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진영선 지지율 격차 확대로 느긋한 표정○GDP 2.7% 증가
○…재집권을 위한 막판 「바람몰이」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7%라는 예상밖의 높은 수치로 발표되자 크게 고무돼 「최후의 역전승」을 거둘 것을 장담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올 3·4분기 GDP가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선인 1.6%를 초과한 2.7%가 상승한 것으로 발표했는데 부시 진영은 유권자의 태도변화를 기대하며 전세를 뒤집는 호기로 삼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 정가에서는 미 국내 경제가 일단 침체국면을 벗어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이 수치가 부시 대통령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은 틀림없으나 또다시 두자리수로 벌어진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도 격차를 따라잡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지율 11% 차이
○…27일 발표된 ABC 뉴스와 CNNUSA 투데이의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11% 포인트의 지지율 격차로 부시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ABC 뉴스의 인기도 조사결과는 클린턴 44%,부시 33%,페로 19%로 나타났고 CNN방송 조사는 클린턴 42%,부시 31%,페로 19%로 집계했다.
이에 따라 클린턴 진영은 『이젠 됐다』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며칠만 더 기다리면 백악관에 입성한다』는 느긋함을 보이고 있다.
정치분석가들은 당초 클린턴의 표를 크게 잠식할 것으로 예상됐던 로스 페로 후보의 재등장이 판도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데 실패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지난 2일 대권경쟁에 복귀한 페로는 TV토론에서의 인기와 수천만달러를 쏟아부은 TV광고 덕택에 순식간에 20%의 지지율을 확보하면서 클린턴과 부시의 간격을 3∼5%까지 좁히는 변화를 초래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 결과 페로의 지지율은 부시에 대한 근거없는 폭로전에다 언론과의 불화 등으로 20%선에서 발이 묶인 상태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페로가 25% 이상의 지지율을 얻으면 이번 선거전이 예측불허의 3파전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한바 있다.
○언론 공약문제 지적
○…미국 언론은 세명의 대권후보들이 TV 토론 등을 통해 화려한 논리와 「말의 성찬」을 늘어놓았음에도 이들이 충분히 언급하지 못한 정책대안의 사각지대를 지적하고 있다.
그중 우선 꼽히는 사안은 북한,이란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들의 핵무기 유입문제. 이밖에도 ▲유고분쟁중지를 위한 미국의 역할 ▲러시아의 경제위기와 이에 따른 보수반동 회귀 ▲LA 유혈폭동에서 표출된 국내 치안상 문제점 등에 대한 해결책을 세후보 모두 뚜렷히 제시치 못했다고 미 언론은 분석하고 있다.<김영걸기자>김영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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