 논의키위해 중국으로 갔으며 내달 5일께 일본으로 돌아올 예정』이라며 『박 의원의 귀국연기에는 하등의 정치적 이유가 개입되지 않았다』고 외압설을 부인.

또 조 보좌관은 『박 의원은 국민당 입당의사가 없으며 입당문제와 관련해 국민당측과 어떠한 약속도 한바없다』면서 『현재 박 의원은 탈당때 밝혔듯이 경제문제에 전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국민당 등 어느 정당에도 몸담지 않는다는게 공식입장』이라고 박 의원의 의중을 전달.

○…민자당은 박 의원 외압설에 대해 『국민당측이 심리전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벌이는 유치한 흑색선전』이라고 한마디로 일축하는 분위기.

김영삼후보는 27일 저녁 경북지역 유세에서 돌아와 정 국민당 후보의 외압설 발언을 보고받고 『도대체 말도 되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으며 김영구 선대본부장도 28일 상오 『지난 21일 박 의원 본인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와 「국민당 입당설은 전혀 근거없는 것」이라고 명백히 했다』고 공개.

또 박 의원과 친밀한 사이인 정석모의원은 27일 박 의원과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탈당파동이후 박 의원의 심경에 전혀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1주일뒤에 귀국할 예정』이라고 소개.

박 의원의 비서실장이었던 최재욱의원도 『국민당 입당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

민자당측은 『포철측에서도 박 의원의 귀국문제와 외압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면서 『국민당측이 전혀 근거없는 헛소문을 가지고 선거전에서 충격효과를 노리려는 정치선전』이라고 비난.<신재민·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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