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화」 뚜렷… 치열한 각축/“집권당 우위 수성” 과반수 득표목표/김영삼/“부동표 최대 흡수” 청년층 집중공략/김대중/“전략지역” 분류… 바람몰이에 자신감/정주영우리 선거의 특징인 표의 지역적 특화현상은 지역적 중립지대로 볼 수 있는 중부권의 중요성을 배가시켜 주고 있다.
대전 충남북 및 강원지역 등 중부권의 표향방이 이번 대선에서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는 애기가 새삼 설득력 있게 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 지역의 유권자수는 전체 유권자의 13.2%(3백91만명)에 지나지 않지만 아직은 뚜렷한 투표성향을 점치기 어렵다는 점에서 산술적 의미 이상을 갖는다고 봐야 한다.
지난 13대 대선 당시 영호남 지역대결의 와중에서 신 민주공화당의 「녹색돌풍」에 휩싸였던 충청권이 JP세의 퇴조로 사실상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없는 무주공산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13대 대선 당시 대전·충남의 경우 공화당 김종필후보가 45%를 득표,아성 구축에 성공한 반면 민정당 노태우후보(26.2%) 민주당 김영삼후보(16.1%),평민당 김대중후보(12.4%)는 모두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충북은 노태우후보(46.9%),김영삼후보(28.2%),김대중후보(11.0%),김종필후보(13.5%)로 비교적 친여성향이 두드러진 지역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표의 흐름은 13대 대선이후 정치적 격동기를 거치면서 변화의 추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충청권의 경우 3당 후보들의 지역 할거주의 연고권과 무관한데다 반 양김 정서가 강하다는 지역적 특수성을 들 수 있다.
이같은 성향은 지난 3.24총선 결과에서 단적으로 나타났다.
대전에선 민자당이 단 한석을 얻는데 그쳤고 전통적으로 친여성향이 강하다는 충남(14석)에서 7석,충북(9석)도 6석을 확보했었다.
충남북 지역도 민자당이 비록 민주·국민당에 비해 높은 득표율(43.4∼44.6%)을 보였으나 민주·국민당이 20% 안팎의 지지율을 획득해 충청권이 변모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따라서 충청권의 분위기는 아직 구심점을 찾지못한채 「관망과 변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표현이 적합할 것 같다.
충청권의 인접지역인 강원도는 충북과 마찬가지로 전통적으로 친여성향이 강한 곳. 지난 13대 대선때 노태우후보가 과반수 득표를 넘은 59.3%를 기록했고 이번에도 민자당이 「절대우위」를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3·24총선에서 「국민당 바람」으로 민자(38.8%) 국민당(31.9%)의 득표율이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 또다시 「국민당 돌풍」이 재현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선때마다 무소속 강세 양상을 보여온 제주도는 전통적으로 대선에선 집권당 지지성향이 높게 나타났다. 13대 대선에선 노태우후보가 49.8% 득표로 선두를 차지했고 3·24 총선에서도 득표율로는 민자당이 34.1%,민주당이 19.9%로 친여성향을 보였다.
민자당은 이번 대선에서 대전·충남의 경우 45% 득표를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민자당은 이를위해 국민당의 추격을 따돌리고 이곳에 팽배해 있는 반 DJ정서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측은 대전에서 43%,충남에서 40%의 득표를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김대중후보측은 현재 50% 이상에 이르고 있다고 추정되는 이곳의 부동표를 최대한 흡수한다는 방침아래 뉴DJ이미지와 20∼30대의 청년층 표를 집중공략,37∼38%의 득표를 자신하고 있다.
국민당측은 수도권과 함께 충청권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분류할 만큼 이번 대선의 승부처로 여기고 있다.
정 후보 진영은 이곳에서 45%의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자체 여론조사 결과가 CY(26%) YS(21%) DJ(15%)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당은 서산간척지의 현지 당원 교육이 성과가 높고 최근 대전·청주에서 가진 3대 국민운동실천 결의대회에 2만∼3만명으 청중의 참석한 점 등을 들어 지지열기가 상승세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새한국당의 이종찬대표가 국민당에 합류하지 않고 끝내 독자출마할 경우 충청권에서 상당한 변수가 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대전·충남에 비해 친여성향이 강세인 충북에서는 민자당이 50∼55%의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영삼후보측은 대전·충남에서의 국민당 지지세가 충북쪽으로 「동진」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민자당은 그 근거를 13대 대선때 대전·충남의 JP바람(45% 득표)이 충북(13.5%)으로 이입되지 않았고 13대 총선(88년)때도 당시 공화당이 대전·충남을 석권했지만(18석중 16석) 충북에선 불과 2석만 얻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민주당은 35% 득표를 목표로 정하고 조직확산 작업과 DJ의 개혁 이미지를 청년층과 노동자층에 접목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민자당과 국민당간에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강원지역은 양당 모두 득표목표를 50∼60%로 잡고 있다.
민자당은 「신한국」 건설의 홍보논리와 막판 대세몰이로 최소한 과반수 득표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국민당측도 「정주영바람」으로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국민당은 특히 YS·DJ의 지역 할거주의가 재현되면 결국 강원지역도 CY 대세몰이가 통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30%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민주당은 『여당 찍어 득본게 없다』 『이번에 한번 갈아보자』며 두더지 전법으로 민자·국민 지지표 분산을 노리고 있다.
지역적 특수성과 투표성향의 불가측성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제주도는 3당 모두 승산을 자신하고 있다. 민자당은 대선때의 집권당 「절대우위」를 지키려 하고 있고 민주당은 제주개발 특례법 제정 등에 따른 반 민자기류를 최대한 흡수하려 하고 있다. 국민당도 막판 YS대세몰이를 경계하며 「CY바람」을 확산시키려 하고 있다.<조명구기자>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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