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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비우는 부시 새 주인에 냉담/클린턴과 백악관 첫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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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비우는 부시 새 주인에 냉담/클린턴과 백악관 첫 회동

입력
1992.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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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적 인사조차 없이 딴소리만/105분 동안 외교문제 중점논의【워싱턴=정일화특파원】 빌 클린턴 미 대통령 당선자는 18일 자신이 앞으로 4년간 주인 노릇을 하게될 백악관을 돌아본뒤 정권인수 문제를 비롯한 국내외 문제에 관해 부시 대통령과 1시간45분에 걸친 긴 회담을 가졌다.

회담이 끝난후 백악관측은 짤막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회담이 『매우 유익했으며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클린턴 당선자도 기자들에게 회담이 『퍽 유익했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이날 회담에서 ▲중동문제 ▲유고사태 ▲러시아의 장래 등 외교문제를 집중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부시­클린턴의 대면모습이 반드시 화기에 찬 것이었다고는 볼 수 없었다. 부시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중 자신의 아버지까지 거론하며 『당신의 시대는 끝났다』고 비난하던 클린턴을 맞아 『어서오십시오』라는 의례적인 인사말조차 건네지 않았다. 클린턴이 백악관에 도착하기로 돼 있는 이날 하오 1시15분이 되기 휠씬 전부터 백악관 주위는 클린턴의 모습을 보려는 시민으로 붐볐다.

백악관 출입기자들도 이날은 거의 빠짐없이 몰려왔다. 백악관 기자실이 꽉찼다. 클린턴 일행은 기자들이 로스가든에서 기다리는 가운데 동문을 통해 10여대의 차량행렬을 이끌고 백악관에 들어섰다. 부시 대통령이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로부터 나와 클린턴을 맞을 채비를 했다. 클린턴은 검은 방탄차에서 나와 오벌 오피스쪽으로 걸어가 길 중간쯤에서 부시를 만났다.

둘은 별 말이 없이 악수를 한후 곧장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연단으로 왔다. 부시는 사진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해주면서 클린턴을 환영한다든지 백악관에 오게된 것을 축한다든지 하는 말을 하지 않은채 『우리는 문제가 없다. 그는 워싱턴을 떠나기전 기자들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앞뒤없는 말을 했다. 클린턴도 몇차례 고개만 끄덕일뿐 입을 열지 않았다. 잠시후 클린턴은 부시의 안내로 서쪽문을 통해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로 들어갔다.

부시가 먼저 들어가고 뒤따라 클린턴이 들어갔는데 문을 들어서면서 클린턴이 약간 머뭇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이어 문이 닫혔고 부시클린턴의 단독회담이 진행됐다. 단독회담에 이어 양측의 정권 인수·인계팀장이 배석한 회담이 이어졌고 클린턴 20여분간 백악관을 둘러봤다.

클린턴은 백악관 이웃인 조지아가의 흑인 상가를 불시에 들러 주민들과 범죄 및 마약퇴치 문제를 등을 주제로 20분간 대화를 나눴다.

1980년 카터­레이건간 정권교체때만 해도 대통령 당선자인 레이건은 부인 낸시 여사를 대동하고 백악관을 방문했고 두사람은 환영인사와 정중한 답례를 교환했다. 이에비해 이날의 만남은 매우 사무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클린턴 부인 힐러리 여사는 19일 따로 백악관을 방문해 바버라 부시 여사의 안내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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