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과 가깝던 그룹들은 「새줄」대기 총력「클린턴 인맥을 잡아라」
지난 12년동안 미 공화당계 인사를 중심으로 미국내 인맥을 구축해온 재계가 클린턴시대를 맞아 새로운 줄대기에 부심하고 있다. 삼성 대우 럭키금성 등 주요 그룹들은 회장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새로운 인맥구축을 위해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는 등 클린턴 인맥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클린턴 인맥잡기에서 가장 느긋해하는 그룹은 대우. 클린턴의 측근 경제인사와 이미 확고한 인연을 맺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그룹이 클린턴시대를 맞아 가장 든든한 줄로 여기고 있는 미국내 인사는 돈부시 미국 MIT대 경제학 교수. 그는 민주당 계열의 경제학자이면서 이번 대통령 선거기간중 클린턴 진영의 핵심 경제브레인 역할을 했던 인물로 대우그룹이 그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0년. 대우그룹은 그에게 1년에 한번씩 한국을 방문해 그룹 임원진에게 세미나형태로 국제경제 정세를 강의해 주고 분기별로 보고서를 제출토록 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그룹의 고문으로 위촉한 것. 당초 6일 대우그룹을 방문,그룹 임원진을 대상으로 「미 민주당 정권 탄생시 국내외 정책과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하기로 한 돈부시는 부통령으로 당선된 고어가 급히 만날 것을 청해 방한계획을 취소했는데 대우측은 그가 금명간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그룹은 또 법률사무소로 미 민주당 자문역을 맡고있는 헌트&윌리엄스사와도 업무협력관계를 맺어 국내 어느 그룹보다도 클린턴인맥에 접근해 있다. 대우그룹 관계자는 『공화당 인맥으로는 전 국무장관인 헤이그와 키신저를,민주당쪽으로는 돈 부시교수와 헌트사를 각각 그룹 고문으로 위촉해 균형을 유지해왔다』면서 앞으로 이들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럭키금성그룹은 그동안 그룹의 대미 창구역할을 해 온 구평회 럭키금성상사 회장을 통해 그룹의 미국내 인맥구축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구 회장은 지난 88년 클린턴의 한국방문을 주선했던 한미경제협의회 회장을 맞고 있어 어렵지 않게 미국내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그룹과는 달리 그동안 공화당계 인사 일변도의 라인만을 갖고있던 삼성과 현대 선경 등은 회장이 직접 현지지사에 클린턴 인맥을 파악,보고토록 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은 회장고문을 맡아온 윌리엄 부시(부시 대통령의 동생)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면서 클린턴 진영쪽으로 인맥을 바꾸는 작업을 착착 진행중이다. 특히 이건희회장이 『미국의 선거진행 상황을 현장에서 지켜보겠다』며 그룹내 핵심임원들을 대거 대동하고 미국으로 떠나 새로운 미국내 클린턴라인 물색을 지휘하고 있어 좋은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경그룹의 최종현회장도 금명간 미국을 방문,클린턴진영 인물을 대상으로 한 줄대기에 나설 예정이고 지난 89년부터 공화당계인 리처드 앨런,리처드 홀부르크 등 대통령 보좌관들과 라인을 맺어온 현대는 현대자동차와 상사의 현지법인을 통해 민주당계 인사와 인맥을 구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이종재기자>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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