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입력
1992.11.20 00:00
0 0

지난 3·24총선에서 당선된 14대 국회의원들중 당적을 옮긴 현역 의원은 자그마치 32명이나 된다. 정당별로 보면 무소속에서 민자당으로 입당한 사람이 15명으로 가장 많다. 당초 무소속 당선자는 21명이었으나 국민당으로도 2명이 들어가 4명이 남았는데 민자당에서 탈당한 박태준의원을 합친 현재의 무소속 의원은 6명이다. ◆다음으로 이동이 많은 것은 민자당 탈당 케이스로 7명. 이중 4명은 국민당으로,2명은 새한국당을 만들었다. 민주당에서도 4명이 이탈했는데 그중 3명은 민자당으로 1명은 국민당으로 들어갔다. 국민당 역시 4명의 이탈자가 나와 2명은 민자당,2명은 민주당과 무소속으로 각각 옮겨갔다. ◆이처럼 어지러운 이합집산 과정에서 가장 큰 이득을 본쪽은 민자당. 당초 1백49석으로 과반수가 안된다고 울상이던 민자당은 이제 1백61석이 되었다. 원내 과반선(1백50석)을 10여석이나 넘긴 것이나 민주당은 총선직후 97명 이었으나 95명으로 줄었고 당초 31명이던 국민당은 34명으로 붙었다. 신정당은 1명 그대로이나 의석 2명의 새한국당이 새로 생겼다. ◆이들 철새의원중에는 한두번 이상을 옮긴 사람도 수두룩하다. 총선후 지금까지 8개월이 채안되는 기간중에 한영수의원은 4번이나 옮긴 기록을 남기고 있다. 그는 민주당­무소속­새한국당­국민당을 순회했다. 무소속을 합쳐 3곳을 돌아다닌 의원도 10명이나 된다. 김복동의원이 처음 시도했던 것처럼 민자당에서 무소속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장 타당으로 간 사람은 아직 없다. ◆이처럼 멋대로 왔다갔다는 철새 의원들을 보면서 그들에게 표를 준 유권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다음 선거에 이들이 또 나와도 표를 던지겠다는 생각을 할까,아니면 다음엔 절대로 안찍겠다고 벼르고 있을까. 유권자들의 속마음이 몹시 궁금하지만 물어볼 수 있는 제조적 방안이 없는게 안타깝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