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명계좌서 입출금 반복/검찰,대신증권 3명소환/김기덕씨 “90년부터 4천억 중개”상업은행 명동지점장 이희도씨(53) 자살사건과 가짜CD 대량 유통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는 21일 숨진 이 지점장이 자살 전날인 지난 14일 공 CD매각 대금으로 받은 97억원여원을 명동지점내에 미리 만들어 둔 자신의 가명계좌들을 통해 속칭 「돈세탁」과정을 거친 사실을 밝혀내고 정확한 과정 및 돈의 최종행방을 쫓는데 수사력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이 지점장이 이날 사채업자 김기덕씨(43·기민건설 대표)의 중개로 대신증권에 공CD 1백억원어치를 매각하고 받은 97억여원의 수표 7장을 평소 자금거래상 편의를 위해 만들어둔 「우기명」 「이신숙」 등 명의의 가명계좌를 통해 수차례 입출금을 반복한 증거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지점장의 돈세탁이 토요일인 이날 업무가 끝난 하오에 이루어진 사실을 중시,이 지점장의 지시로 지점내부 직원일부가 이과정에 개입했으리라는 심증을 굳히고 상업은행 명동지점의 김영표과장,이병호씨 등을 소환해 이 부분을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이 지점장의 자살 이튿날인 16일 상오에 이 돈을 인출해간 제3의 인물이 사건전모를 밝히는데 결정적 열쇠를 쥐고 있을 것으로 보고 신원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함께 이 지점장이 사채업자 김기덕씨를 통해 대신증권과 거액의 CD거래를 해왔으며 자살 전날밤에도 대신증권 관계자들과 장시간 만났던 사실을 밝혀내고 대신증권 김성진이사 등 관계자 3명을 소환,조사중이다.
사채업자 김씨는 검찰조사에서 『지난 90년부터 이 지점장이 발행한 CD 4천억원어치를 대신증권측에 중개해주고 1억원당 수수료 1만원씩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또 『이 지점장이 자살 전날인 14일 하오 5시부터 밤 11시30분까지 김 이사 등 대신증권 관계자 5명과 기민건설 사무실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14일 이 지점장이 김씨 사무실에서 대신증권 관계자에게 자신의 신상문제를 털어놓았을 가능성이 크며 매각대금 유용문제가 대신증권의 반대에 부딪쳐 해결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자살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검찰은 CD 위조조직을 파악하기위해 중부경찰서에 출두한 유은형씨(44)의 신병을 인계받아 조사한 결과 유씨가 지난 5월부터 채권업자 이상식씨(50·대구 서구 평리5동 524)로부터 서울신탁은행 명의로 발행된 가짜 CD 3억원어치를 받아 해동신용금고에 담보로 맡기고 3억원을 대출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이씨에 대해 출국 금지조치와 함께 신병확보에 나섰다.
검찰은 또 가짜 CD를 인쇄해준 혐의로 구속된 황의정씨(48)로부터 미국으로 달아난 황의삼씨(54)의 부탁으로 동화은행 명의의 1억원짜리 CD용지 3백장을 찍어 인쇄가 잘된 1백장을 건네준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황씨가 40만장 일련번호를 찍어주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달아난 황씨가 나머지 60장도 일련번호와 액수 등을 위조해 시중에 유통시켰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사채업자 김기덕씨가 롯데쇼핑 발행어음 50억원짜리 이희도 지점장으로부터 받아 할인한 행위 등이 단기금융법에 위반된다고 판단,사법처리 여부를 검토중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