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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노믹스」 새바람 기대/미 대선 투표성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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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노믹스」 새바람 기대/미 대선 투표성향 분석

입력
1992.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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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타개 최선의 선택”/변화의 욕구가 표갈라/캘리포니아·조지아등 공화 아성도 몰락【뉴욕=김수종특파원】 길고 길었던 미국 대통령선거전은 빌 클린턴,앨 고어팀의 승리로 끝났다. 선거결과는 선거운동기간 각종 여론조사,언론,전문가들이 예상했던대로 거의 적중했다.

전국적 득표율에서 클린턴 대통령 당선자는 43%,부시 대통령은 37%로 선거일 3,4일을 남기고 실시했던 각종 여론조사에서 예측했던 결과에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대통령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인단 확보에서도 여론조사는 거의 적중했다.

클린턴은 동북부지역과 태평양연안지역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둠으로써 승세를 잡았다. 뉴욕 매사추세츠 등은 전통적인 민주당지역이나 캘리포니아는 지난 20년간 공화당 대통령후보를 선택해 왔다. 캘리포니아 선거인단 54명을 공화당이 일찌감치 포기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부시 패배의 큰 도화선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부의 10%가 몰려있는 캘리포니아는 로스앤젤레스 폭동과 극심한 경기침체로 결국 클린턴의 경제정책을 선택한 것이다.

동북부의 전통적인 공화당 아성인 뉴햄프셔는 선거인단이 4석에 불과하지만 부시에게는 중요한 뉴잉글랜드의 상징이었다. 뉴햄프셔 패배는 10%가 넘는 실업률 등 경기침체가 가장 큰 요인으로 투표자 설문조사 결과 밝혀졌다.

뉴저지와 코네티컷은 뉴욕의 교외지역으로 월가의 화이트칼라 등 미국 중산층이 밀집된 지역이다. 따라서 공화당이 전통적으로 강하지만 경제상황에 따라 투표성향이 달라질 수 있는 주였다. 이 두 주가 모두 클린턴을 선택했다. 2차대전후 대통령 당선자는 모두 뉴저지에서 이긴 전력을 갖고 있는데 이번에도 이같은 전통이 적중했다. 뉴저지에서 부시가 패배한 것은 미국의 경제가 길을 잘못 가고 있음을 미국 경제를 움직이는 월가의 화이트칼라가 지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이자 분수령은 중서부지역이었다. 이 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클린턴과 부시는 선거 막판에 모든 자원을 총동원했다.

특히 오하이오 일리노이 미시간 위스콘신은 미국 제조업의 메카였으나 80년대 이후 국제경쟁력의 약화로 가장 타격을 받는 곳이다. 이들 4개주에서 클린턴은 이겼을 뿐 아니라 거의 다른 중서부도 휩쓸었다. 중서부 압승은 클린턴에게 결정적인 승리의 계기를 가져다 주었다.

전통적인 공화당 아성이었던 조지아 루이지애나 아칸소 테네시 등이 모두 클린턴에 함락되어 부시가 참패하는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결국 이번 선거결과는 미국 국민들이 클린턴의 「변화의 메시지」를 지지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미국이 길을 잘못가고 있음을 미국 국민들이 판결을 내린 것이다. 변화의 메시지는 세대의 교체를 의미할 수도 있다. 부통령 당선자 앨 고어는 당선 인사에서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그러나 선거결과와 투표자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유권자의 후보결정 요인은 경제문제임이 여실히 드러났다.

앞으로 클린턴이 미국경제를 다시 일으킬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클린턴의 성공은 미국인이 당면할 이슈를 1년여전에 예견한 직관력 덕택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클린턴은 지난해 4월 부시 대통령이 걸프전에 승리,80%의 지지율을 보일 때 이름도 없는 아칸소의 주지사로 예선전 참가를 발표하면서 92년 선거는 국가안보가 아닌 국내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이에 대비,선거전에서 이슈를 완전히 장악함으로써 국민의 지지를 얻은 것이다. 경제이슈가 대통령선거전을 완전히 풍미한 것은 32년 프랭클린 대통령선거 이후 처음있는 일로 세계가 주목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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