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채색·배경가미… 「예술」 연출/“아직 미개척분야… 도전해볼만”/기념·포스터·정치 간행물용으로 주목/작품성따라 값 2만원∼수십만원까지/고가첨단장비·전문기술 습득 “관건”인물사진에 컴퓨터그래픽 효과를 가미,독특한 그래픽인물사진을 제작해 판매하는 컴퓨터그래픽 사진점이 등장했다.
최신광고 제작기법에서 유래한 컴퓨터의 첨단그래픽기술을 이용해 인물사진을 다양한 색상으로 채색하거나,인물의 배경을 제작자의 임의대로 합성,연출해서 만들기도 한다. 흑백사진에 입술과 옷만 컬러로 채색하거나 인물배경으로 흐릿한 거리사진을 합성하기도 하며,인물사진을 선과 명암만 갖는 데생처럼 변모시킬 수도 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는데만 그치는 일반사진과 달리 화가가 그린 인물화처럼 독특한 이미지를 가미한게 컴퓨터그래픽 사진의 특징이다.
이처럼 자신의 사진에 색다른 분위기나 추상적인 미를 첨가해주는 특성때문에 지난달부터 서울 갤러리아백화점에 문을 연 「이미지랜드」는 아직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는데도 하루 평균 15∼20명의 고객이 몰려들고 있다. 젊은 남녀에서부터 어린아이들,중년부부 등의 기념사진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연예인들로부터 콘서트용 포스터나 정치인의 간행물표지용 사진 등을 주문받기도 했다.
컴퓨터그래픽 사진의 가격(A4용지 크기)은 액자값을 포함해 2만∼2만5천원 정도. 손이 많이 가고 예술성이 필요한 연예인들의 포스터용이나 정치인의 이미지사진은 가격이 수십만원까지 높아진다.
제작시간은 3∼5분정도.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한 움직이는 사진중에 한 장면을 밑그림으로 선택,그위에 제작자가 컴퓨터를 통해 채색을 하거나 영상에 변화를 준 다음,컬러프린터로 뽑아내는 비교적 간단한 과정으로 제작된다.
하지만 컴퓨터그래픽 사진의 제작은 컴퓨터의 기계 조작기술뿐 아니라 그래픽 프로그램을 수단으로 사진에 미적 요소를 가미할 수 있는 응용미술 감각이 있어야 하는 전문분야다. 국내에는 컴퓨터그래픽 학원이 있기는 하지만 기초적인 조작방법을 배울 수 있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문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사람은 소수인데다 이들도 컴퓨터그래픽 전문회사에 입사해서 응용방법을 익히고 있는 실정이어서 아직까지는 일반인들에게 널리 보급되기엔 기회가 많지않다.
컴퓨터그래픽 사진점을 개설하려면 이같은 전문기술외에도 장비준비에만 1억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하다. 그래픽을 충분히 구사하려면 다앙한 색상을 낼 수 있도록 해주는 「페인트박스」라는 하드웨어를 내장한 고급기종의 컴퓨터와 대당 2천만원 상당의 프린터,방송장비로 쓰이는 컴퓨터 입력용 비디오 등 첨단고급기종의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컴퓨터그래픽을 공부한 이미지랜드 운영자 조영권씨(28)는 『컴퓨터그래픽 사진은 아직까지 해외에서도 널리 보급되지 않은 미개척분야』라며 『컴퓨터그래픽 사진이 일반에게 널리 보급될 경우 흑백사진과 컬러사진에 이은 제3의 사진시대를 열 것』이라고 전망했다.<유승호기자>유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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