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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3파전 구도」 유지 확실/김우중 불출마 선언이후 정국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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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3파전 구도」 유지 확실/김우중 불출마 선언이후 정국기류

입력
1992.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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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변수」로서의 위상 격감/3당 “자력승리” 총력전 펼듯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특별한 돌출변수가 없는한 대선전이 현행의 3파전틀을 유지하면서 전개될 것임을 우선 말해주고 있다. 김 회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새한국당이 대선전에서 지닐 변수로서의 비중이 격감되었고 이 이상의 변수요인을 찾기 어려운게 현재의 정치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가 일각에서는 기득권층이 일정세력을 형성해 대선 독자후보를 낼 것으로 시도하려 들 것이며 이 시도가 본격화될 경우 정국이 상당한 혼란을 겪을 것이라는 얘기가 떠돌았던게 사실이다.

그리고 이같은 얘기는 국민정서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양김씨에 대한 거부감과 맞물려 증폭되기도 했다.

또 이같은 얘기는 설에 약할 수 밖에 없는 우리 정치구조상 소위 「11월 위기설」로 확대되었고 더 나아가 대통령선거가 내년으로 미뤄질 수도 있지 않느냐는 근거없는 추측을 유발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박태준 전 민자당 최고위원의 신당 불참선언은 기존의 대선구도에 대한 「도전」이 쉽지 않음을 역설적으로 확인시켜 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따라서 14대 대통령선거는 12월중순(지금으로서는 화요일인 15일이 가장 유력)에 예정대로 치러질 공산이 커졌으며 법정선거운동기간이 28일임을 감안하면 11월중순께부터는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김 회장 불출마선언은 「9·18선언」이후 중심축의 「공동상태」속에서 원심작용을 거듭해온 여권의 분열조짐이 가닥을 잡기 시작했다는 측면도 있다. 물론 반김영삼 세력이 주축이 된 새한국당이 가까운 시일내에 창당을 하겠지만 새한국당은 김 회장의 불출마선언으로 결과적인 치명상을 감내해야만 하게 됐다. 새한국당의 세위축은 김 회장이 출마했을 경우 재연했을 가능성이 있는 민자당 민정계의 동요 가능성이 희박해졌음을 말해주고 있다. 민자당은 김 회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반사적 손실에 대한 우려를 씻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눈엣가시」격인 새한국당의 세위축이라는 부수적인 소득까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민주당은 여권의 분열과 여권표의 분산이라는 반사적 이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민주당은 김 회장의 불출마 선언의 배경에 「노심」이 작용했는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배경에 「노심」이 작용했다는 주장은 하지 않고 있지만 만약 작용의 흔적이 발견될 경우 대선전략의 전반적 차원에서 공세를 펴려들게 분명하다.

국민당은 김 회장의 출마가 재벌의 정치참여에 대한 비판을 증폭시킬 것으로 우려했으나 이날의 불참선언으로 새한국당에 대한 비교우위를 분명히 할 수 있게 됐다.

국민당은 오히려 새한국당에 대한 통합공세를 펴면서 무소속 인사를 상대로 한 영입작업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대권구도는 기존의 틀을 유지하게 됐지만 몇가지 변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들 수 있는게 국민당이 새한국당을 흡수통합해 이를 반양김세 결집의 교두보로 활용하려들 가능성이다. 아직도 정치권에는 이번 선거를 양김 대 반양김으로 끌고 가려는 세력이 분명히 있으며 이들은 거듭된 좌절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를 계속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다른 하나는 희박하지만 새한국당이 소위 「국민후보」 추대에 성공했을 경우이다. 새한국당은 당초 명망있는 인사를 「국민후보」로 추대할 경우 세의 침체를 벗어나 대선의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리라는 계산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의 「김우중파동」에서 보았듯이 기존의 대권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의 생성은 매우 어려운 일임이 새삼 확인되었다. 오히려 이 과정에서 도전세력들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기존의 정국구도를 더욱 확고하게 해준 측면마저 있다.

각당은 이미 선거전에 들어가 있고 김영삼 김대중 정주영 세후보는 전국 표밭현장을 누비는 득표전을 가열시켜가고 있다. 선거공고일까지는 20여일,투표일까지는 길어야 50여일 밖에 남지 않았다.

새한국당의 창당 행보와 부수적인 이합집산이 있을 수 있겠지만 대선전은 안정적 기조위에서 본궤도에 오른 셈이다.

그리고 앞으로의 선거전은 외생변수에 의해 반사적 이익과 득실이 엇갈리는 「상대적」 양태보다는 각당이 자신들의 힘으로 유권자의 표를 끌어모으는 「절대적」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각당의 선거전략도 변수생성 가능성까지를 고려에 넣는 복잡한 형태보다는 지금의 구도를 주어진 여건으로 인정하는 단순 득표전략을 우선시킬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불출마로 끝나긴 했지만 김 회장의 정치행보가 상당히 장기적 계산아래 이뤄졌듯이 대선이후와 양김시대 이후를 노리는 정치세력들이 대선이라는 장을 계기로 복합적인 형태의 움직임을 보일 것임은 틀림없다.<이병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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