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7천6백억어치/8월이후 집중거래… “연루의혹” 제기/“가짜 CD 수백억 규모 더 있다”상업은행 명동지점장 자살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김기덕씨와 해외도피중인 이광수씨 등 2명의 사채업자로부터 대신증권이 올들어서만 7천6백여억원 어치의 CD(양도성 예금증서)를 대량 매입한 것으로 밝혀져 대신증권이 이번 사건에 깊숙이 관련돼 있는지 여부와 관련,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1백70억원어치의 가짜 CD를 유통시켰던 이씨가 가짜 CD의 진본을 대신증권에 넘겼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수백억원 규모의 가짜 CD가 시중에 더 유통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금융계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김씨로부터 7천46억원,이씨로부터 5백60억원 등 모두 7천6백6억원어치의 CD를 매입했다.
대신증권은 92 회계연도 시작인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동안 4조4천15억원어치의 CD를 매입했는데 전체 매매규모의 20%에 가까운 7천억원어치나 되는 엄청난 규모의 CD를 이번 사건에 깊이 관련된 2명의 사채업자로부터 집중적으로 매입,이들 사채업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신증권은 2명의 사채업자로부터 사들인 7천억원 규모의 CD중 김씨로부터 사들인 5천3백19억원어치는 만기 상환됐고 나머지는 기관이나 개인 투자자들에게 다시 팔았거나 상품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의 CD거래 규모는 특히 8월이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김·이씨 등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들이 대신증권을 범행에 이용했거나 적어도 대신증권측이 이들의 불법 또는 변칙거래를 상당부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4월이후 7월까지 매월 5천억원 안팎의 CD를 매매,5월을 제외하고 업계 2위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8월에는 6천여억원을 기록했고 10월에는 무려 1조1천억여억원을 기록,2위인 동양증권(5천6백여억원)보다 2배 가량이나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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