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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 “먼길 고생” “재회 기뻐”/노 대통령 방일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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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 “먼길 고생” “재회 기뻐”/노 대통령 방일 이모저모

입력
1992.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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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회담 예정보다 30분이상 길어져/일 외무 “노 대통령 신통력에 날씨 맑아”/환송­환영행사 의전 생략 신속히 진행▷정상회담◁

○…노태우대통령은 8일 상오 11시30분께 회담장소인 쓰루야의 2층방 월실에 도착,2분먼저 와 기다리고 있던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 일본 총리로 부터 『먼길에 고생이 많았습니다』라는 인사를 받으며 회담장에 입장.

노 대통령은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며 미야자와 총리에게 악수를 청했으며 양국 정상은 사진기자들을 위해 잠시 포즈.

노 대통령은 이어 미야자와 총리의 안내로 회담 테이블에 앉아 날씨 등에 관해 잠시 환담하는 가운데 미야자와 총리가 『서울은 얼마나 춥습니까』라고 묻자 『이곳보다 3,4도 가량 추운 것 같다』고 대답.

회담장인 월실은 63평짜리 일본식 다다미방으로,두정상은 이곳에서 5분가량 인사말을 나눈뒤 우리측의 김종휘 대통령 외교안보수석과 일본측의 이케다 타다시(지전유) 아시아국장을 배석시킨 가운데 1시간반 가량 단독 회담을 진행.

○…노 대통령과 미야자와 총리는 단독 정상회담에 이어 1층 복실로 자리를 옮겨 오찬을 겸한 확대 정상회담을 계속.

노 대통령은 미야자와 총리의 안내로 일본풍이 짙게 밴 넓은 장방형의 복실에서 생선회와 야채 등 일식요리를 들며 한일 두나라 사이의 계속적인 우호관계증진 방안을 화제로 환담.

이날 확대회담은 당초 하오 1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단독회담이 예정보다 길어지는 바람에 30분가량 늦게 시작.

한편 이날 미야자와 총리는 본격적인 회담에 들어가기 앞서 노 대통령에게 『지난 60년대 한국에 갔을 때 당시 경제기획원장관이던 고 장기영씨를 만났더니 「한국경제가 지금 낙후됐으나 앞으론 활기차게 발전할 것」이라고 장담하더니 지금 그 말대로 됐다』고 회고.

▷외무장관 회담◁

○…노 대통령과 미야자와(궁택희일) 총리가 단독 정상회담을 하는 동안 1층 복실에서는 이 외무장관과 와타나베(도변) 일본 외상이 회담.

와타나베 외상은 방문앞에서 이 장관을 맞으며 악수한뒤 취재진을 위해 잠시 포즈를 위하고 곧바로 자리에 앉아 회담을 진행.

와타나베 외상은 『일요일임에도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며 『어제는 비가 왔고 또 태풍소식도 있어 걱정했으나 노 대통령 각하의 신통력으로 날씨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인사한뒤 『오늘은 특별히 설정된 의제가 없으니 자유롭게 말씀을 나누도록 하자』고 서두.

이 장관은 『역사적 도시에서 회담을 갖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하루동안의 방문이지만 양국 정상이 격식없는 가운데 격의없이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준비해주시고 또 필요한 모든 준비를 잘 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

▷교민접견◁

○…노 대통령은 8일 하오 귀국길에 오사카(대판)공항 귀빈실에서 현지 교민대표 30여명을 30여분간 접견하고 격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번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양국 정상들은 이번과 같이 서로 의논할 일이 있을 때면 이웃집을 가듯 격식을 떠나 수시로 만날 것이며 미야자와 총리도 이러한 만남이 실질관계 증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고 취지를 설명.

노 대통령은 『나는 오늘 회담에서도 70만 우리 동포들에 대한 일본정부의 더욱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하면서 이 문제는 한국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본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소개하고 『내년부터는 재일 동포들에 대한 지문날인제도도 완전히 철폐될 것이며 이같은 결실은 정부의 노력과 함께 여러분 스스로 일본사회의 훌륭한 성원으로 최선을 다해 온 결과』라고 치하.

▷일본도착◁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하루 일정의 일본 실무방문을 위해 상오 10시15분 전용기편으로 오사카(대판)공항에 도착.

노 대통령은 전용기 착륙직후 오재희 주일 대사,박종기 오사카 총영사,다니구치 일 외무성 오사카 주재 대사의 기내 영접을 받았다.

노 대통령은 비행기트랩을 내려와 와타나베 외상 고토 주한 대사 하라다 켄 도츠카신야(자민) 나카노 칸세이(민사) 야오이 히데히코 의원(공명) 다니가와 오사카부 부지사 니시오 오사카시 시장 등 일본측 영접인사들과 인사.

노 대통령은 이어 교민 화동 남보라양으로부터 화환을 증정받은후 교민대표로 영접나온 정해룡 민단 중앙본부 단장,이희건 한국인신용조합회장,장두희 상공인연합회 회장,권병우 부인회 중앙본부 회장,김시현 민단 오사카지방 본부단장,이승재 오사카 흥은 이사장 등과 인사.

노 대통령은 5분여에 걸친 간략한 영접행사가 끝나자 곧바로 헬기에 탑승,정상회담장이 있는 교토로 향발.

노 대통령은 다시 교토 어원 헬기장에서 승용차편으로 회담장인 쓰루야(학의 집)에 도착.

이에 앞서 서울공항서 있은 환송절차는 노 대통령의 이번 방일이 공식방문이 아닌 실무방문이란 성격을 살려 번거로운 의전절차를 생략한 채 신속하게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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