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휴일 첫 유세… 달아 오르는 표밭(92대선 현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휴일 첫 유세… 달아 오르는 표밭(92대선 현장)

입력
1992.11.23 00:00
0 0

◎갱내 직접 채탄 서민 이미지 부각/김영삼/“시간절약” 헬기 전세 유세장 이동/김대중/“불가능한 일 해낸 사람” 승리 장담/정주영/유권자 직접 대면개시/이종찬/“힌국도 클린턴 만들자”/박찬종▷김영삼후보◁

김영삼 민자당후보는 22일 동해 강릉 속초에서 유세를 벌인데 이어 태백 황지·주문진의 당원대상 옥외집회에 잇따라 참석하는 등 강원도를 순회하며 이틀째 표밭몰이를 계속.

김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강원도내 보수성향의 실향민 유권자들을 겨냥,자신의 통일의지와 구체적인 정책방향을 부각하는데 연설회 대부분을 할애.

특히 이곳의 정주영 국민당 후보의 「전략지역」임을 의식한 탓인지 이른바 「금권정치」를 강도높게 성토하는 한편 유세를 전후해 함태탄광과 황지·삼척·주문진·강릉의 시장을 연이어 방문,광부·상인들과 식사를 함께 하는 등 서민적 이미지 부각을 통한 정 후보와의 차별화 전략에 역점.

김 후보는 이날 3곳의 유세에서 『어떤 후보는 자신의 기업 경영 경력을 내세워 자신만이 경제를 희생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개인적 치부를 위한 수완과 국가 경영능력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이번 선거과정을 통해 돈으로 권력을 사겠다는 허무맹랑한 발상을 반드시 뿌리뽑겠다』며 정 후보측을 우회적으로 겨냥.

김 후보는 또 『아무리 그럴듯한 공약을 내세운다해도 원내의 10분의 1 의석을 갖고는 이를 절대로 실현할 수 없다』고 단언한뒤 『국민들은 6공 초기 여소야대를 만든 잘못된 선택을 결코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

이에앞서 김 후보는 이날 새벽 김기문 유승규의원과 함께 함태탄광을 방문,광원들과 조찬을 함께 하며 석탄산업 사양화에 따른 각종 지원대책 마련을 약속.

김 후보는 이날 궤도열차을 타고 지하 3백30m의 갱내로 들어가 굴착기를 이용,5분동안 직접 채탄작업을 하기도.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근로자들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처지에 있는 여러분들을 만나 잠시라도 직접 고통을 느껴보기 위해 이곳에 왔다』면서 『우리가 사용하는 석탄은 여러분들의 피와 땀,그리고 눈물의 결정체』라고 광원들의 노고를 위로.

김 후보는 이어 전날 첫 유세의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유세장의 높은 열기에 매우 만족한다』면서 『동원을 하지 않았는데도 자발적으로 유세에 참여한 청중들의 모습에서 건전한 선거문화가 정착돼 가고 있음을 느끼는 동시에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됐다』고 피력.<속초=권대익기자>

▷김대중후보◁

김대중 민주당 후보는 이날 상오 서울대 문화관에서 있은 「3당 후보초청 농업정책 토론회」에 참석한데 이어 하오에는 충북지역의 음성 진천 청주 증평 괴산 등지를 순회하며 중부권 표밭갈이를 시작.

김 후보는 이동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대한항공 헬기를 전세내 서울에서 음성으로 이동하는 등 기동력을 발휘.

진천 읍내 고수부지와 청주기계공고 운동장에서 있은 유세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많은 청중들이 운집,김 후보의 연설 내용과 민주당의 대선공약에 높은 관심을 표시.

청주 유세는 이기택대표외에 김정길 최고위원과 신순범의원,이 지역 출신의 허탁 전 의원 등이 찬조연사로 나서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사물놀이패와 치어걸들도 열기조성에 일조.

유세장인 청주기계공고 운동장 주변에는 「이대로는 안되겠다. 이번에는 바꿔보자」 「금요일에 바꿉시다」라는 등의 플래카드가 곳곳에 나붙어 정권교체의 필요성과 김 후보의 이미지 부각에 신경.

유세장 입구에서 무개차로 갈아탄 김 후보는 시종 밝은 모습으로 기호 2번을 뜻하는 손가락 2개를 펴보이며 환호하는 청중들에 인사.

5천여평의 운동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은 김 후보가 농업관련 대선공약과 민주당의 집권의지를 강조할때마다 「김대중」을 연호하며 열띤 분위기.

김 후보는 충북지역 유세를 통해 『민자당의 농업정책은 「추농정책」』이라며 농가부채 탕감·감면 등의 농업 관련 민주당 공약을 집중제시하며 지지를 호소.

천안­조치원을 거쳐 청주에 미리 도착해 있던 이 대표는 찬조연설 도중 김 후보가 무개차를 타고 유세장에 도착하자 『민주당의 김대중후보가 드디어 도착했다』며 소개했고 청중들은 태극기와 민주당 수기를 일제히 흔들며 환호.

유세장에는 20∼40대의 청장년층과 함께 부모를 따라나온 어린이들에서부터 지팡이 짚고 나온 70대 노인들까지 나와 이번 대선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청주=김광덕기자>

▷정주영후보◁

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이날 하오 의정부 미금 지역에서 후보등록후 첫 휴일 유세를 가짐으로써 이번 대선의 최대승부처인 수도권 표밭갈이에 총력.

의정부 시청앞 광장과 남양주 군청앞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는 빗방울이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많은 청중들이 몰려들어 경기 북부지역에서의 정 후보에 대한 관심을 반영.

이날 의정부 유세는 「갈아보자 썩은 정치 살려보자 병든 경제」 「경제대통령 정주영 통일대통령 정주영」 등 10여종의 플래카드와 피켓·당기 등이 유세장을 뒤덮은 가운데 40여분간 진행.

정 후보가 이날 하오 2시께 후보 전용 버스편으로 도착,김동길 이자헌 한영수 김복동 최고위원 및 이호정 정주일의원 등 경기 지역 출신의원들과 입장하자 로고송과 농악의 가락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청중들이 일제히 연도로 몰려들어 「정주영」 「대통령」을 연호해 분위기를 고조.

연설에 나선 정 후보는 양김씨 청산 주장과 함께 기업인으로서 자신의 실적을 부각시키며 지지를 호소.

정 후보는 『양김씨를 반대와 투쟁만으로 평생을 살아온 구시대 사람』이라며 양김에 대한 포문을 여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시종 양김 구도 혁파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우리는 과거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하는 일은 모두 해낸 실적이 있다』고 연말대선의 승리를 장담.

이에앞서 등단한 정주일의원은 『구멍가게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어떻게 경제를 살리느냐』 『세금도 안내고 하는 일도 없는 사람들 재산이 몇십억원에 달할 수 있느냐』고 양김씨를 집중 겨냥한뒤 대학가의 유행어를 인용해 『민자당 후보는 기생오빠,민주당 후보는 오라버니 동무,정 후보는 젊은 오빠』라고 세후보를 풍자해 한바탕 웃음.

정 의원은 이어 『한국병을 주장하는 사람이 바로 한국병에 걸린 사람』이라고 비꼰뒤 『국민당원들은 새벽부터 해장국 한그릇만 먹고 하루종일 뛰어 병에 걸렸다』면서 『국민당 병은 그러나 증세가 심할수록 신이 나는 병』이라고 주장.

이날 유세에서 정 의원 이외의 찬조연설은 갑자기 빗방울이 굵어지는 바람에 취소,만세삼창 등 일부순서만 진행한채 예정보다 20여분 빨리 종료.

정 후보는 미금 남양주 유세를 마친뒤 남양주경찰서에 들러 근무중인 경찰관들을 격려.<의정부=이재열기자>

▷이종찬·박찬종◁

○…이종찬 새한국당 후보는 이날 북한산 등반,동대문 중앙성결 교회에서 예배,지하철 승차,고아원 방문 등 릴레이식 시민접촉을 개시.

이 후보는 23일의 구리 연설회를 시작으로 전국유세에 나설 예정인데 중간중간 시장방문 등의 「밑바닥 훑기」를 병행할 방침.

이 후보는 이날 상오 7시 오유방 정책위의장 등 당원 20여명과 함께 북한산 입구인 구기파출소에서 출발,대남문까지 오르는 동안 3백여명의 시민들과 만나 일일이 악수공세.

이 후보는 등산로의 한 간이매점에서 30여명의 시민과 화담도중 한 시민으로부터 『진작 좀 나서지 그랬느냐』는 얘기를 듣고 『늦은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답변.

이 후보는 시민들의 박수를 받으며 하산한뒤 동대문 중앙성결교회로 가서 예배를 보고 신도들에게 출마인사. 이어 이 후보는 상오 11시 동대문 지하철 역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신도림역까지 가며 탑승한 시민들과 인사.

○…박찬종 신정당 후보는 이날 안양역 광장을 시작으로 인천 동인천역 광장,부평역·부천역 등을 차례로 돌려 표몰이를 계속.

박 후보는 자금·조직력 등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인구가 많은 수도권 지역의 인천·부천 지역중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역앞 광장을 유세장소로 활용.

박 후보는 특히 동인천역­부평역­부천역 구간은 봉고차 대신 전철을 이용,탑승객들과 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

상오 10시께 안양역 광장 유세에서 박 후보는 『돈도 없고 조직력도 열세이지만 5선 의원에다 사법·행정·공인회계사 시험 등 「3시」를 모두 통과,정치·경제·사회 전반 등에 두루 해박한 지식을 갖춘 젊은 한글세대 정치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뒤 『구시대의 썩은 정치인들을 몰아내고 세대교체를 이뤄 「한국의 클린턴」 신화를 만들어내자』고 지지를 당부.<홍윤오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