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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후보 모두 「경제실정」 비판(’92 대선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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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후보 모두 「경제실정」 비판(’92 대선녹음)

입력
1992.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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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권력층 만성적 부조리 척결”/김영삼/“대입제도 개편 「입시지옥」 없앨터”/김대중/“지자제 전면실시 청렴정치 구현”/정주영▷김영삼후보◁

김영삼 민자당 후보는 23일 경기 용인 이천 하남유세에 참석,국내 경제회생을 위한 자신의 「신경제구상」을 집중적으로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

김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우리 경제는 병이 들어도 중병이 들었다』고 진단한뒤 『이 나라의 경제는 이제 신경제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강조.

김 후보는 『그동안 민주화 과정에서 사회전체가 몸살을 앓았고 이런 와중에 경제 또한 침체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면서 『최근의 경제적 어려움은 이미 6공초기 여소야대 시절의 혼란속에 잉태됐던 것』이라고 경제난국의 이유를 설명.

김 후보는 또 『나라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경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날과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6공 정부의 경제실정을 강력히 비판.

김 후보는 『따라서 지금까지의 경제운용 방식은 완전히 새롭게 뜯어고쳐야 한다』고 전제,『민주주의시대에 걸맞게 경제정책을 일신해야 한다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신경제 구상』이라고 역설.

김 후보는 이어 신경제의 3원칙으로 ▲일부 정부권한의 지방 및 민간위임 ▲경제정책의 일관성 ▲공평무사한 정책 등을 예시한뒤 『이같이 과감한 경제개혁이 시행될 경우 우리나라는 향후 5년내 10대 경제대국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

김 후보는 특히 『경제정책 수립과정에 한점의 의혹이 없어야 한다』면서 『재벌이나 힘있는 단체에 의해 정책이 좌지우지 되고 권력있는 사람들이 교묘히 법망을 빠져 나가며 잇속을 챙기는 우리 사회의 만성적 부조리를 집권기간에 반드시 척결하겠다』고 약속.

김 후보는 정부의 행정규제 완화문제와 관련,『정부의 지나친 규제와 간섭 때문에 될 일도 안된다는 기업인과 일반시민들의 불만섞인 목소리를 잘 듣고 있다』면서 『집권 6개월이내에 불합리한 규제와 불필요한 간섭을 대대적으로 정비할 것을 분명히 약속한다』고 다짐.

김 후보는 『중소기업 창업을 위해서는 3년간 60단계의 절차를 거쳐야 하고 은행의 높은 문턱 때문에 지방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겪어야 하는 사회·경제구조는 이 나라의 경제회생을 가로막는 암적인 요소』라고 규정한뒤 『이같은 폐해들은 내가 주장하는 작고 강력한 정부의 수립을 통해서만이 시정될 수 있다』고 기염. 김 후보는 이와함께 『우리 국민들중 경기도민들은 특히 그린벨트·군사보호지역·수도권 정비계획 지역·상수원 보호지역 등 각종 개발제한 구역으로 인해 말할 수 없는 생활의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수도권 정비계획의 재조정 등 주민생활 관련 행정규제의 대폭적인 완화를 약속.<용인=유성식기자>

▷김대중후보◁

김대중 민주당 후보는 이날 충주 단양 등 충북지역 유세에 이어 경북 안동 영주 풍기 등 경상도 표밭공략에 착수.

김 후보는 안동역 광장에서 유세를 통해 『민자당 통치 33개월동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가 망가지고 있다』며 민자당을 집중 비난한뒤 『한국은 이제 한국병이 아닌 민자당병 때문에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주장.

김 후보는 『민자당이 언론에 남발하고 있는 공약들은 다름아닌 실패한 민자당 정치의 일람표』라며 『오늘의 난국에 대해 노태우대통령 뿐 아니라 김영삼 민자당 후보도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맹공.

김 후보는 이어 『민주당이 집권하면 대화합의 새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집권 청사진을 제시한뒤 『나는 대통령이 되더라도 맑은 윗물이 되어 모범을 보이겠다』며 「청렴 정치론」을 강조.

김 후보는 『민주당의 공약은 경제 제일주의에 입각해 있다』며 『부동산세법을 개정해 어떠한 부동산 투기가 불로소득도 원천 봉쇄하고 물가도 3% 이내로 안정시킬 것』이라고 언급.

김 후보는 『이번 선거의 최대쟁점은 농촌이나 중소기업을 살리는 것보다 정권교체를 이룩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집권해야 정권이 수평적으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부연.

김 후보는 『나는 지난 40년간 단한번도 독재탄압에 굴복하거나 유혹에 넘어가 지조를 버린 일이 없다』며 성명성을 부각시킨후 『오직 국민만을 사랑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이 김대중에게 이번 한번만 맡겨달라』고 호소.

김 후보는 경제사회분야 공약에 언급,『내년부터는 대학입시제도를 전면 개편해 입시지옥을 없애는 한편 1조6천억원의 재원으로 국민학교 전면 급식과 중학교 의무교육도 실시할 것』이라고 약속.

김 후보는 또 『민자당은 4년전 대재벌에 대해 5조∼6조원의 부채를 탕감해주고 그것도 모자라 10조원의 운영자금까지 제공했다』고 공격한후 『안동 영주 상주 점촌을 잇는 내륙공단을 건설하겠다』며 지역공약을 제시.

김 후보는 영주·풍기 유세를 통해 『정권교체만이 진정한 변화』라고 전제,『유일한 대안인 민주당이 집권해야 경제도 살리고 나라도 살릴 수 있다』며 민주당의 집권 필요성을 역설.

김 후보는 『통합야당인 민주당은 철저한 당내 민주주의와 정책개발을 통해 언제든지 정권을 맡을 준비가 돼있다』며 『민주당이 집권하면 2000년내에 한국을 세계 8강 대결에 올려 놓겠다』고 약속.

김 후보는 이어 ▲원산지증명 ▲탄력관세적용 ▲검역강화 ▲수입품 포장의무화 등을 통한 농수축산업 보호를 약속.<안동=장현규기자>

▷정주영후보◁

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이날 음성·제천·충주 등 충북지역을 차례로 돌며 정부의 농정실패·이 지역의 경제적 낙후성 등을 들어 중부권 공략을 시도.

정 후보는 특히 이 지역이 지난 3·24총선서 민자당 강세였음을 의식한듯 김영삼 민주당 후보에 대해 집중적인 공격.

정 후보는 『김영삼씨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누구겠느냐. 바로 노태우대통령』이라고 자문자답한뒤 『노 대통령이 김 후보에게 우리나라의 5년을 맡겨서는 나라가 절단날 것 같아 민자당을 탈당한 것』이라고 주장.

정 후보는 『노 대통령은 합당한후 YS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보기 위해 3년동안 매주 1번씩 밥상머리 교육까지 시켜봤지만 도저히 안되겠다고 생각,이 나라를 위해 두손들고 민자당을 나간 것』이라며 『노 대통령의 처남이 지금 어디에 있느냐』고 김복동의원 입당사실을 거론.

정 후보는 『그동안 우리 국민들은 중앙에서 임명된 관료들과 허기진 정치인들에 의해 시달려왔다』면서 『집권하면 지자제를 전면 실시하고 깨끗한 정치를 구현시키겠다』고 다짐.

그는 또 『지방이 잘 살지 못해 고향을 떠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 사회문제와 되고 있다』며 『대통령이 되면 지방경제를 활성화시켜 모든 사람이 잘 살 수 있는 따뜻한 고향을 만들겠다』고 약속.

정 후보는 『지금 우리나라 금융기관은 정부의 사금고가 돼 고금리로 악성 자본주의 상태를 만들고 말았다』고 약속.

정 후보는 『지금 우리나라 금융기관은 정부의 사금고가 돼 고금리로 악성 자본주의 상태를 만들고 말았다』면서 농촌자금 중소기업 자금 등의 금리인하와 신용대출제도 학대를 공약.

정 후보는 또 『쌀값도 고추값도 제대로 못받게된 것은 모두 썩은 정치 때문』이라고 예의 양김 청산론도 거론.

정 후보는 『30년전 고속도로건설도 반대했던 후보가 지금은 국회 다수당이 아니면 안된다는 논리로 유권자를 모독하고 국민을 협박한다』며 김 민자 후보를 겨냥.

정 후보는 『이같은 정치안정 논리로 국민을 협박하는 것은 결국 이번에 떨어지면 또 반대투쟁에 나서겠다는 얘기』라며 『이같은 썩은 정치인을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쓸어내야 한다』고 주장.

정 후보는 이어 김대중 민주당 후보를 겨냥,『지금 우리나라는 투사나 웅변가가 필요한 시대가 아니다』며 『우리 사회를 올바르게 이끌 수 있는 경험과 경륜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

정 후보는 『대선에서 재수·삼수생은 이번 선거에서 자동적으로 정리되고야 말 것』이라며 『양김씨도 이제는 자신의 시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공박.<충주=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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