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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군수산업 민수화합작/21개 프로젝트 상업성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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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군수산업 민수화합작/21개 프로젝트 상업성 탁월

입력
1992.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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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그램기술 등은 당장 실용화가능/국내기업들 구체적추진 방침/민관조사단 밝혀국내기업의 러시아 군수공장 민수화사업 참여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지난 4일부터 10일간 러시아의 군수공장을 둘러본 민관대표단은 우리기업의 러시아 군수산업 민수화사업 참여전망이 매우 밝은 것으로 평가했다.

외무부·상공부 등 정부부처와 민간 기업관계자 등 29명으로 구성된 민관대표단은 6개조로 나뉘어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툴라 등지의 35개 군수공장을 둘러보았는데 이들은 양측이 잠정 합의한 21개 프로젝트가 대부분 민수화 사업가능성이 높으며 일부기술은 당장 상업화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14일 대표단의 일원으로 군수공장을 둘러본 기업관계자들에 따르면 러시아 고위관리들은 「군수공장의 민수화만이 러시아가 살길」이라는 믿음으로 민수화사업에 대단한 열의를 보이고 있으며 양국간에 잠정 선정한 21개 프로젝트의 상업화가능성이 매우 높아 국내기업들도 민수화 사업참여를 구체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업관계자들은 러시아측이 군수물자의 수요가 80%이상 줄어 가동을 중단하고 있는 공장을 생필품 등 경공업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전환키 위해 서방기업과 구체적인 협의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국내기업들이 러시아의 민수화 사업참여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탱크와 장갑차를 생산하던 한 군수공장의 경우 민주화사업의 일환으로 탱크에 대형삽을 달아 불도저로 개조하고 고가사다리를 장치해 삼림화재용 소방차로 개조하는 등 민수화사업이 아직 유치한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국내기업들이 이들과 합작할 경우 중장비 공장으로의 전환전망이 밝았다는 것. 군용무선 통신장비를 생산하던 공장에서는 진공청소기를 생산하고 있는데 소재와 부품을 공급할 경우 대형 가전공장으로의 전환이 가능한것으로 평가됐다. 잠수함공장의 경우 아무리 파도가 심하게 쳐도 잠수함의 진동을 막아 탑승자들이 두통이나 멀미를 느끼지 않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쾌속여객선에 당장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렌즈를 생산하는 한 광학공장은 평면사진에 특수 굴절소자를 장치,사진이 실물과 다름없이 보이는 최첨단 홀로그램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기술은 당장 상업화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민항용 중소형 항공기생산,의료기기생산,면도날 생산사업 등이 유망한 민수화사업으로 꼽혔다.

정부관계자는 『군수공장을 둘러본 기업인들이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의 민수화 전망이 밝다고 판단,기업별로 구체적인 참여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안다』며 오는 18일 방한할 옐친 러시아 대통령을 수행하는 기업인들과도 군수공장의 민수화사업 참여문제를 중점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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