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신한국 형상화/민자/「토기·거북」 대화합 강조/민주/「호돌이」 강인성에 역점/국민각 후보진영은 후보개인의 이미지와 집권 청사진을 유권자들에게 상징적으로 각인시켜줄 수 있는 각종 방안을 경쟁적으로 개발해내고 있다.
현대 선거전에서 상징적인 홍보기법의 비중이 날로 커져가고 있는데다 아직은 뚜렷한 쟁점이 없는 이번 선거전의 특성 등이 이같은 경쟁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민자◁
민자당은 김영삼총재의 이미지를 국민속에 폭넓게 투영시키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다채롭게 준비하고 있다. 가장 기초적인 홍보전략이랄 수 있는 이미지 메이킹 작업은 그동안의 유세활동 등을 통해 그 내용이 간간이 소개돼 왔지만 당 홍모팀은 본격유세전에 대비한 이미지 보강전략 수립을 계속하고 있다.
우선 민자당이 대선마스콧으로 채택한 「곰돌이」는 김 후보의 선거슬로건인 「신한국」 건설의 철학을 형상화한 것으로 친근감,은근과 끈기,강직성 등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부각하기 위한 것. 특히 엄지손가락을 세워 높이 치켜든 모양은 한민족의 영원성과 우수성을 강조한 것으로 김 후보 자신도 유세현장에서 이를 애용하고 있다.
민자당은 이같은 제스처가 청중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후보의 아호인 「거산」에서 착안한 삼각형 모양의 소나무는 항상 푸르고 개끗한 김 후보의 이미지를 잔달하기 위한 민자당의 심벌. 박기정화백의 작품인 김 후보의 밝게 웃는 캐리커처도 유세장의 단골 포스터로 등장한다.
이같은 시각효과와 함께 청각에 의한 김 후보 이미지를 극대화시킨 것이 「다시 뛰는 한국인 앞장서는 김영삼」이란 제목의 로고송이다. 이곡은 가수 김도향씨가 지난 87년 대선때 만들어 구민주당의 로고송으로 사용했던 것을 이번에 개사·편곡한 것인데 일단 따라 부르기가 쉽고 곡 자체가 경쾌하고 밝아 대중집회서 일체감을 조성하는데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다.
김 후보의 상징색은 하늘색. 민자당은 이밖에 김 후보가 연설도중에 사용할 제스처도 자연스런 인상을 줄 수 있도록 인위적인 요소를 가급적 배제시키려 하고 있다. 이원종 부대변인은 『이미지 전략의 초점은 해낼 수 있다는 국민정서를 되살리고 신한국 건설이란 공동의 목표를 부각하는데 맞춰져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정진석기자>정진석기자>
▷민주◁
민주당이 심벌마크나 마스콧 등의 다양한 상징수단을 통해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보다 대화합의 이미지다.
애초에 통합 당시 제정한 당의 심벌마크에서 가장 큰 주제로 꼽혔던 「화합」은 대선을 앞두고 「지역간·계층간·세대간의 대화합」을 공약 첫머리에 세울만큼 확고부동한 주장이 됐다.
붉은색의 정사각형을 타원형으로 변형된 흰색과 파란색의 태극무늬가 파고들어간 형대로 돼있는 당의 심벌마크는 애초에 통합 야당의 단결과 조화를 의미했으나 이제는 번국민적 단결과 화합의 상징으로 확대해석하고 있다.
또한 녹색의 로고타이프는 화합과 평화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당홍보팀이 대선을 앞두고 고안해 신문광고나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사용하고 있는 「토끼와 거북이」도 화합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김 대표의 특장 유세버스에도 새겨져 있는 이 마스콧은 동화의 주인공으로 다분히 대립적인 두 동물이 함께 손을 잡고 걷거나 춤추는 모습을 통해 화합·번영의 이미지,지역감정을 극복한 인간애의 만남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선거운동이 본격화할 경우 김 대표의 유세장에서 사용될 로고송으로는 88서울올림픽 당시의 「손에 손잡고」와 얼마전 인기리에 반영됐던 TV드라마 「몽실언니」의 주제가로 사용돼 귀에 익은 구전동요의 가락에 토끼와 거북이를 삽입해 부르는 「토기와 거북이」,구전민요 「옹헤야」 등을 사용하는데 번영을 뜻하는 「옹헤야」를 제외하고는 모두 화합을 강조하는 것들이다.
또 김 대표의 상징 제스처로는 손가락 두개를 펼처 「V」자를 그려보이는 것을 사용할 예정인데 「이번에는 2번을」 「승리」 등을 동시에 나타낸다.<황영식기자>황영식기자>
▷국민◁
국민당은 정주영대표의 이미지가 당마스콧인 「호돌이」와 같이 「강인하면서도 친근한」 모습으로 비쳐지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제 대통령 통일 대통령」을 표방하는 국민당으로서는 강력한 「지도력」을 표출함으로서 공약의 실천가능성에 대한 신뢰가 조성될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당은 이같은 정 대표 이미지를 종합적으로 연출하기 위해 당내에 별도의 「후보지원실」을 두고 있다.
국민당은 우선 공고이후의 본격유세에 대비,정 대표 특유의 제스처를 연구중이다. 국민당은 일단 「강인한」 이미지를 위해 손가락을 펴보이는 양김씨와는 달리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는 제스처를 채택할 계획이다. 국민당은 이 경우 주먹이 지나치게 부각되는 것을 막기위해 팔의 각도 등 구체적 사항을 점더 검토한뒤 제스처를 확정할 계획이다.
국민당은 현재 각 시·도별로 개최되고 있는 3대 국민운동 당원결의대회에서 정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 모두가 녹색 스카프를 매도록 하고 있다. 즉 당색인 녹색과 3대 국민운동의 하나인 환경운동의 이미지를 결합시켜 전국에서 「녹색의 물결」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국민당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후 내걸 현수막에도 녹색을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하늘색과 대비돼 좋지 않는 인상울 줄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 기호 부분만 녹색을 사용키로 했다.
유세때는 당마스콧인 호돌이 인형과 이번에 특별 제작한 로고송 모임은 「통일국민의 노래」 테이프를 활용할 계획이다.
국민당은 그러나 정 대표가 기본적으로 「이미지 관리」 자체를 싫어하기 때문에 작위적인 연출을 거의 할 수 없음을 안타까워 하고 있다. 때문에 TV연설 등에서도 분장을 하지 않고 그대로 출연하는 등 오히려 「진솔한」 측면을 부각시킬 예정이다.<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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