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양김 결집땐 정 대표 승산” 적극 자세/국민/JC측 제3인물 제기… 협상은 계속/신당국민당과 새한국당(가칭)이 9일 통합 협상팀간의 첫 접촉을 가짐에 따라 「반양김 세력결집」을 기치로 내건 양당의 통합논의가 본격 개시됐다.
양당은 이에 앞서 지난 8일 국민당의 정주영대표와 새한국당의 채문식위원장간의 회동을 통해 통합의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하고 공식적인 협상채널을 가동시켰다.
양당의 통합협상이 성공할 경우 기존 대선국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통합논의의 추이에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통합 필요성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에도 불구,후보문제 등을 바라보는 양측의 시각차이 또한 만만치 않아 결과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국민당은 이번 통합 협상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동시에 성사 가능성에도 상당한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국민당측은 공식 협상이 시작되기 전부터 당 3역을 비롯,주요당직자들이 총동원돼 신당 인사들과 개별접촉을 갖고 양당 통합의 필요성을 설득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당의 이같은 태도는 물론 신당을 포함한 반양김 세력의 결집이 이번 「대선승패」의 관건이라는 현실인식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 있다.
국민당은 이에 따라 이미 지난주 내각제 공약화에 이어 차기 대통령 임기단축 문제도 수용할 방침임을 공식 표명해놓은 상태이다. 내각제 추진시기도 당초의 3년에서 2년으로 후퇴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국민당은 이번 통합협상에서 최대의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문제」에 있어서는 분명한 선을 그어 놓고 있다. 정 대표 후보체제를 변화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당측은 현실여건상 정 대표외에 다른 대안이 없으며 실제 반양김 세력이 결집할 경우 정 대표도 승산이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 부분이 새한국당측과 가장 첨예한 입장차이를 보이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새한국당의 상당수 인사들은 통합후 정 대표 후보체제하에서의 승산에 회의를 표시하고 있다. 특히 신당추진의 주축인 이종찬의원측은 정 대표측의 후보사퇴 불가 입장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이 의원측은 양당의 후보가 모두 사퇴하고 제3의 인물을 통합신당의 후보로 내세워야 대선에서 승산이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따라서 새한국당측은 오는 17일로 예정된 창당대회 이전에 통합현상이 마무리 되지 않을 경우 불가피하게 이 의원을 후보로 등록시킨뒤 협상을 계속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국민당내에서도 새한국당과의 통합에 똑같은 목소리가 나오는 것만은 아니다. 9일 열린 선대위 운영위에서는 6공의 핵심인물이었던 신당측 인사에 대해 『당을 함께 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당에선 『반드시 통합을 성사시켜야 한다』는 분위기가 대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통합논의를 먼저 제기함으로써 명분을 잡았다고 생각하는 국민당으로선 당대 당 통합이 어려울 경우 신당 의원들을 개별 영입함으로써 사실상 흡수통합하는 「차선책」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 통합협상의 성사여부는 후보문제에 대한 새한국당,특히 이 의원측의 입장정리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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