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게 심판 받겠다” 자신감/민자/“12월18일 정권 바꾸는날” 선언/민주/“정치다운 정치를” 강행군 나서/국민/새한국·신정/세대교체 당위성 부각 총력/정부·선관위/“중립선거관리” 비상 체제로28일간의 법정 선거운동이 시작된 20일 각 정당은 대선필승을 다짐하며 열전에 들어갔다.
각 정당후보들은 이날 후보등록에 이어 기자회견을 통해 출사표를 던졌고 선거전략에 최종점검하는 등 분주함 움직임을 보였다.
이와함께 정부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중립선거 관리」를 다짐하며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민자◁
민자당은 선거공고일인 이날 김영삼후보가 후보등록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출사표를 던지는 것을 신호로 대권고지를 향한 28일간의 대장정 출진을 공식화.
김 후보는 이날 상오 핵심 당직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기자회견에서,한국병 치유와 신한국 건설의 슬로건을 거듭 역설하면서 『국민으로부터 당당한 심판을 받겠다』고 자신감을 표시.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는 김 후보 회견과 월례조회,당비투입식,선거사무소 현판식,당원에게 드리는 글 발송 등 필승 다짐행사를 잇달아 가지면서 시종활기를 띤 분위기였고 「다시 뛰는 한국인 앞장서는 김영삼」의 로고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사무처 요원들도 고무된 표정들.
민자당은 특히 이날 상오9시 후보등록을 마침과 동시에 전 지구당 위원장들에게 귀향활동을 지시하는 등 본격 선거운동을 위한 일선전진 배치 작업을 완료.
박희태대변인은 후보등록에 즈음한 결의문 발표를 통해 『지금 우리 앞에 태산같은 금권주의와 지역주의의 벽이 가로막고 있다』며 『우리의 용기와 지혜,불타는 투혼 앞에 이 벽은 결국 허물어지고 말 것』이라고 강조, 박 대변인은 이어 선거혁명 의지를 거듭 천명하면서 『깨끗한 선거를 열망하고 화합의 대정치를 바라는 모든 국민이 우리를 도와줄 것이므로 우리 앞에는 승리뿐』이라고 역설.
이에앞서 김종필대표와 정원식 선대위원장은 사무처 요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우리 모두 킹메이커가 돼 보람을 함께 나누자』고 독려.<정진석기자>정진석기자>
▷민주◁
민주당은 이날 상오 김대중후보의 등록신청서 서명식과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고 필승을 다짐.
이날 상오8시께 마포당사 김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등록신청서 서명식에서 이기택 선대위원장은 『그동안 필승의 각오로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면서 이제 국민의 심판을 받기위해 국민속으로 뛰어든다』고 선언한뒤 신청서류에 서명날인해 이를 김 후보에게 전달.
김 후보는 『최선을 다해 여러분과 함께 훌륭히 선거를 치러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한뒤 본인 승낙서에 서명날인했고 한광옥 선대본부장,조승형 후보비서실장,이경재 총무위원장 등이 등록서류를 건네받아 선관위로 향발.
김 후보는 이어 상오 8시30분께부터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적 대화합」과 「변화의 정치」를 약속하며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역설.
김 후보는 기자회견 문안을 차분한 어조로 낭독한뒤 『국민 여러분,12월18일 금요일에 바꿉시다』라는 구호로 회견을 마무리.
김 후보는 이날 김복동의원 납치사건과 관련,「쿠데타적 폭거」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후보의 합작품」 등의 표현을 써가며 맹공하는가 하면 『간첩사건의 선거 악용이 우려할만한 정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첫날부터 대정부 공세 포문.
한편 민주당은 지구당에 중앙당 소식을 즉각 알리고 홍보지침을 전하는 「민주통신」 전문과 별도로 이날 후보 비서실장이 보내는 「승리의 횃불」을 내고 모든 당원에게 배포토록 했는데 D28일의 구호로는 「변화」를 채택.<황영식기자>황영식기자>
▷국민◁
국민당은 이날 상오 선대위 운영위 의원총회를 잇따라 갖고 「28일 장정」에서의 승리를 다짐.
이어 하오에는 서울 풍남동 중앙병원 광장에서 유제지원반 발대식을 가짐으로써 출정식을 완료.
국민당은 또 광화문 당사 16층에 선거종합 상황실을 개설,당운영을 대선체제로 완전히 전환.
정주영후보는 상오에 옐친 러시아 대통령을 면담한데 이어 헬기를 이용,괴산 지구당 창당대회,부산연등 대법회,백범 김구선생 시해진상규명 결의대회(서울)에 잇따라 참석하는 등 선거전 개시 첫날부터 전국을 무대로 강행군.
정 후보는 상오에 열린 의총에서 『각 의원들은 지구당 관리를 철저히 해 대선승리의 목표를 기필코 완수해 달라』고 당부.
이에대해 의원들이 『일부 당이 읍·면에까지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있으므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하자 정 대표는 『어느당 못지않게 지원할 것』을 약속.
이날 의원들은 『양김씨가 중부권을 넘보는 것은 모든 중부인에 대한 모독』(김용환 최고위원) 『당과 상의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조직을 가동해 선거운동에 나설 것』(박철언 최고위원)이라며 승리를 자신.
한편 정 후보는 하오의 괴산지구당(위원장 이후용) 창당대회에서 『한반도의 가운데인 이곳에 양김 청산의 깃발을 꽂는다』면서 『지금까지 말만 앞세워온 양김씨는 비어있는 가마니와 같다』고 비난.
정 후보는 이어 『왜 우리처럼 착한 국민이 정치를 걱정해야 하느냐』면서 『정말 정치다운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당이 집권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이재열기자>이재열기자>
▷새한국·신정◁
이종찬 새한국당 후보와 박찬종 신정당 후보는 출사표에서 모두 클린턴의 미 대통령 당선을 「세대교체의 세계적 흐름」으로 해석하는 등 새정치의 당위성 부각에 총력.
이 후보는 창당이 늦어진 관계로 다소 어수선한 가운데 인사동 당사에서 하오 2시에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21일 상오에는 천안 독립기념관을 방문,「독립운동가 후예」임을 부각시킬 계획.
이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도 「정통민족 세력의 적자」라도 표현을 거듭 사용하며 『50%의 부동표를 집중공략해 40∼50%까지 얻어 당선될 것』이라고 기염.
이 후보는 출마과정의 우여곡절로 인기가 떨어진 점을 의식한 듯,김복동의원 파문,양도성 예금사건·간첩단 사건 등을 집중 거론하며 정부와 민자당을 공박.
박찬종 신정당 후보는 이날 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대선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뒤 이날 하오4께 정용택 선거대책위원장을 통해 후보등록.
박 후보는 19일 밤까지도 후보등록 기탁금 3억원을 마련치 못했다가 20일 새벽녘에야 힘들게 조달했다는 후문.
박 후보는 21일에는 명동 을지로 남대문시장 등 서울지역을 누비는 소규모 유세를 시작할 예정.
▷중앙선관위◁
중앙선관위는 이날 상오 9시5분께 정부측의 대통령 선거공고일 통보를 받은직후 미리 대기하고 있던 김영구 민자·한광옥 민주·김효영 국민당 사무총장과 허석 새한국당 사무차장 순으로 등록을 진행.
후보등록을 마친뒤 김 민자 사무총장은 『엄숙하고 경건한 마음으로등록을 마쳤다』며 『앞으로 어떤 경우에도 선거법을 준수하면서 깨끗하고 당당하게 경쟁하겠다』고 소감을 피력.
한 민주 사무총장은 『이번에는 바꿔보자는게 국민의 열망인만큼 필승전략으로 특히 중부권과 청년층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다짐했고 김 국민 사무총장은 『온갖 탄압에도 불구하고 공명선거를 실천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필승의지를 과시.
이날 하오에는 박찬종 신정당 후보가 정용택 선거대책본부장을 보내 후보등록을 했으며 정당 후보자와는 별도로 이날 현재까지 후보추천장을 수령해간 무소속 후보자는 백기완 김옥선 김동주 오복근 권혁통 박국제 문창식 권은신씨 등 8명이어서 이들이 모두 등록한다면 대통령 선거사상 최대기록을 세울듯.
▷행정부◁
정부는 이날 대통령 선거일이 공고되는것에 맞춰 공명선거에 대한 중립내각의 의지를 천명하며 국민의 협조를 당부하는 담화를 발표.
현승종총리는 이날 담화에서 『이번 14대 대선은 나라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선거』라며 『공명선거 달성을 위해 각 정당과 후보자는 물론 국민 모두가 새로운 인식과 각오로 이번 선거에 임하자』고 당부.
현 총리는 『정부는 선거관리위원회와 긴밀한 협조아래 각 정당의 사전선거운동에 대해 단호하고 엄격한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선거를 틈타 사회기강을 문란케 하는 어떤 범법행위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한편 정부는 이날 하오 국무총리실 산하에 「정부합동공명선거 관리 상황실」을 설치해 본격 가동.<이영성기자>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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