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사달라” 미군 따라갔다 입양/“난 한국인” 동포와 결혼·모국말 유창【로스앤젤레스=연합】 전쟁고아로 입양된 사람이 한국계로는 최초로 미국도시의 경찰국장에 당선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3일 실시된 미국총선때 조지아중 콜럼버스시 경찰국장 격인 치프 마셜(Chief Marshal)에 출마한 이송준씨(46·미국명 Ken Suddeth)는 첫 도전에서 압도적인 표차이로 당선됐다고 23일 연합통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씨는 6살때인 지난 51년 6·25전쟁중에 미국으로 입양된 뒤 네브래스카주립대학과 콜럼버스경찰대학을 졸업한 뒤 연방수사국(FBI)과 경찰에서 4년간 근무했는데 사업을 하다 다시 경찰국장에 도전해 당선됐다.
전쟁중에 부산역 앞에서 지나가는 미군에게 초콜릿을 달라고 따라간 것이 인연이돼 미국으로 입양된 이씨는 「나는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한국여성 우송지씨와 결혼,슬하에 2남2녀를 두고 있으며 어릴때 입양됐는데도 한국말을 유창하게 한다.
형제나 부모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이씨는 『미공군에서 근무할 때와 월남에서 근무할때 혹 가족을 찾을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부산을 몇번 방문했으나 부산역은 모습이 변했고 아무도 찾을수 없었으며 한번은 방송에서 이산가족찾기운동을 하고있어 참여하려 했으나 전혀 근거를 몰라 포기했다』면서 가족을 만날 수 있기를 늘 기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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