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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학도등 해군사상 첫 함상토론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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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학도등 해군사상 첫 함상토론 “열기”

입력
1992.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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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 우리가 지킨다”/새 각오 다진 이색토론/일 군사대국 부상우려/항모 확보등 제안봇물/독도 파고 높아 접안실패 아쉬움속 작별외교·안보 전문가 정치학도 해군장병 등 2백여명이 동해항을 출발,울릉도와 독도를 돌아오는 5백30마일 동해상에서 1박2일간의 함상대토론회를 가졌다. 해군사상 처음으로 함상토론회가 열린 3천톤급 구축함 「강원함」(함장 조원래대령)은 지난달 30일 자정께 동해항을 출발,31일 하오 5시 포항항에 귀항했다.

강원함에는 서울대 독도연구회 소속 정치학과 학부 및 대학원생 23명과 연세대 이기탁교수(정치학) 등 학자 6명,해군본부 작전참모부장 안병태소장을 비롯한 해군장병들이 토론을 위해 동승했다.

안 소장의 개회사에 이어 이 교수의 사회로 한국외대 김덕교수의 「미국의 세계전략과 극동정책」,서울대 길승흠교수의 「일본의 방위정책과 군사대국화」,세종연구소 이춘근박사의 「중국의 군사현대화 노선과 러시아의 극동전략」,강영오 예비역 해군제독의 「동북아의 해군력 발전전망과 한국해군의 전략선택 문제」,세종연구소 이정민박사의 「통일 시대를 대비한 국방투자방향」 등 6개 주제발표가 있었다.

주제발표의 공통된 요지는 세계적인 탈군사적 추세와 역행하는 동북아 지역의 군사강대화 현상,특히 일본·중국의 군사대국으로서 부상과 일본 해상자위대의 항모기동함대로의 전환조짐에 대한 우려와 이에 대비하는 한국 해·공군의 중점 육성 방안 등 이었다.

이어 서울대생들과 해군 장교 등이 질의자로 나선 토론에서 학생들은 우리해군이 이제까지의 방어적 대륙국가의 해양전략에서 탈피,해양국의 전략으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 전략을 질문했다. 이에대해 해군은 해상 전력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장차 3개 항공모함을 확보한 기동함대로 성장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한 해군 장교는 일본의 군사대국화가 한반도에 미칠 구체적 영향과 중국해군의 남진화정책 및 이에 맞선 러시아의 예상되는 대응책 등을 물었다.

또 학생들은 서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국의 역할 축소와 관련,일본의 영향력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주제발표자들도 현 미·일 안보협력 체제에서 일본이 점차 더 많은 역할을 떠맡을 경우 일본의 영향력 강대 가능성에 동감을 표시했다.

중·일간의 해상주도권 다툼 등에 대비,미국의 견제역할과 영향력이 계속될 것인지의 여부와 우리의 미래대응 전략에는 주제발표자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분분했다. 그러나 결론에서는 장차 주변국 안보상황에 대처,우리의 주체적 전략과 해군력 증강이 시급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강원함은 31일 상오 10시30분께 울릉도를 거쳐 우리 해군의 해양수호의지의 상징인 독도 앞바다에 도착했으나 파도가 너무 높아 접안을 포기,아쉽게 되돌아왔다.

독도의 동도에는 해안경비대의 철탑·레이더돔이 높이 솟아있었고 해군초계함(PCC) 1척이 독도 주변 해상을 끊임없이 순회,경계활동을 펴고 있었다.

해군은 최근 동해가 한국해임을 증명해주는 고지도가 속속 발견됨에 따라 전장병이 「한국해를 지킨다」는 새로운 결의를 다지고 있다.

해군은 제2회 함상토론회를 내년 4월께 우리국토의 최남단 마라도 해상에서 가질 계획이다.<안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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