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주의 심어줄 우려”/내용 대부분 미·일문화 소개유아교육 교재가 외국것 투성이다. 조기교육 붐의 확산으로 각종 교재가 범람하면서 미국 일본의 생활관습이나 정서가 담긴 외국교재가 홍수를 이루어 국적없는 교육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능이 발달하기 시작하는 3세가량의 유아들에게 간단한 그림 등으로 사물의 이름을 배우게 하는 교재의 90%이상이 외국서 수입된 것들이다.
특히 최근 신세대 주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B그림책과 W사가 제작한 그림책에는 카우보이,정의의 기사,포크와 나이프,서양식 썰매와 크리스마스,레몬과 파인애플 등 우리의 문화와 거리가 먼 소재들이 주로 등장하고 있다.
또 H출판사가 일본에서 수입한 교재에는 일본식 식탁과 일본식집 그림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교보문고의 외국서적매장 유아교재 코너엔 미국의 유아들을 대상으로 만든 동화책과 산수 및 영어교재 등 5백여종이 전시돼 있는데 하루에 1백명이상의 학부모가 구입해가고 있다.
교모문고 최병민과장(38)은 『주말에는 아이들을 데리고나와 교재를 사려는 젊은 부부들로 크게 붐빈다』며 『우리나라 교재보다 그림이 좋고 영어교육도 함께 할수 있어 인기가 높은것 같다』고 말했다.
영어비디오나 카셋테이프 등의 영향은 훨씬 크다.
현재 연간 1천억원 이상의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영어비디오는 주로 미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수십가지에 이른다. 이들 영어비디오 교재는 서부개척시대 등 미국의 전통과 문화를 소개하면서 미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키워주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성조기가 자주 등장하고 심지어는 「아무것도 미 공군을 멈추게 하지는 못한다」는 내용의 미 공군가마저 나온다. L사가 일본에서 수입,시판하고 있는 영어테이프 교재엔 기모노를 입은 일본여자와 벚꽃이 가득한 일본식 주택마져 나온다.
중앙대 유아교육과 이원영교수(50·여)는 『미처 정서가 발달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외국문화부터 접하게 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에게 사대주의적 심성을 심어줄 우려가 높다』고 말하고 『조기교육 열풍을 조장하는 업자들의 장삿속도 문제지만 부모들의 맹목적인 교육열이 아이들을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김병주기자>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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