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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밭 누비기」 득표전 열기/3당 후보 유세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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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밭 누비기」 득표전 열기/3당 후보 유세현장

입력
1992.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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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서 바람몰이 “민심 우리편 확신”/민자/종교행사 참석 “골고루 잘 사는 사회로”/민주/서울공략 시동 “아주 최고 부국 만들터”/국민김영삼 김대중 정주영 등 3당의 대통령후보들은 28일에도 표밭을 누비는 대선 득표전을 계속했다.

▷민자◁

민자당의 김영삼총재는 전국 순회 득표활동을 3일째인 28일 하오 마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남지역 대선 필승 결의대회겸 청년자원봉사단 발대식에 참석,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하며 「텃밭」에서의 바람몰이를 시도.

김 총재는 이날 치사에서 『경기·대구지역을 돌며 시장방문 등을 통해 많은 시민들과 접촉해본 결과 국민은 우리당을 선택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면서 『민심은 민자당에 있으며 이는 곧 천심』이라고 강조.

김 총재는 이어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출마 움직임을 의식한듯 『돈으로 권력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황금만능주의자들에게 국민들이 본때를 보여줄 것』이라고 「금권정치」를 어느 때보다 강도높게 비난한뒤 『나는 누가 후보로 나오더라도 당당하게 싸워 이길 자신이 있다』고 거듭 역설.

김 총재는 『여당의 기득권이 사라진 만큼 공명정대한 선거를 통해 떳떳하게 국민의 심판을 받아 승리하겠다』면서 『그럴 때만이 비로소 정통성있고 강력한 정부의 탄생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주장. 이날 대회는 1만여명의 당원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김 총재의 지지기반답게 시종 열띤 분위기속에 진행됐으나 대회 관계자들은 「지역감정」 유발 가능성을 우려한듯 대회장내 과열분위기 방지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

민자당측은 대회 시작에 앞서 「경남이 낳은 영도자 김영삼」 등 지역감정을 자극할 소지가 있는 현수막을 모두 철거토록 하는 한편 대회후 가두행진 등을 자제해 줄 것을 참석자들에게 당부.<마산=유성식기자>

▷민주◁

민주당의 김대중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화합의 정치」를 역설한뒤 하오에는 불교방송 주최 종교정책 토론회에 참석,「최대한의 지원과 최소한의 개입」을 약속하며 불교계의 지지를 호소.

김 대표는 이날 마포 당사 1층에 문을 연 서점겸 당홍보물 전시관 개소식에 이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국민이 민주적 자유를 누리고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대화합의 정치를 실현하겠다』면서 『토끼와 거북이라는 대립되는 상징동물이 대화합의 깃발아래 손잡고 가는 당의 상징도 그런 의미』라고 설명.

김 대표는 이어 『민주주의를 지지하기만 한다면 누구와도 과거를 묻지 않고 손잡겠다』면서 『6공세력과도 물밑대화를 계속하고 있으며 대선전까지 기대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6공 인물 영입작전이 진행중임을 시사.

김 대표는 『경기 북부지역을 돌아보고 우리당의 지구당 위원장들이 자신감에 차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

김 대표는 이어 하오에는 불교방송의 「종교정책 토론회」에 참석,『우리당은 가슴아파하는 사람들,눈물 흘리는 사람들,소외된 사람들이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는 바로 불교의 기본철학인 대자대비와 그대로 통한다』고 강조.

김 대표는 『모든 국민이 각자의 신념에 따라 종교의 자유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종교정책의 기본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히고 『대통령 직속으로 문화정책 심의위를 설치하고 그 산하에 종교정책 심의위를 구성,종교법인을 통일적으로 규율할 일반법 제정 등을 검토하겠다』고 공약.<황영식기자>

▷국민◁

국민당의 정주영대표는 이날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열린 강남을지구당(위원장 정장현) 창당대회에 참석,양김씨에게 대한 공세와 함께 「경제대통령론」을 집중 부각시키며 서울에서의 세몰이를 시도.

정 대표는 이날 『오늘날 이 나라는 국민의 능력에 비해 너무나 침울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우리 국민은 다른 어느나라 국민보다 부지런하고 총명해 부강하게 될 수 있는 자질을 구비하고 있으나 어지러운 정치 때문에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치개혁」을 주장.

정 대표는 『말만 잘하는 정치꾼들은 나라발전이나 장래에 대한 비전없이 단지 대통령이 되는 것에만 몰두하고 있다』면서 『이런 정치꾼들을 몰아내 나라를 바로잡자』고 기성 정치권을 싸잡아 공격.

정 대표는 『국민당은 다른 사람들이 50년 걸려 할 일을 5년내에 끝내겠다』고 장담하며 『동서화합과 남북통일은 물론 한국을 아시아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장담.

정 대표는 또 『집권하면 교육·사회·문화 등 모든 부문의 병폐를 뜯어고쳐 활기찬 국가를 건설하겠다』면서 『방방곡곡의 모든 국민이 골고루 잘사는 경제를 건설할 것』이라고 「경제도약」을 역설.

정 대표는 이어 『이번 대선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좌우할 앞으로의 5년을 어느 대통령에게 맡기느냐를 결정하는 중대한 기회』라며 『국민당을 신뢰하고 적극 밀어달라』고 지지를 호소.

이날 행사장에는 「말만 많은 양김보다 실천하는 정주영」 「6공이 망친 경제 국민당이 되살린다」는 등의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으며 정 대표가 입장할 때는 참석자 4천여명이 「정주영」 「대통령」을 연호하는 등 열띤 분위기.<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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