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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청사진 제시 「정책대결」 열기/3당 후보 서울서 표몰이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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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청사진 제시 「정책대결」 열기/3당 후보 서울서 표몰이 토론회

입력
1992.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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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평등” 불교계 공략/민자/청년들이 「변화」 선도를/민주/양김 청산·내각제 역설/국민민자 민주 국민 등 3당 후보들은 11일 모처럼만에 모두 서울에 머물며 토론회에 참석,집권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민자◁

민자당의 김영삼총재는 이날 하오 서울 마포 불교방송국에서 열린 불교기자협회 초청 「종교정책토론회」에 참석,기조연설과 함께 일문일답을 갖고 이른바 한국병 치유에 있어 불교의 역할을 주문.

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불교의 이상인 조화와 절제는 한국병 치유를 위한 도덕성 및 신뢰회복과 직결된다』며 『조화는 신뢰회복과 화합으로서 지역감정과 이기주의를 극복하는 최선의 길이며 절제는 욕망의 억제로 과소비와 사치를 없애는 것』이라고 강조.

김 총재는 또 『불교계 일부에서 내가 기독교 신자임을 들어 종교정책의 편향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특정종교에 대한 편향은 나의 40년 정치소신인 민주개혁과도 맞지않는 만큼 그런 우려는 씻어도 좋다』고 언급.

김 총재는 이어 『불교계가 수십년동안 제기해온 종교 법제문제,문화적 차별문제 등에 대한 민의수렴과 종교정책 수립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당내에 「종교정책자문위」를 설치할 방침』이라며 『하지만 결국 구체적 정책은 종교인의 자율에 의해 수립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

김 총재는 『인도의 어느 왕은 정치를 정의하여 「국민에게 진 빚을 갚는 일」이라고 한바 있다』며 『나의 정치 철학도 군림이 아닌 보은임을 믿어달라』고 당부.

이에앞서 김 총재는 이날 상오 서울 수운회관에서 열린 종로지구당(위원장 이명박) 개편대회에 참석,부정부패 척결과 경제 재도약을 약속하며 「정치1번지」인 종로가 대선승리의 중심지가 돼줄 것을 당부.

김 총재는 이날 치사를 통해 『최근 정국안정 여부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증시상황은 정치의 안정이 경제도약의 전제조건을 말해주는 단적은 증거』라고 지적,『따라서 침체와 재도약의 기로에 서 있는 우리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원내 다수당인 민자당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

이날 대회장에는 당원들이 행사장 내부는 물론 주변 주차장까지 가득 메워 열기를 복돋웠고 정원식 선대위원장과 김영구 선대본부장 황명수 김기배 박희태 이상득 김영일 서수종의원 등 30여명의 의원이 참석,세를 과시하는 이종찬의원의 탈당으로 「공백」이 된 정치 1번지에 대한 당차원의 각별한 관심을 반영.<권대익기자>

▷민주◁

민주당의 김대중대표는 이날 저녁 기독교회관 신관에서 열린 한국민주청년단체협의회 초청토론회에 참석,「변화」를 위한 청년들의 역할을 강조.

김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민주당이 집권하는 것은 31년 군사통치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진정한 정권교체가 아니고 변화도 아니다』면서 『정권이 수평적으로 이동해 일관되게 군사통치를 반대한 민주당이 집권해야 변화와 희망의 정치가 열리고 진정한 정국안정이 이룩될 것』이라고 주장.

김 대표는 이어 『미국에서 20·30대 청년들이 일어나 정권을 바꾸었듯이 우리나라 청년들도 역사를 새로이 창조하는 역할을 해야한다』면서 『우리 당은 개혁정치의 청사진을 갖고 있으며 청년들의 견해를 정책에 적극 반영할 구체적인 계획도 내놓고 있다』고 지지를 호소.

김 대표는 『일부에서 양김을 싸잡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나는 지난 40년동안 독재와 특권경제에 대항해 싸워왔으며 희생을 강요받았지 정권에 개입한 일이 없다』면서 김영삼 민자당 총재와의 「차별」을 들고 나오면서 『양김 비난에 대해 나는 정치적으로 책임질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주장.

김 대표는 이어 김 민자총재의 「강력한 정부」 주장을 겨냥,『강력한 정부는 국민의 자유로운 지지속에 탄생하는 것이지 장기집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박정희 정권 18년,전두환 정권 8년 모두가 국민 지지에 의한 강력한 정부는 아니었다』고 예시.

김 대표는 『민주당이 집권할때만 진정한 의미의 강력한 정부가 출현해 대화합과 변화속에서 안정과 번영을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

김 대표는 이어 토론에서 『국가보안법의 독소조항을 제거하고 민주질서 수호법으로 대체해 반공과 안보를 정권유지의 수단으로 악용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교육자를 포함한 모든 공무원들의 노동조합 설립을 인정하되 단체행동권만은 유보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우리 당의 정책』이라고 제시.

김 대표는 또 주한미군 문제에 언급,『외국군대의 주둔사실 자체가 자주성의 상실이 아님은 유럽 선진국의 예에서 입증된다』면서 『냉전해체로 인한 세력균형의 동요,일본의 재무장 등 주변정세로 보아 미군은 계속 주둔해야 한다』고 주장.<황영식기자>

▷국민◁

국민당의 정주영대표는 이날하오 기독교 회관에서 열린 청년단체정책토론회에 참석,내각제 개헌의 소신을 밝히고 30∼40대 청년과 여성장관 기용 등을 약속하며 청년층을 겨냥한 지지기반 확산작업을 계속.

정 대표는 인사말에서 『민자당 정권은 집안싸움으로 밤을 새우고 야당은 분열된채 소리만 컸지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했다』면서 『경제가 곤두박질하고 부정과 비리가 판을 치는 등 나라가 위기에 빠진 것은 썩은 정치때문』이라고 주장.

정 대표는 이어 『정치개혁의 최우선 과제는 한마디로 양김 청선』이라고 못박고 『영·호남이라는 고질적 지역감정의 정치,경제를 망쳐온 구시대 정치로는 도저히 안된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라며 기성 정치권을 싸잡아 공격.

정 대표는 신당과의 통합논의를 의식한듯 『내각제는 일하는 국회와 일하는 정부를 일치시키고 고질적인 지역감정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각제의 장점을 열거한뒤 『정치발전을 위해 집권하면 임기중간이라도 내각제 개헌을 수용할 생각』이라고 첨언.

정 대표는 이와함께 『돈은 없지만 유능한 인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중대선거구제와 선거공영제를 채택할 것』이라고 내각제 개헌과 맞물린 선거제도 개선방침도 확인.

정 대표는 또 『젊은 계층의 진취적 사고를 국정에 반영하기 위해 30∼40대 젊은 청년과 여성들을 장관으로 기용할 것』이라고 말한뒤 대학입학 정원제 철폐 등 청년층을 겨냥한 공약들을 제시.

정 대표는 이에앞서 여의도 중앙보훈 회관으로 가 상이군경회,전몰유족회,전몰군경미망인회 등 국가보훈단체를 방문,『나라를 위해 희생당한 여러분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국가 유공자 가족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

정 대표는 이어 인근 음식점에서 보훈단체 직원 및 상이용사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어렵게 지내는 사람은 나라가 구제하고 보장해주어야 한다』고 보훈 사업의 당위성을 역설한뒤 『국회에서 보훈관련 예산을 증액하는데 노력하는 한편 여의치 않을 경우 사재 1백억원을 내놓겠다』고 다짐.<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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