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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초청 「화합의 체육대회」/5·18광주항쟁 부상자동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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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초청 「화합의 체육대회」/5·18광주항쟁 부상자동지회

입력
1992.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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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섞여 배구·족구… 반목없애 /응원때는 「광주출전가」 합창도【광주=황양준기자】 「5·18 광주민중항쟁 부상자동지회」는 3일 상오 10시30분부터 하오 4시까지 광주 서구 구동 광주 실내체육관에서 전남 지방경찰청장 제7기동중대 소속 전투경찰 1백여명을 초청,「적아닌 적」으로 지내오던 그 동안의 반목과 대립의 앙금을 씻어냈다.

경찰서와 시청 등을 찾아다니며 이 행사를 추진해온 부상동지회 회장 심인식씨(42)는 『실제 80년 5·18 당시에 경찰들은 시민들을 보호하고 보살피는데 최선을 다했었다』면서 『본의아니게 맞서왔던 경찰과의 대립을 해소하고 지역화합 분위기를 만들어 보자는 의도로 한마당잔치를 마련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광주 남부경찰서 정보과장 김봉화경정(55)은 축사를 통해 『그간 5·18부상자 회원들이 겪어온 고통을 생각하며 늘 가슴 아파했다』면서 『이번 화합의 장을 계기로 「한핏줄·한형제」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화합의 광주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부상동지회원 1백여명,전경·지역기관 간부 등 3백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5·18관련단체 등 광주시내 단체들이 음료수 과일 등을 푸짐하게 보내줘 더욱 분기위를 돋우었다.

부상동지회원과 전경들은 서로 섞여 팀을 만들어 배구 족구 손야구 등 경기를 하며 우의를 다졌다.

또 회원과 전투경찰이 섞여앉은 응원석에는 서로서로 어깨를 부둥켜안고 「광주출전가」·대중가요 등을 부르며 화합의 목청을 한껏 높였다.

돼지고기·오징어회·배추김치 등 부상동지회 부녀회원들이 손수 만든 음식들로 마련된 점심시간은 10여명씩 둘러앉아 고민과 갈등을 도로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장이 됐다.

『시위때 만나면 과격하게만 보이던 아저씨가 오늘은 이웃집 아저씨처럼 보이네요』라는 한 전경의 말에 한 회원은 『진압복과 진압모를 쓴 너희들이 장난감 병정처럼 보이더니 오늘은 내 동생처럼 믿음직스럽다』고 응수해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점심을 마친 뒤에는 광주 MBC악단의 연주에 맞춰 춤·노래자랑이 펼쳐지고 이 지역 연예인들의 공연이 이어져 화합의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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