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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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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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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R&D)이야말로 오늘과 같은 첨단기술 시대를 사는 길이다. 남보다 한발 앞서 새로운 지식·원리를 탐색하고 그 성과를 실용화함으로써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따가서 국력도 신장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의 GNP대비 총연구개발비는 1.91% 수준으로 몇년간 제자리 걸음이어서 선진국 수준에는 훨씬 못미친다. ◆선진국들을 보면 독일·미국·일본·프랑스·영국 등이 2.89∼2.19% 수준이어서 이미 드러난 기술격차까지 감안하면 우리가 언제 따라잡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오는 2천년 연구개발비를 GNP의 5%수준으로 올릴 것을 목표로 한다지만 지금과 같은 신장수준으로는 어렵다. 우리의 경우 쥐꼬리 연구개발비조차 일부 대기업에 편중되고 있고 정부 분담률도 지나치게 낮아 당국의 「기술입국」 구호가 어쩐지 공허하게만 느껴지는 실정이다. ◆경기침체로 기업의 설비투자마저 위축되고 있는때에 우리 과학기술의 본산 대덕연구단지가 첫 삽질을 한지 20년만에 준공됐다고 한다. 8백34만평의 넓은 땅에 33개의 연구 및 교육기관이 이미 들어서 연구활동을 펴고있고 94년까지 66개소로 늘어난다니 어려움 속에서도 앞날에의 기대를 걸게한다. 준공과 함께 대덕단지가 우리의 연구·개발 총본산으로서 명실상부하게 기여하고 실적을 쌓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앞선다. ◆하지만 걱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창설초기와 달리 그동안 대덕단지의 분위기가 침체기미를 보여온데다 산·학·연 협동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민간에 비해 낮은 보수와 관료적인 통제,그리고 지난 80년의 연구기관 통·폐합과 같은 잘못된 시책이 침체를 부채질했다는 것이다. 침체와 연구활동의 관료화는 참신한 아이디어 창출을 저해하는 가장 큰 적이다. ◆당국은 이번의 준공을 계기로 연구·개발활동을 보다 활성화 시켜야 한다. 단지안의 연구기관과 연구원들도 연구개발의 궁극적 목표가 창안된 성과의 실용화에 있음을 깊이 인식,기술입국의 견인역을 다해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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