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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전철… 도시락 점심 “강행군”(’92 대선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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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전철… 도시락 점심 “강행군”(’92 대선현장)

입력
1992.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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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농촌정책 맹비판 “충북 세몰이”/민자/출정식 마치고 부천등 수도권 순회/민주/“동란후 인천부두서 등짐” 인연 강조/정주영▷김영삼후보◁

김영삼 민자당 후보는 21일 상하오에 걸쳐 충북 충주와 제천에서 첫날 유세를 가짐으로써 27일간의 대선 장정에 본격 돌입.

김 후보는 이날 두곳의 유세외에도 헬기,버스 열차를 번갈아 이용,이동도중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대신하며 충북 음성 단양 강원 사북의 당원 결의대회에 잇달아 참석하는 등의 강행군.

충주 실내체육관 앞과 제천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수많은 청중들이 몰려들어 김 후보를 열렬히 환영했고 유세장 주변 고층아파트 주민들도 베란다에 나와 김 후보의 연설을 경청하는 등 높은 관심을 표시.

당의 마스코트인 높이 3m의 대형 「곰돌이」 인형과 색종이 축포가 등장,분위기를 고조시킨 충주 유세는 「김영삼 밀어주어 중부시대 꽃피우자」 「난 알아요,김영삼의 당선을」 「YES,YS OK」 등 10여종의 플래카드와 김 후보의 초상이 그려진 피켓,수기가 유세장인 충주 실내체육관앞 광장을 온통 뒤덮은 가운데 1시간여동안 진행.

이날 김 후보의 연설에 앞서 가수 김지애,개그맨 김형곤씨,그룹 코리아나와 20명의 「피트니스」 무용단이 출연,30여분간 식전 행사를 통해 축제분위기를 유도.

식전 행사에 이어 김 후보가 이종근 김종호 신경식 민태구의원 등 충북출신 의원들과 함께 등단하자 청중들은 일제히 단상주변으로 몰려들어 『김영삼대통령』을 연호,절정의 분위기를 연출.

김 후보는 이에 고무된듯 시종 밝은 표정으로 충북지역에 대한 자신의 「연고의식」을 부각하며 농촌문제 해결을 주로 약속. 김 후보는 연설벽두 『나의 10대조까지 이곳에서 살다가 3백년전에 지금의 고향인 거제도로 거처를 옮겼다는 기록이 금령 김씨 족보에 나와있다』면서 『뿌리를 찾아 이곳에 와 첫 유세를 가지게 된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인사.

김 후보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단상 전면에는 초대형 이동식 전광판인 점보트론이 김 후보의 일거수 일투족을 방영.

김 후보는 유세에서 후보등록 이전의 당원 결의대회 때와는 달리 「즉석연설」을 가급적 자제한 채 미리 준비한 연설문의 내용을 충실히 전달하는데 주력하는 모습.

○…이에 앞서 헬기편으로 음성 사이클경기장에 도착한 김 후보는 곧바로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5천여명의 당원들에게 필승을 위한 배전의 노력을 당부.

김 후보는 특히 이 자리에서 『정부는 지금까지 농민들에게 소·돼지의 사육을 장려했다가 가격이 폭락하면 늘 모르는체 해왔다』고 정부의 농정실패를 전례없이 강력히 비판한뒤 『나는 이같은 과오를 절대로 저지르지 않겠다』고 강조해 이른바 6공과의 「차별화전략」을 본격화하는게 아니냐는 추측을 유발.

김 후보는 공식 유세를 마친뒤 영월에서 사북까지 열차로 이동,일반 승객들과의 접촉을 통한 득표활동을 계속.<충주=권대익기자>

▷김대중후보◁

김대중 민주당 후보는 이날 상오 마포당사 앞에서 출정식을 가진뒤 안산,시흥,부천을 버스로 순회하며 대선 최대의 승부처인 수도권을 공략하는 것으로 대권 장정에 본격 돌입.

이날 하오 3시부터 수많은 시민이 부천 시민운동장을 가득메운 가운데 열린 부천 집회는 김 후보가 유세 첫머리에서 『지난 총선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킨 부천은 민주주의의 성지』라고 추켜 세우자 수기를 흔들거나 박수를 치며 환호.

유세에 앞서 버스에서 내린 김 후보가 녹색무개차로 갈아타고 유세장에 나타나자 참석한 당원,시민들은 『김대중』 『대통령』을 연호하고 수기,피켓을 흔들며 열렬히 환영.

이날 유세에서 주최측은 여대생 등으로 구성된 치어걸 10명과 사물놀이패 등을 동원하는 한편 「이번에는 바꿔보자」 「금요일에 바꿉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애드벌룬을 띄워 축제분위기를 고조.

유세에는 특히 이기택 선대위원장과 김정길 최고위원,노무현 전 의원 등이 참석,찬조연설을 통해 민주당이 지역정당이 아닌 「동서화합의 정당」임을 부각시키는데 톡톡한 역할.

이 위원장은 김 후보 연설이 끝난직후 뒤늦게 유세장에 도착,『김대중』 『이기택』 연호속에 등단,『정권교체만이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고 함께 잘 사는 길』이라며 김 후보에 대한 적극 지원을 호소.

김 후보는 이에 앞서 이날 상오 9시께 당사앞 「마포주차장」에서 이 선대위원장 등 당직자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선필승을 위한 출정식을 갖고 대선승리를 다짐.

출정식이 끝난뒤 김 후보는 승용차편으로 영등포역으로 이동했고 이 위원장도 강화·김포지역 버스순회 유세를 위해 출발.

김 후보는 영등포역사앞에서 지나가는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마침 그곳에서 열리고 있는 남부교육청 학부모회 주최의 「학생가장돕기 자선대바자」에서 옷과 주방기구 등 모두 15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

김 후보는 이어 안산으로 향하는 전철에 승차,옆자리에 앉은 이필윤씨(81),신미란씨(24·여·회사원) 등과 물가문제 직장생활 등을 화제로 대화.

안산에 도착한 김 후보는 한 식당에서 당원들과 함께 꼬리곰탕으로 점심식사를 한뒤 첫 유세장인 초지운동으로 이동.

버스에서 내린뒤 『김대중』을 연호하는 수천명의 당원·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연단에 올라선 김 후보는 연설에서 『후보등록이후 처음 이곳에서 유세를 하게 된 것은 안산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것』이라고 언급.

김 후보는 이어 시흥시에 있는 삼미시장을 방문,2백여명의 당원·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은뒤 버스의 스피커 시설을 이용,1분여간의 즉석 연설.<부천=김광덕기자>

▷정주영후보◁

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이날 하오 인천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대선의 향배를 가름할 수도권 표밭공략에 나서는 것으로 본격 유세의 대장정에 돌입.

정 대표는 상오의 대선 필승 전진대회에 참석한뒤 이날 새롭게 선보인 후보전용 버스편으로 하오 2시30분께 행사장인 인천시청앞 광장입구에 도착.

정 후보는 곧바로 버스에서 내려 채문식 공동대표·김동길 최고위원과 함께 무개차로 갈아탄뒤 역광장을 가득 메운 지지인파를 가로질러 농악대와 청년 당원들에 둘러싸인 채 입장.

정 후보가 입장하는 동안 지지자들은 선거로고송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당기와 피켓을 흔들며 「정주영」 「대통령」 「기호 3번」 「당선」을 연호,유세장은 열기로 가득.

유세에는 김동길 최고위원,김효영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와 최영한·김두섭·정주일·이호정의원 등 경기지역 출신의원과 채 공동대표·이자헌·한영수·박철언·유수호 최고위원과 이날 입당한 김복동 최고위원 등 합당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통합신당의 위세를 과시.

연설에 나선 정 후보는 『동란직후 인천 부둣가에서 등짐으로 하역한 기억이 새롭다』며 지역과의 인연을 소개한뒤 『지역을 배경으로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속좁은 정치인들은 인천시민들을 본받아야 한다』고 양김을 겨냥.

이어 등단한 한영수 최고위원은 『국민당의 구속당원이 20명,입건이 1백80건에 이르는 사실은 편파적 선거탄압의 증거』라며 중립내각에 대해 공세. 김동길 최고위원은 『위대한 인물이 힘을 합해 정 대표를 당선시키는 대열에 동참하게 돼 감격스럽다』면서 『인천시민 여러분은 단상만 바라보아도 국민당의 새역사,새시대의 장이 열리고 있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기염. 이어 이날 우여곡절끝에 입당한 김복동 최고위원은 『내가 국민당에 입당한 이유는 나를 포함해 우리 국민 모두가 정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믿기 때문』이라며 한표를 당부.

유세장에는 「갈아보자 썩은 정치 살려보자 병든 경제」 「가자! 정주영과 함께 통일과 번영의 새 나라로」 「경제대통령 정주영 통일대통령 정주영」 등의 현수막이 곳곳에 나붙어 정 후보의 이미지 부각을 시도.

또 풍물패와 10여명의 관현악단까지 등장해 연설 곳곳에서 흥겨운 가락을 들려줘 분위기를 고조.

국민당은 이날 유세를 위해 행사장 전면에 1백30여평 규모의 대규모 연단을 설치하고 4대의 대형 음향차와 1대의 무개차·발전차 등의 첨단장비를 대거 동원.

이날 유세장인 3천여평의 인천시청앞 광장에는 청중들로 가득 찼고 주로 20∼40대의 청장년층이 주류. 한편 정 대표는 유세직후 유세장 인근의 석바위 종합시장을 방문,20여분동안 시장을 돌며 시민들을 상대로 악수공세.<인천=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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