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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은 내 태권도 제자”/미 태권도협 회장 이재웅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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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은 내 태권도 제자”/미 태권도협 회장 이재웅씨

입력
1992.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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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심과 의리에 매료… 명예4단/한인들 공직 연수 기회부여도/이씨 9단 승단때 주청사 태극기 게양빌 클린턴 미 대통령 당선자는 아칸소 주지사로 재직하면서 현지 한인들과 각별한 유대관계를 맺어왔다.

이 가운데 클린턴 대통령 당선자에게 태권도를 지도한 이재웅씨(56·미 태권도 협회회장)는 특히 클린턴과 돈독한 관계인 것으로 밝혀져 재미 교민사회의 화제가 되고 잇다.

아칸소주의 수도 리틀록시에 거주하는 이 회장은 지난 86년 클린턴 당선자와 태권도 사범과 수련생으로 인연을 맺은 이래 존경과 신뢰를 바탕으로 「의형제」와도 같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클린턴 당사자는 지난 90년 이 회장이 태권도의 최고 경지라는 9단으로 승단한 날을 기념해 매년 6월9일을 「그랜드마스터 리(LEE)의 날」로 제정하고 주정부청사에 태극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하는 등 이씨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클린턴 주지사는 제자이자 절친한 친구입니다. 솔직히 태권도 소질은 별로였지만 꼭 배우고야 말겠다는 고집스러움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난달말 내한해 서울에 잠시 들른 이 회장은 기자화 만난 자리에서 제자 클린턴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현재 클린턴의 태권도 실력은 명예 4단.

이 회장은 클린턴에게 단증과 함께 개인적으로 충심과 의리를 강조하는 태권정신을 전수,그를 완전히 매료시켰다.

더욱이 미 태권도협회 산하 7백여 도장이 마약퇴치 등 청소년 문제해결에 앞장서고 있다는 인식이 아칸소주에 넓게 퍼지면서 이 회장에 대한 클린턴의 믿음은 한층 더 깊어졌다.

클린턴은 이 회장의 동료들을 불러 만찬을 베풀고 현지 한인 2세들에게 특별히 공직 연수기회를 부여하는 등 「스승」에 대한 예우를 지켜왔다.

특히 지난 8월 리틀록시와 자매결연한 경기 하남시 시의원들이 왔을때에는 대선유세에 여념이 없으면서도 파티에 참석할 정도였다.

이같은 클린턴의 배려에 대해 이 회장은 그가 대권경쟁에 출사표를 던지자 선뜻 1만달러를 선거자금으로 내놓는 답례를 하기도 했다.

아칸소주에서 이 회장을 부르는 칭호는 그랜드마스터(대사부). 특히 청소년들과 학부모 사이에서 그의 인기는 대단하다.

『미국 아이들에 태권도 하는 사람은 돈과 향략을 멀리 해야한다고 가르칩니다. 일부 냉소적인 젊은이도 있긴 했습니다만 결국 인종을 초월,존경심을 갖고 대하기 시작하더군요』<김영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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