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공식 유세후 첫 「양김 악수」/3당 후보 대구 동화사서 조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공식 유세후 첫 「양김 악수」/3당 후보 대구 동화사서 조우

입력
1992.11.28 00:00
0 0

◎정치적 언행등은 자제/정 후보,염주들고 헌화 “이채”김영삼 민자,김대중 민주,정주영 국민 등 3당 대통령 후보들은 27일 낮 대구시 팔공산 동화사(주지 서의현 조계종 총무원장)에서 열린 「낙사여래 석조대불봉안 대법회」에 나란히 참석,대선공고 이후 처음으로 조우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3당 후보들은 통칭 「1천만표」로 불리는 불교계의 「몰표밭」을 의식,마치 약속이나 한듯이 헬기편 등을 이용,이 행사에 참석했는데 대법회가 열린 동화사는 3당 선대본부가 잠시 옮겨온 듯한 느낌이었다. 이날 대법회는 불교계가 통일을 염원하는 뜻으로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세계 최대(33m) 크기의 석불점안식을 위한 것으로 전국의 불교신도 수십만명이 몰려 자연히 각 당 후보들도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종교행사였다.

그러나 3당 후보들은 이날 법회가 엄연한 종교행사임을 감안,TK의 본거지에 몰린 「최대규모 인파」를 앞에 두고도 일체의 정치적 제스처 등 민감한 언행을 삼가는 모습이었다.

○…이날 낮 12시40분께 3당 후보중 제일 먼저 법회장에 도착한 김 민자 후보는 석불을 향해 왼편 내빈석 맨앞줄에 서 총무원장과 나란히 앉았는데 조계종 원로회의장인 월주스님과 해인사 주지인 법전스님,서암,월정스님 등 불교계 원로들과 일일이 인사.

이어 15분뒤인 12시55분께 김 민주 후보가 입장해 오른편 맨앞줄에 박준규 국회의장과 나란히 앉았는데 김 민자 후보를 수행한 권익현고문이 다가가 인사를 하자 잠시뒤 자리에서 일어나 김 민주 후보 자리로 와 『오셨습니까』라며 악수를 청해 공식유세기간중 최초이자 마지막이 될지 모를 「양김 악수」가 실현.

두 김 후보는 하오 1시7분께부터 법회가 시작되자 식순에 따라 박 의장에 이어 헌화분향을 했는데 김 민자 후보는 헌화후 돌아서 합장을 한채 가볍게 머리를 숙여 신도들에게 인사를 했으나 김 민자 후보는 가벼운 목례만으로 인사해 대조적. 다만 두 김 후보 모두 기독교와 천주요 신자인 탓인지 첫 식순인 「삼귀의례」와 「반야심경」 봉독때는 합장대신에 두손을 앞에 모으고 눈을 감은채 목묵히 기도를 드리는 모습.

한편 정 국민 후보는 법회시작 10분뒤인 1시20분께 서 총무원장의 인사말도중 김복동·박철언의원과 함께 도착,김 민주 후보 옆자리에 앉았고 주최측은 서 원장의 인사말이 끝난뒤 정 후보에게 뒤늦게 헌화순서를 배려.

이때 정 후보는 특히 두 김 후보와의 달리 금색염주를 들고 헌화를 해 이채.

그러나 김 민주후보와 정 후보는 서로 나란히 앉아 인사를 나눈 반면 김 민자 후보와 정 후보는 결국 악수는 물론 눈인차조차 나눌 기회를 갖질 못했고 3당 후보가 나란히 인사를 나누는 모습 역시 끝내 무산.

○…이날 행사에는 세 후보외에 중진의원들이 대거 수행했는데 민자당은 권 고문과 정호용 김용태 강재섭의원 등 대구·경북 출신의원과 국회의원 불교신도 모임인 정각회 회장 서석재의원 등 10여명이,민주당은 김상현 정대철 최고위원과 홍사덕 신기하 임복진 김말용의원 등이 참석. 특히 권 고문과 정호용 김복동의원 등 육사11기 출신 3인 모두 한자리에 모인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

이에앞서 김 민자후보는 낮 12시20분께 동화사 입구 헬기장에 도착. 법회장까지의 1㎞를 일반 신도들과 함께 걸어서 입장.

김 민자 후보는 버스편으로 사찰근처 호텔에 도착,역시 도보로 법회장까지 왔는데 두 김 후보는 박수를 치며 맞이하는 신도들과 일일이 악수.

정 국민 후보는 이 지역출신 의원들과 함께 행사시작 10분뒤 도착,정 후보는 동화사 입구에서부터 신도들과 인사를 나누었고 특히 부녀 자신도들이 「정주영」을 연호하자 박수를 치며 화답.

법회진행 도중 서 총무원장의 기념사가 끝난 하오 1시45분께 김 민주 후보가 유세일정 때문에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고 이어 10분뒤 김 민주 후보도 행사장에서 퇴장했는데 정 국민 후보는 뒤늦게 참석한 탓인지 행사가 끝날무렵까지 자리를 지켰다.

세 후보는 행사장을 빠져나와 정문까지 20분여동안 걸어나오면서도 박수를 치며 환송하는 40·50대 부녀 신도들과 시종 밝은 표정으로 악수.

이날 동화사 정문 입구에는 김 민자 후보와 이병호 대한정의당 후보측의 운동원들이 10여명씩 나와 후보 훙보물을 나눠주는 등 법회장은 합동유세장을 방문.<대구=정진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