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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당 후보 청년조직 완전가동 표엮기 부심

입력
1992.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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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 최대변수 젊은 표를 잡아라”/개혁욕구 수렴 구체 비전제시/김영삼/「변화」 강조로 투표율 제고 주력/김대중/「자수성가」 이미지등 중점 부각/정주영20∼30대의 「젊은 표」을 잡아라. 민자·민주·국민 3당을 비롯한 각 후보진영은 전체 유권자의 57.8%를 차지하고 있는 20∼30대 청년층 공략을 이번 선거전의 핵심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총유권자수를 2천9백40만명 정도로 추산할 때 20∼30대는 이중 1천7백70만명 정도로 가장 두꺼운 유권자층을 형성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더라도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지역의 64%,순수 군단위 농어촌지역의 51%가 20∼30대 유권자들이다.

이들 20∼30대의 유권층은 변화와 개혁에 대한 욕구가 강할 뿐 아니라 정치권에 대한 불신 수준이 높고 현실 보다는 이상을 추구하는 특징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또한 다른세대에 비해 고학력 계층인 이들은 특정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기 보다는 다분히 개인적 이해에 집착하는 경향이 많다. 각 정당의 이들에 대한 접근방식도 이같은 점 때문에 구체성을 띠기가 어렵게 돼있다.

예컨대 20∼30대표는 그룹화가 돼있지 않아 직능·사회단체에 대한 득표전략을 그대로 원용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각 정당은 이같은 접근방식의 한계를 인정,특성있는 득표전략을 세우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구체적인 공약제시를 하기보다는 다분히 관념적이고 이상적인 메뉴 제시를 통해 「젊은 감성」을 유인하려하고 있는게 좋은 예이다.

역대 대선결과 여당 후보가 20∼30대표를 선점했던 전례가 없었던 것처럼 제1당인 민자당 또한 젊은 표에 대한 상대적 열세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김영삼후보라는 상품이 과거의 제1당 후보와는 분명히 차별화되고 있어 예전의 도식에 평면적으로 대입하는 것은 곤란하다는게 민자당의 주장. 지난 13대 대선에서 김 후보는 김대중후보와 청년층표의 40%씩을 나눠가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20∼30대의 35%선 획득을 목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자체 여론조사 결과 20대는 다소 열세를 보이고 있으나 30대표는 김 민주 후보 보다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민자당은 따라서 김 후보의 유세활동을 통해 젊은이들이 허무주의를 극복하고 미래를 올바르게 설계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감성보다는 이성적 판단을 이끌어내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민자당은 청년조직인 민주자유청년봉사단(민청)·중앙청년위원회(중청)·나라밝힘 전국청년연합(나청연) 등을 본격 가동하고 있으며 외곽조직으로 한국청년지도자연합(한청)과 청문협 청학회 등 대학생 조직을 포함,20여 조직을 득표현장에 전진 배치하고 있다.

민자당은 이와함께 청년표 보강을 위한 별도의 「히든카드」 활용을 강구중인데 한완상 서울대 교수를 주축으로 한 비선조직이 이 작업을 구체화시킬 예정이다.

민주당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20∼30대의 30% 이상이 김대중후보의 고정표로 나타났고 특히 20대의 경우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민주당 고정표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30대 초반의 경우는 민주당이 역시 우세하나 30대 후반 들어서는 김영삼 민자 후보보다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음도 아울러 시인하고 있다. 민주당은 따라서 20대와 30대 초반 유권자를 주득표원으로 보고 이들 계층의 투표 참여율만 높인다면 승리를 위한 주요한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이 투표율 제고를 위해 「출발 20∼30대 물결」 등 청년문화행사를 앞장서 개최한 것도 같은 배경. 김대중후보측은 특히 『새롭고 변화된 조국의 미래가 청년들의 어깨에 달려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면서 청년세대의 변화욕구에 민주당이 가장 근접해 있음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또한 대학생 유권자들을 겨냥,현실적 대안으로 김 민주 후보를 등식화시키면서 「범민주 단일후보론」을 활발히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공식기구인 청년특별위원회(위원장 노무현)를 필두로 각종 청년단체와의 접촉을 강화하는 한편 대외협력위(위원장 이길재)가 재야 및 청년층과의 깊은 유대를 다지고 있다. 대표적 청년조직인 민주연합청년동지회(연청)는 대부분 공조직으로 흡수됐으며 최근 「민주정부 수립을 위한 청년협회」라는 대학생 중심의 조직을 결성,세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은 청년표가 이종찬·박찬종후보에게도 상당부분 분산될 것을 경계,「민주후보론」을 보다 중점적으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국민당은 양김구도 타파주장에 동조하는 젊은 유권자층이 새로운 정치세력의 부상을 누구보다 갈망하고 있다는 판단아래 「정주영 대안론」을 지속적으로 전파시키고 있다. 실제로 자체 여론조사 결과 20∼30대 지지율이 다른 연령층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자신감을 배가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30대의 경우 회사원,자영업자,중소 상공인들 사이에서 「자수성가」한 정 후보의 인기가 상당하다고 보고 정 후보의 성공담을 엮은 홍보물을 이들 계층에 집중 배포하는 한편 젊은층에 먹혀들어갈 TV광고를 준비해 놓았다.

국민당은 당 청년위원회(위원장 김범명)를 중심으로 통일청년봉사단,여대생 봉사대 등 각종 청년조직을 풀가동,표엮기에 나서고 있으며 최근 이동봉사대를 조직,중앙 및 시·도지부 발대식을 잇달아 갖는 등 「일하는 정주영」 이미지 확산을 통해 젊은표의 시선을 끌어 모으려 하고 있다.

국민당은 이와함께 민자·민주당의 청년표 공략방식이 추상적이고 감상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취업 및 교육제도 개선 등 보다 구체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국민당과 함께 양김구도에 대한 반발표를 노리는 후보는 새한국당의 이종찬,신정당의 박찬종 및 재야의 백기완후보 등이다.

이들은 일찍부터 20∼30대 청년표에 대한 자신감을 표시해왔는데 두김씨에 대한 식상이 20∼40대 사이에 팽배해 있다고 주장,반사이익을 엿보고 있다. 이들 군소정당 후보들은 특히 수도권 전황의 변수는 30대가 쥐고 있다고 판단,양김씨를 동일 타깃으로 삼아 바람몰이를 시도할 경우 예상외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결국 20∼30대 젊은표의 향배는 과거와 달리 2분법적 극단논리가 통하지 않는 정치상황과 청년 유권자가 눈을 돌릴 수 있는 후보가 난립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지극히 가변적인 표의 흐름을 보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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