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투표… 오늘 상오 판가름/“선거인단 3백25명선 확보”/부시,첫 개표 「딕스빌」서 앞서【워싱턴=정일화특파원】 3일 실시된 제42대 미 대통령선거 결과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적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관련기사 3·5면
미 현지 언론이 3일낮 12시(한국시간 4일 새벽 2시) 현재로 비공식집계한 투표소 출구조사(EXIT POLL) 결과들은 「미국의 변혁」을 내건 클린턴 후보가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를 누르고 낙승을 거둘 것으로 예고했다.
선거운동기간 부시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해온 워싱턴 타임스지 조차도 3일 클린턴 후보가 총 5백38명의 선거인단중 3백25명 이상을 확보,부시에 대승을 거둘 것 같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변혁」을 기치로 내건 클린턴의 당선은 전후세대가 첫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것을 의미하며 민주당은 12년만에 백악관을 재탈환하게 된다.
50개주와 워싱턴 특별구 등 미 전역에서 이날 상오 6시(한국시간 3일 하오 8시)부터 실시된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각 주별 인구비례에 따라 모두 5백38명의 선거인단을 뽑는다.
이 선거인단의 과반수인 2백70명을 확보하는 후보가 오는 12월14일의 선거인단 투표절차를 거쳐 차기 대통령에 공식 선출된다.
3일의 투표결과는 컴퓨터로 집계 처리돼 서부지역 캘리포니아주의 투표가 완료되는 3일 하오 8시(한국시간 4일 하오 1시) 직후면 차기 대통령 당선자가 확정되며 그 몇시간전에 대체적인 당락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투표일 직전까지 각종 여론조사 결과,민주당의 빌 클린턴 후보는 3백여명의 선거인단을 확보,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투표일 전야에 발표된 NBC방송과 월 스트리트 저널지 공동 여론조사서는 클린턴 44% 부시 36% 페로 15%로 클린턴과 부시의 지지율 격차가 8% 포인트였다.
ABC방송이 투표 전날 집계한 각주별 선거인단 확보 조사서도 클린턴 후보는 당선에 필요한 2백70명보다 25명이 많은 2백9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일찌감치 승세를 굳혔다.
3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12개주의 주지사 선거와 35명의 상원의원 및 4백35명 하원의원 전원을 뽑는 선거서도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돼 클린턴의 당선이 확정되면 민주당은 행정부와 입법부를 함께 장악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미 대선에서 전통적으로 투표일 0시에 투표를 시작,가장 먼저 개표결과를 발표하는 뉴햄프셔주 딕스빌 노치마을의 개표결과 공화당 부시 후보가 15표,무소속 페로 후보가 8표,역시 무소속인 앙드레 마루 후보가 5표를 얻었다. 민주당 클린턴 후보는 2표를 얻어 4위에 머물렀다.
한편 선거 전야까지 부동표 흡수를 위해 안간힘을 쓴 각 후보들은 투표가 시작되자 각자 선거본부로 돌아가 선거참모들과 함께 결과를 기다렸으나 양진영의 분위기는 대조적이었다.
클린턴 진영은 당선 자축파티를 준비하는 등 축제분위기로 들떠 있었고 부시 진영은 침울한 표정으로 개표결과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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