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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이사 발언 개인적 생각일뿐”/안개속 행보… 김우중씨 귀국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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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이사 발언 개인적 생각일뿐”/안개속 행보… 김우중씨 귀국회견

입력
1992.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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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말한적 없는데 왜 이지경이…/신당서 후보요청 받은 적도 없어/기업인 정치하려면 정리 분명히해야/주가등락 시간지나면 제자리 잡힐 것김우중 대우회장은 27일 하오 9시50분께 일본에서 귀국,김포공항에서 50여명의 기자들과 20여분동안 대선출마 등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회견에서 초점인 대선출마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 「아리송」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지난 25일 광주에서 서재경 대우기조실 이사를 통해 「공식표명」했던 「정치 불참여」 의사는 『내가 그렇게 말하라고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생각입니까.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더이상 논의하지 맙시다. 신문·방송에서 여러얘기를 만들이 이 지경까지 온것 아닙니까.

내가 출마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 왜 그런 식으로 쓰는지 모르겠어요. 언론이 그렇게 쓰는 것 아닙니까』

­주식시장이 김 회장 얘기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공인으로 의사를 명확히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분명하게 얘기하겠는데 이 상황이 오도록 한게 누굽니까. 이렇게 혼란스럽게 만든게 누구냐는 말입니다』

­이종찬의원과 만났을 때 이 의원으로부터 대우를 정리하라는 요구를 받았다는데.

『내 상식으로는 일반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려면 기업은 정리해야 합니다. 기업은 명백히 정리해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정치를 할 수 없는 것이지요. 기업과 정치를 다 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 아닌가요.

일부 언론에서 내가 돈을 벌고 나니까 이제 권력까지 잡으려 하는게 아니냐고 비난하는데 내가 언제 그랬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까』

­여러 자리에서 정치참여 의사를 밝혀왔던게 사실 아닌가요.

『말꼬리 잡지 마세요. 공정보도하려면 내 얘기를 빼지 말고 그대로 써주세요』

­기업이 정치를 하려면 히사를 정리해야 한다는 얘기입니까.

『완전히 정리해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정치를 하려면 주식지분까지 포함해 모두 정리해야 합니다』

­신당에서 대통령후보로 추대할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입니까.

『추대라는 말을 들어 본적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형태로든 신당으로부터 대통령후보 요청을 받은바 없습니다. 공식적으로도 그렇고 사적으로도 그렇습니다』

­요청을 받으면 어떡하시겠습니까.

『요청이 오더라도 상당기간 생각해봐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지금 당장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사적으로 요청받은 일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런 일 없습니다』

­신당에서 대통령후보 추대의 전제조건을 제시했다고 하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세요. 나와 달라고 하면서 조건을 제시할 수 있습니까. 나가고 싶은 사라이 조건을 다는거지.

정치를 한다는 것은 고난의 길인데 그런 고난을 택하는 사람에게 조건을 다는게 말이 됩니까』

­정치참여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그것은 대선출마를 의미하는 것입니까.

『꼭 대선에 출마해야만 정치에 참여하는 겁니까.

나는 정치는 정치가가 하고 기업가는 사업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도자는 아무나 되는게 아닙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 정치의 문제는 허리가 없다는 점입니다. 정치가 세대적으로 이어지지를 않고 있어요. 나는 30대 후반의 정치가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위 아래를 연결시키고 국민적 컨센서스를 모아야 힘이 생깁니다.

지금 나는 50대인데 내가 생각하기에도 30,40대 때와는 달라요.

그런데 지금 이 사람들(기성 정치권을 지칭하는듯) 가지고 개혁을 바랄 수 없습니다. 이 사람들은 용기가 없어요. 어떤 때는 즐기려고만해요. 정치는 국민에게 희생하고 봉사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런 얘기를 방송과 광주에서 했어요.

이 얘기를 자주하는 것은 지금 정치인들이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을 키우고 개혁해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누가 나오더라도 나올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라 걱정을 하고 있어요. 나같은 사람도 그래서 거론되는 것 아닙니까.

나는 장사하는 사람으로 일생을 끝내고 싶은게 진심입니다. 그러나 그런 여건이 안되면 누구든지 나갈 수도 있는 것이지요』

­기성정치권에는 정주영 국민당 대표도 포함되는 겁니까.

『말꼬리 잡지 말라니까요. 정 대표가 지금까지 가십이나 말을 통해 내 얘기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러나 나는 이에 대해 한마디도 한 적이 없어요』

­정치개혁을 여전히 희망하고 있고 이를 실현시킬 생각이라는 얘기인가요.

『지금까지 나는 남에게 피해준 것도 없고 스캔들을 일으킨 적도 없어요. 탈세한 적도,세무조사를 받은 일도 없습니다. 평생 사회나 타인에 폐를 끼친 적이 없어요』

­30대 정치인을 어떻게 키울 생각입니까.

『키우려는 사람이 모범돼야 하고 그러다 보면 정말 나라 걱정하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지난번에 개술개발원 설립 발표때 95년부터 젊은사람을 키우겠다고 했더니 내가 정치에 꿈이 있다고 언론들이 쓰더군요.

그런 것들이 쌓여서 나를 이렇게까지 만들었어요.

내가 얘기하면 그대로 써줘요.

그렇다고 아무 얘기도 안하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겠어요』

­서재경 대우 이사가 광주에서 김 회장의 정치불참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나는 누구를 대신시켜 말하게 한 적이 없어요. 나는 절대 남을 시켜서 그런 얘기 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서 이사는 분명히 김 회장의 의사라고 했는데요.

『서 이사가 그렇게 생각해 얘기했는지는 모르겠어요』

­박태준 전 민자 최고위원과 만나 대선출마에 대해 얘기하실 생각은 없습니까. 정치참여 여부를 명확히 해주십시오.

『정치에 나가려면 생각해 볼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생각해봐야죠. 생각도 없이 금방 나갈 수 있겠어요. 내가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누구하고 얘기합니까.

도저히 이것은 안되겠다는 판단이 서면 그때부터 생각하겠어요.

지금은 생각도 안하고 있어요』

­김 회장 얘기는 언론이 모두 추측,과장 보도했다는 주장인데 거취를 분명히 하지 않아 경제가 영향을 받고 있는 것 아닌가요.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뭐가 영향을 받습니까』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지 않습니까.

『주가는 시간이 지나면 제자리로 갈 것입니다. 그런 것 가지고 무슨 영향이라고….

나는 지금까지 사업만 해온 사람인데 무슨 다른 생각을 하겠습니까. 모두 나라를 걱정하는 것으로 봐주시면 됩니다』<신재민·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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