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환영직후 곧바로 국립묘지 참배/숙소 신라호텔 러시아 성당 모형 설치○…18일 특별기 편으로 서울 공항에 도착한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현승종 국무총리의 영접을 받고 공항 환영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2박3일간의 공식 방한일정을 시작.
회색양복 차림의 옐친 대통령은 예포 21발이 울리는 가운데 부인 나이나 옐치나 여사의 팔을 부축해주면서 트랩을 내려와 트랩 아래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현 총리와 반갑게 악수를 나눈뒤 나란히 사열대를 통과.
옐친 대통령은 이어 영접나온 이상옥 외무장관,홍순영 주러시아대사,알렉산더 니콜라예비치 파노프 주한 러시아 대사 내외 등과 일일이 악수를 교환했는데 특히 홍 대사에게는 환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홍 대사의 두손을 잡는 등 각별한 친밀감을 표시.
옐친 대통령은 러시아 수행 취재기자들이 방한 목적과 소감 등에 대해 질문공세를 펼치자 비교적 차분한 어조로 약 4분간 성의껏 답변.
옐친 대통령은 15분에 걸친 공항 환영행사가 끝나자 미리 대기해놓은 차량에 탑승,동작동 국립묘지를 향해 출발.
○…옐친 대통령 내외는 하오 4시10분께 동작동 국립묘지에 도착,안병호 수방사령관과 장지열 국립묘지 관리소장의 영접과 안내를 받아 헌화. 옐친 대통령 일행은 도열병들이 받들어 총 자세를 취한 가운데 4열 종대로 헌화대까지 걸어갔으며 옐친 대통령은 헌화병 보좌를 받아 헌화하고 분향. 옐친 대통령 일행은 이어 장 관리 소장의 구령에 따라 나팔수의 조곡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경례와 묵념.
옐친 대통령은 다시 현충문으로 이동,방명록에 서명한뒤 차량에 탑승,숙소인 신라호텔로 출발.
○…옐친 대통령은 이번 방한에 공식수행원 7명과 비공식 수행원 35명 등 모두 3백여명의 매머드 수행원을 동반. 여기에는 특히 경제인 1백20여명이 포함돼 러시아측이 이번 옐친 대통령의 방한에 걸고 있는 경제적 관심도를 여실히 반영.
또 대통령 전용기를 포함,5대의 점보기급 대형 일류 신기가 동원돼 눈길. 이 가운데 전용기와 예비기 1대 등 3대는 이날 옐친 대통령 일행을 싣고 서울 공항에 도착했고 나머지 2대는 선발대와 경제인들이 이용해 먼저 입국.
옐친 대통령은 또 대통령궁 전속 요리사를 대동했으며 전용차량을 싣고 오는 등 대국 대통령으로서의 위신을 과시.
○…옐친 대통령과 함께 방한한 부인 나이나 이오시포브나 옐치나 여사(60)는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의 부인 라이사 여사와는 달리 대중 앞에 나서기를 꺼리는 편이지만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다는 평.
나이나 여사는 대학시절 옐친과 같은 서클의 멤버였으며 결혼후에도 스베르들로프스크 수도시설계획 연구소에서 29년간 근무하면서 수도시설 담당주임기사 및 이 부문 책임자로 있었으나 올해 직장에서 은퇴.
○…옐친 대통령 내외가 묵는 신라호텔 객실은 국빈전용은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이 호텔 22층에 위치한 이 객실은 1백38평에 프랑스풍으로 꾸며져 있으며 무궁화와 은행잎 문양을 벽면상부에 사용해 한국적 이미지를 살렸다는 것이 호텔측의 설명.
호텔측은 옐친 대통령의 투숙을 환영하기 위해 호텔 로비에 러시아의 대표적 건축양식인 바실리 성당의 모형을 제작,설치했으며 객실내에는 옐친 대통령 내외 이름을 러시아어로 수놓은 내프킨을 준비. 또 보드카 등 러시아 주류 3종류를 포함,10여종의 주류를 준비했으며 철갑상어알 안주와 과일류를 비치.<이계성기자>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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