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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욕구 반영” 정책대안 전력/클린턴 승리와 3당 선거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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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욕구 반영” 정책대안 전력/클린턴 승리와 3당 선거전략

입력
1992.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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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안정결합 노력/민자/정권교체 당위성 부각/민주/경제발전 논리에 중점/국민정치권은 클린턴의 승리로 끝난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가 말해주는 의미가 우리선거전에서 참작할 대목이 많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변화에 대한 욕구와 경제문제 해결방안 제시가 클린턴의 승리로 이어졌다는 점이 40여일밖에 남지않은 우리선거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는게 중론이다. 각 당은 미국선거를 타산지석으로 삼기위한 부분적인 전략수정을 서두르고 있다.

○…민자당은 클린턴의 승리는 「미국은 변화해야 한다」는 캐치프레이즈가 여론의 흐름을 탄 결과라고 보고있다.

즉,클린턴과 미 민주당은 국내 경제사정 악화와 극심한 사회혼란에 대한 국민의 불만팽배와 개혁욕구를 정확히 꿰뚫었으며 이를 「새로운 미국건설」이란 모토아래 결집시켜 집권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들에 대한 날카로운 진단과 이에따른 새로운 비전제시가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민자당은 김영삼총재가 한국병 치유와 신한국 건설을 대선의최대 슬로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미국의 선거과정과 결과를 충분히 자신들의 선거전략에 접목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화와 개혁」을 선택한 미국의 선거결과는 우리 유권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현재 대통령후보들중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김 총재의 득표력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논리이다.

김 총재도 5일 이같은 논리전개를 염두에 두고 『클린턴의 승리는 변화와 개혁을 원하는 미국민들의 선택이었다』며 특히 『부시 대통령이 낙선한 큰 원인중 하나는 부시행정부가 민주당이 지배하는 국회와 마찰을 빚은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김 총재는 『미국의 강화될 통상압력 등에 잘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정부와 국회가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따라서 과반수의석 이상을 가진 민자당이 집권해야만 정국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클린턴의 승리가 무엇보다 「변화에의 욕구」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그 의미를 증폭하는데 우선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이 미국 대선결과를 두고 특히 기대하는 부분은 국내에서도 이미 팽배했다고 판단하는 변화에의 욕구가 응집될때 클린턴의 경우처럼 「자질과 분명한 정책대안을 갖고 있는」 김대중대표에게 기울어지는 분위기의 파급효과.

민주당내에서는 미 공화당 12년과 5·6공 12년을 대비시키면서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어느때보다 높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미국에서 민주당,한국에도 민주당」이라는 식의 단순구호는 오히려 불필요한 「사대」오해를 낳을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 간접적인 분위기 활용에 보다 많은 신경을 쓰고있다.

김 대표는 이날 청년회의소(JC) 초청토론회에서 『청년이 나라를 바꾸어야 한다. 미국의 변화도 청년이 이루어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의 이날 발언은 민주당의 대선전략의 무게중심이 민자당 정권의 실정에 대한 비난과 확고한 정책대안의 제시에 실려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 또한 그동안 「뉴 DJ플랜」에 따른 화합·온건이미지의 강조가 다소 수정되면서 「확고한 비전과 강력한 지도력」의 부각에 쏠릴 것임을 말해주기도 했다.

민주당은 또한 곧 조세형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한 축하사절을 보내는 등 미 민주당과의 전통적인 유대를 부각하면서 「클린턴정부를 상대로 국익을 지켜낼 수 있는 지도자는 김 대표」라는 점을 은근히 내세울 예정이다.

○…국민당은 이날 상오 정주영대표 주재로 임시국제협력위 회의를 열고 클린턴 당선에 따른 향후 한미관계의 변화방향을 분석하는 한편 이번 결과가 우리 대선에 미칠 영향 및 그에따른 대책 등을 집중 논의했다.

국민당은 이날 회의에서 클린턴 당선의 배경에는 무엇보다 경제문제에 대한 미국 국민의 관심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평가하고 이같은 흐름이 우리 대선에도 파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따라 국민당은 클린턴 당선의 의미를 「변화」,즉 정권교체와 「경제논리」의 득세로 압축시켜 이를 대선전략에 활용하려 들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은 특히 민주당이 미 대선결과에 따른 반사이익을 「독식」하는 것을 허용치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당이 이날 회의에서 클린턴 당선자에 대한 사절단 파견문제를 개별 정당차원이 아닌 국회차원에서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은 사대주의라는 비판을 의식한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민주당에 대한 견제의 의미도 담고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연기지구당 개편대회에서 『미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냉전시대를 끝낸 부시 대통령 대신 미국을 잘 살게할 인물을 대통령으로 뽑았다』면서 『경제를 잘 알고 국민을 잘 살게 해줄 대통령을 뽑는게 세계의 흐름』이라고 벌써부터 「클린턴호재」의 활용에 나섰다.

정 대표는 또 『미국 유권자들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경제문제였다』면서 『우리도 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황영식·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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