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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경협 다시 본궤도에/옐친방한 계기 “정부간 제도적장치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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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경협 다시 본궤도에/옐친방한 계기 “정부간 제도적장치 마련”

입력
1992.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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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 수출상품 점검등 “활기”/모스크바무역센터 내년상반기 착공한동안 소강상태에 빠졌던 한·러시아 경협사업들이 오는 18일로 예정된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활기를 되찾고있다.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러시아측의 경제불안을 이유로 소비재 수출과 러시아내 한국 전용공단 설립 등을 미루어 왔으나 옐친 방한과 함께 양국 정부간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고 소비재 차관의 이자상환 약속등 대러시아 경협확대 걸림돌들이 대거 제거될것으로 보고 그동안 지연돼 온 사업들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 대우 등 주요 그룹들은 금명간 소비재차관 잔여분 수출을 재개키로하고 수출상품 점검에 들어갔고 한·러시아 트레이드센터 건립참여 업체들은 16일 관련 대책회의를 갖고 부지선정 등 기본계획을 마무리지었다. 연해주 지역 한국기업 전용공단 설치를 추진중인 한·러시아 극동협회는 17일 러시아측 관계자들과 합동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협의할 예정이고 시베리아 자원개발과 러시아 군수산업의 민영화도 급속한 진전을 보일 전망이다.

무공과 대우 럭키금성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모스크바내 트레이드센터는 지난 90년 한소 각료회담에서 합의됐던 합작사업으로 그동안 러시아측의 정정불안으로 지연돼 왔다. 이들 추진업체들은 16일 모스크바 트레이트 센터건립 추진회의를 열고 모스크바 시내 크라스노프로레타르스카야에 26층규모의 사무동과 17층 규모의 아파트,25층짜리 호텔·전시장·아파트 등 복합건물을 짓기로 확정했다. 무공과 대우 럭키금성은 오는 93년 상반기중 착공에 들어가 97년까지 이 센터를 완공해 국내 기업들의 대러시아 진출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연해주 나홋카 지역에 공단을 건립키로한 한·러 극동협회는 17일 연해주 지역 관계자들과 1차 합동회의를 열고 공단건립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장치혁 고합그룹 회장을 단장으로한 한국측 관계자 90명과 쿠츠네초프 연해주 지사를 단장으로 한 61명이 참가하는 이날 회의에서 양측 관계자들은 발전과 용수조달 등 나홋카 한국기업 전용공단 설립에 필요한 사회 간접시설의 확충방안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대우 등은 91년도분 전대차관 8억달러중 아직 집행이 되지 않은 3억3천만 달러 어치의 물자를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실어내기로 하고 대러시 수출상품의 수출가격과 인도시기 등을 놓고 정부 부처와 협의에 들어갔다. 아직 집행되지 않은 대러시아 수출분은 ▲삼성의 섬유 전자 등 8천만달러 ▲럭키금성의 전자레인지 등 3천8백만 달러어치 등이다.

이와 함께 정부가 이번 옐친 방한과 함께 대러시아 경협확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매듭지을 방침이어서 야쿠트 가스전 개발사업과 러시아 군수산업 민영화 진출방안 등도 금명간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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