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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주최 「김창준 미 연방하원의원 연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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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주최 「김창준 미 연방하원의원 연설회」

입력
1992.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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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쌀시장 이젠 개방 불가피”/미군 주둔경비 전액부담 “눈앞”/지소권 보장 요구 등 대비해야한국계 이민 1세로는 처음으로 미 연방하원 의원에 당선된 김창준씨(53·미국명 제이 킴))가 24일 서울 세종호텔에서 「미국은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조찬연설회를 통해 향후 미국 정치의 변화와 한국과의 관계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한국일보와 한미우호협회(회장 김상철변호사) 공동주최로 열린 이날 연설회에는 1백여명의 한미우호협회 회원과 국내 정치,경제계 인사가 참석했다.

김씨는 약 30분에 걸친 연설에서 『클린턴이 이끄는 차기 미국 정부는 미국 경제부흥을 위한 보호무역 정책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 분명하므로 무역마찰은 몇배나 심해질 것』이라며 『한국도 일본이나 대만과 함께 무역보복 조치를 당할 가능성이 큰만큼 한국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그러나 『과거와는 달리 미국내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 대해 적대적인 분위기가 팽배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한국도 공화당 정권 시절과 근본적으로 다른 대미 외교·통상정책을 수립하지 않으면 큰 낭패를 당하게 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클린턴의 대한반도 안보공약에 대해 『클린턴은 주한미군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주둔경비는 1백% 한국 정부가 부담토록 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기본 입장』이라며 『행정부와 의회에서 상당한 조정과정을 거치겠지만 한국 정부가 주한미군 부담금을 늘려야 하는 건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

김씨는 최대 현안인 쌀시장 개방에 대해서도 『일본과 한국의 쌀시장 개방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최초의 아시아계 공화당 후보로 당선됐다는 사실을 강조한 김씨는 지금까지 미국내 소수민족들은 민주당 지지 일변도였으나 최근에는 재미교포의 공화당 지지율이 50%를 넘어섰고 이는 미국 사회에서 한국인 사회의 경제적 지위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미국 선거에서 교포뿐 아니라 중국계가 20만달러가 넘는 선거자금을 제공하는 등 아시아계가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만큼 미 정가에서는 자신의 발언권이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거전 당시의 경험담으로 말문을 연 김씨는 부시 대통령의 패인을 ▲가족 가치관,낙태 등 부적합한 선거이슈 ▲과도한 인신공격 ▲공화당 내분 등으로 분석했다.

그는 『공화당은 미국 경제의 침체로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된 상황에서 가족 가치관,낙태 등 윤리문제를 들고나온 우를 범했다』면서 『나는 공화당으로 출마하고도 민주당처럼 지역 경제발전을 이슈로 선택한 것이 당선의 비결 이었다』

지난 23일 도널드 그레그 주한 미 대사와 가진 회담에서 미국측으로부터 한국의 불공정거래 관행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고 전하면서 김씨는 『최근 한국 지사를 철수시킨 미국의 거대 석유회사가 불평한대로 한국의 불공정거래는 장기적으로 한국 기업의 대미진출을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따라 클린턴 행정부가 한국에 대해 외국합작 회사 투자제한 규제의 철폐,금리인하,외국인의 부동산 매입 등 외국투자에 대한 문호개방,지적 재산권 보장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흑인폭동에 대해 질문을 받은 김씨는 『LA폭동의 가담자는 대부분 히스패닉계 불법이 민자였는데 이를 마치 한흑 갈등으로 파악하는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며 『LA폭동은 시 당국과 경찰과의 불화에서 비롯된 정책의 잘못 때문이었으며 앞으로는 이런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처할 것』이라고 대답했다.<원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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