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자질 공격 부시 지지상승 주효”/양당 미리부터 승리 자축연 계획 발표○고어 「오존맨」 별명
미 대통령선거는 각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2∼3% 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좁혀지면서 인신공격과 원색적 비난이 난무하는 험악한 난투극으로 변해가고 있다.
CNN과 유에스 에이 투데이지가 29일 갤럽에 의뢰,발표한 예상투표자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41% 부시 38% 페로 16%를 얻어 부시가 여론조사 오차율과 같은 3% 포인트까지 따라잡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뒤로하고 접전지역을 돌며 유세와 TV 선전방송에 매달리고 있는 후보들은 정책대결 보다는 상호비방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시 후보는 클린턴 후보의 월남전 반대데모 주동과 공약의 일관성 결여를 거론하며 클린턴에 대한 자질시비를 강화했다.
부시는 또 앨 고어 민주당 부통령후보가 극단적인 환경보호주의자임을 강조하려고 그에게 「오존맨」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부시는 『외교정책에 관해서라면 「오존」과 클린턴 보다 밀리(백악관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더 잘안다』면서 극단적인 인신공격을 불사했다.
이에 맞선 클린턴의 반격도 지금까지의 부시 비난 수위를 넘어섰다.
클린턴은 『부시가 하는 말은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그가 신뢰성 운운할 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진다』고 공격했다.
클린턴은 또 지지율 격차가 부시의 선전보다는 페로 후보의 민주당 표 잠식임을 의식한듯 페로에 대해 『돈으로 표를 사려는 불쌍한 사람』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미시간주서 최대 접전
각 후보들은 29일부터 최대 접전지역인 중서부 및 남부지역 공략에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막판 추격전에 나선 부시 후보는 특히 18명의 선거인단이 걸려있는 미시간주의 소위 「레이건 민주당원」의 확보를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지난 80년 선거 당시 일부 민주당원들은 민주당의 지나친 좌파 성향에 불만을 품고 탈당,레이건을 지지하고 이어 84년,88년 선거에서도 부시를 밀어 공화당 승리에 공헌했었다.
부시는 이번 선거에서도 당선에 필요한 과반수,즉 2백70명의 선거인단중 18명이나 걸려있는 미시간주에서 민주당원들의 탈당 및 공화당 지지라는 극적 효과를 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면 클린턴도 역대로 민주당 약세의 원인인 집단 탈당을 막기위해 집안단속에 노력하고 있다.
미 자동차산업의 본산지 미시간주의 경제사정에 대한 두후보의 해석도 양분된다. 클린턴이 GM사의 위기를 들어 부시의 경제정책을 비난하는 반면,부시는 『미국과 미시간의 경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악화되지 않았다』며 클린턴의 주장에 현혹되지 말라고 당부했다.
○페로 자금공세 위력
막판 혼전의 가장 큰 변수인 무소속 페로 후보의 선전이 계속되자 부시와 클린턴 진영에서는 그 원인을 페로의 선거자금 공세로 파악하고 강력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양 진영에 의하면 페로는 지난 한달동안에만 무려 3천6백70만달러나 썼으며 지금까지 총 5천8백70만달러나 지출했다.
공공기금이나 정치헌금에 의지하는 부시나 클린턴은 막판 「돈싸움」에서 개인돈을 쏟아붓는 페로를 도저히 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공화당표 친정 복귀
부시 대통령의 막판 추격전이 거세지는 이유는 클린턴과 페로에게 넘어갔던 공화당 계열 유권자들이 막판에 대거 「친정」으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침체의 장기화로 공화당에 등을 돌리고 클린턴이나 페로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했던 공화당계 유권자들은 클린턴에 대한 공화당의 끈질긴 자질시비로 클린턴의 자질에 의구심을 품고 결국 공화당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맞은편 호텔 각각 예약
접전을 벌이고 있는 미 민주당과 공화당은 29일 서로 마주보고 있는 두호텔을 각각 예약하고 11월3일의 승리 축제파티 계획을 발표했다.
클린턴 진영은 28일 워싱턴 중심부에서 북쪽으로 3㎞쯤 떨어진 옴니 쇼람호텔에서 11월3일 하오 8시부터 승리축제를 벌인다고 발표했다.
이어 부시측이 하루뒤인 29일 옴니 쇼람호텔 바로 맞은편에 있는 워싱턴 힐튼호텔에서 같은날 하오 7시부터 자정까지 승리파티를 열 것이라고 발표했다.
양측은 모두 이날 승리파티에 참석할 기자들을 미리 출입증을 신청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확연한 승기” 흥분
부시 대통령의 재선운동본부는 부시 후보가 클린턴과의 여론지지 격차를 2∼3% 포인트로 줄였다는 보도가 나온이후 재선을 이미 손에 잡은듯 들뜬 분위기로 변해있다.
워싱턴시 14가 1030번지 페더럴빌딩에 있는 선거본부는 29일 외국 특파원들의 방문을 받고 들뜬 분위기를 감추지 못하면서 『이제 5일동안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확연히 알게 될 것』이라면서 승리를 확신했다.
선거본부장 프레드 말렉은 28일 갤럽조사에서 클린턴부시의 지지도 격차가 2% 포인트로 좁아진 것은 그동안 클린턴의 선거공약이 허구이고 위험한 것으로 증면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머지 5일동안 클린턴의 중과세와 고소비정책이 과연 오늘날의 미국경제를 회복시킬 능력이 있느냐와 과거도 밝히지 못하는 인격으로 어떻게 미국 장래를 말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공세를 펼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정일화특파원>워싱턴=정일화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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