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짧고 강하게”… 두줄 구호 한줄로 변경/김대중/시민반응 조사뒤 측면사진으로 교체/정주영/「동적 이미지」 주안… 9개 시안중 엄선각 정당이 선관위에 제출해 오는 12월7일부터 유권자 1백명당 1매(29만4천여매) 기준으로 전국에서 나붙을 후보자들의 선전벽보에는 여러 사연이 많다.
▷김영삼후보◁
김영삼 민자당 후보의 선전벽보는 군청색 바탕위에 김 후보의 인물사진과 기호,이름,그리고 「신한국 창조!」라는 구호를 담은 것으로 다른 후보들의 벽보에 비해 비교적 단순한 형태.
당 관계자들은 군청색이 당의 로고색이므로 그위에 흰색으로 구호를 디자인함으로써 강렬하고 단순한 이미지를 주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설명.
민자당은 지난달 중순께부터 당선전국의 홍보팀이 주관이 돼 디자인 용역을 맡은 S기획팀과 함께 역대선거에 사용된 벽보나 심지어 미 대통령 선거의 홍보물까지 참고하면서 벽보제작업에 착수.
당 실무팀은 당초 5∼6개의 모형을 만들어 선대위 고위대책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낙점을 받았는데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것은 사진과 색깔 등 디자인은 똑같고 단지 구호만 다른 2개였다는 후문.
민자당은 원래 「신한국창조!」 대신에 「다시 뛰는 한국인,앞장서는 김영삼」는 두줄로 시자니 왼쪽에 쓴 것으로 결정,선관위에 제출했었으나 당 지도부의 판단에 따라 뒤바뀌는 해프닝을 연출.<권대익기자>권대익기자>
▷김대중후보◁
김대중 민주당 후보의 선전벽보는 노란색 바탕에 청색의 명조체로 돼있던 김 후보의 로고를 현수막 글씨체와 같은 도안체로 바꾸고 바탕색을 기호둘레에만 당 상징색인 연녹색으로 했다. 이는 젊은층들을 주로 겨냥한 「변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민주당은 지난 23일 밤의 긴급선대위 상임위회의에서 정면·측면 사진을 비교 검토했고 의견일 갈리자 겨수로 표결,60%의 찬성으로 정면사진을 일단 선택했었다. 그리고 당시 김 후보는 자유로운 의사표출을 위해 표결에 불참했다.
그러나 당홍보팀은 「측면사진이 낫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내세우는 심야회의의 결정을 잠정유보해 줄 것을 당지도부에 요청했고 민주당은 24일 마포 당사 인근의 빌딩 상가와 시장 주택가,서울가든호텔 앞 등에 조사단을 내보내 시민들의 반응을 현장조사. 그 결과 3분의 2 이상의 응답자가 측면 사진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20대의 경우는 9대 1로 측면 사진에 대한 호응도가 높았다는 것.
김 후보는 이를 받아들여 선관위 제출직전에 측면사진 사용을 지시했다.<황영식기자>황영식기자>
▷정주영후보◁
정주영 국민당 후보의 선전벽보는 다른 후보들과 큰 차이를 보인다. 다른 후보의 것이 얼굴을 크게 부각시키는 반면 정 후보 선전벽보는 상반신이 전부 드러나고 오른손을 번쩍 치켜든 모습을 하고 있다.
이에대해 국민당측은 『포스터에 후보얼굴을 크게 싣는 것은 60년대식』이라고 얘기한다. 정 후보 정도면 유권자들 가운데 얼굴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는 주장이다.
4번 이하의 후보들은 얼굴 알리기가 필요하겠지만 정 후보를 비롯,양김 후보는 정적인 얼굴보다는 동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국민당은 9개의 시안을 놓고 검토를 거듭했다. 이중엔 얼굴만 나온 것도 있었지만 이같은 이유로 채택되지 않았다. 손을 치켜든 사진 가운데서도 주먹쥔 모습,손을 칼처럼 옆으로 세운 모습 등이 끼여 있었으나 『너무 강한 인상』이라는 이유로 손바닥을 앞으로 향한 제스처가 채택됐다. 즉 손바닥을 전면으로 내세워 환호에 답하는 모습은 부드러운 이미지를 나타낸다는 설명이다.<이재열기자>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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