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안보 공헌” 일단 “환영”/중·일/“원조 속셈 구걸 외교” 비난/북한▷미국◁
【워싱턴=정일화특파원】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옐친의 한국방문 소식을 다루면서 한러 양국이 펼칠 경제협력 관계에 관심을 보였다. 19일자 뉴욕 타임스,워싱턴 포스트,워싱턴 타임스 등의 주요신문들과 CBS,NBC,ABC 등 TV방송은 한국이 이번 옐친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그동안 중단했던 30억 달러의 경제원조를 재개한다면서 두나라 사이의 경제협력이 어떻게 전개될지 공급하다고 말했다. CBS방송은 옐친의 KAL기 블랙박스 전달광경을 계속 보도하면서 『지난 40여년간 적대관계를 유지해왔던 한국 러시아 두 나라가 이처럼 관계를 진전시키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다』고 분석했다.
▷일본◁
【동경=이상호특파원】 일본정부는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서울에서 밝힌 아시아 태평양정책에 대해 『아시아의 파트너로 평화와 안정에 공헌하겠다는 점은 일본이 전부터 러시아에 요구해 왔던것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논의했다.
가토(가등굉일) 관방장관은 『옐친 대통령이 아시아 문제,안전 보장문제에 강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무성은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서기장 시절인 89년 9월 블라디 보스토크에서 제안한 아시아 태평양 안전보장 정책과 이번 제안을 비교하면서 『옐친 연설은 일본으로서 찬부를 표명할 성질의 것은 아니다』면서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중국◁
【홍콩=유동희 특파원】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한국 방문에 대한 중국측의 공식반응은 한러 양국관계의 발전이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는 지극히 의례적인 차원에 머무르고 있다.
오건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주례 기자회견 석상에서 러시아와 한국 모두가 중국의 인접국임을 새삼 환기한뒤 러시아의 외교중심이 아시아 지역쪽으로 옮겨오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한편 홍콩 언론은 옐친의 방한을 한러간의 경제 협력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한러 우호조약 체결기사를 2면 머리기사로 다룬 20일자 대공보는 그 기사 바로밑에 『한국의 4대 재벌 그룹이 옐친의 투자호소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는 서울발 로이터 기사를 5단 박스기사로 크게 처리하고 있다.
이는 대한관계 측면에서 중국이 러시아를 경제적 경쟁관계로 간주하고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북한◁
【서울=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에 아무런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던 북한은 19일 대남 흑색방송인 「민민전」을 통해 『경제원조를 얻어 보려는 구걸외교』라고 비난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민민전」방송 보도프로에서 노태우대통령과 옐친 대통령간의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옐친 대통령이 6.25 전쟁 등 과거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시하고 한러간의 우호협력을 다짐한 것은 『러시아라는 대국의 대통령이 미국의 식민지인 한국에 구걸행각을 한 것으로 세인의 경악을 자아내게 한다』고 비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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