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구호 열기… 한국병 처방론 피력/민자/버스순회 시작… 상인·농민들과 대화/민주/문중행사 참석 “민부의 시대 열겠다”/국민민자당의 김영삼총재 민주당의 김대중 국민당의 정주영대표 등 3당 후보들은 25일 기다렸다는듯이 유세전의 포문을 열었다.
▷민자◁
민자당의 김영삼총재는 이날 하오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지역 대선 필승 결의대회겸 청년자원봉사단 발대식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지방순회 유세에 돌입.
1만여명의 당원들이 발디딜 틈 없이 참석한 이날 대회에는 대형 멀티비전 TV와 폐쇄회로 수상기가 설치되고 브라스밴드가 동원되는가 하면 청중모두가 수기·피켓 등을 흔들며 『김영삼』 『대통령』을 연호하는 등 시종 열띤 분위기.
대회는 꽹과리와 북소리가 진동했고 각종 수기와 현수막이 현란하게 물결치면서 진행.
대회장 곳곳에는 「우리는 바란다 강력한 지도자 김영삼」 「다시 뛰는 한국인 앞장서는 김영삼」 「가자 김영삼과 함께 변화와 개혁의 시대로」라는 등의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김 총재의 연설도중 함성과 박수가 끊이지 않는 등 주최측은 선거초반 분위기 장악에 주력.
김 총재는 이를 반영하듯 흥분된 어조로 『대회장에 들어서며 감으로 피부로 느낀 것은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었다』고 서두를 꺼낸뒤 『대선승리의 열쇠를 경기도 동지 여러분이 쥐고 있다』고 부단한 지지활동을 독려.
김 총재는 『누구를 뽑는 것이 조국과 미래를 살리는 길인가를 심사숙고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연말 대선의 중요성을 강조한뒤 『우리나라는 이대로는 안된다』며 예의 「한국병 처방론」을 강도높게 제시.
김 총재는 특히 『여당 총재로서 모든 기득권을 버린 것은 공명정대한 선거를 통해 당당하게 승리해 정권의 정통성을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수원=정진석기자>수원=정진석기자>
▷민주◁
민주당의 김대중대표는 이날 특수제작한 버스를 타고 행주 일산 문산 파주 동두천 의정부 등 경기도 북부지역을 순회하며 주민 상인 등 다양한 계층과 생활주변의 불편과 개선점에 대한 얘기를 주고 받는 것으로 「버스순회 유세」를 시작.
김 대표는 이날 첫 방문지인 신행주대교 붕괴현장에서 『신행주대교의 붕괴는 민자당 정권의 국가관리능력 붕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94년말 다리완공 때까지 임시로 부교를 놓아 승용차라도 통행하게 하면 어떠냐』고 즉석 제안.
김 대표는 이어 일산 신도시를 방문,낙민파출소와 동사무소에 들러 치안상황 입주현황 등을 보고받고 백송아파트단지내 상가와 영구 임대아파트(307동 505호) 등을 돌며 상인 및 주민과 노상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교환.
김 대표는 문산읍 외곽 영풍악기공장을 방문,기타제작 공정을 돌아본뒤 『머리좋고 손재주 좋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소기업에서 얼마든지 세계적인 제품을 만들어 성공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
김 대표는 이날 이율곡선생의 묘소인 파주 자운서원과 동두천시장을 방문하는 등 문자그대로 「버스로 누비는」 바쁜 일정을 보낸뒤 의정부 교외 최영출씨(61) 농가에서 묵으며 밤늦게까지 농민들과 대화.
김 대표는 『오늘 많은 사람들을 만나 많은 얘기를 들었고 느낀 것도 많았다』면서 『과거에는 후보들이 사람들을 불러모아 「내 얘기를 들으라」고 했지만 이제는 유권자들의 얘기를 주로 듣는 선거운동이 돼야 할 것』이라고 「버스유세」의 의의를 설명.<동두천=황영식기자>동두천=황영식기자>
▷국민◁
국민당의 정주영대표는 이날 상오 경북 경주군에서 열린 정씨 시조시제에 참석한뒤 3천여명의 문중인사들에게 자신이 대선에 출마하게된 배경을 밝히는 등 지지기반 확산작업을 계속.
정씨 연합대종회 총재자격으로 이날 시제를 주관한 정 대표는 오찬과 함께 참석자들과 환담한 자리에서 『조상들의 숭고한 애국충절을 본받아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대통령후보로 나섰다』고 자신의 출마배경을 설명한뒤 『숭조정신으로 더욱 화합단결해 후진 육성을 도모하고 국운용성에 공헌하겠다』고 다짐.
정 대표는 또 현 정치권을 『부패하고 철학이 없는 세계』라고 비판한뒤 『깨끗한 정치,희망찬 정치로 국가발전에 헌신하겠다』고 포부를 피력.
정 대표는 이어 『문중의 명예를 걸고 경제를 일으켜 영광된 조국발전에 이바지하겠다』며 지지를 호소.
정 대표는 이와함께 『이번 대선서 기필코 승리할 것』이라며 『조상의 묘소앞에 이를 맹세한다』고 말하는 등 대선에 임하는 단단한 각오를 거듭 확인.
정 대표는 또 『내가 대통령이 되면 단 한가지도 부끄러움이 없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면서 『오로지 나라의 경제발전을 통해 온 국민이 골고루 잘 사는 민부의 시대를 열겠다』고 예의 「경제대통령론」을 거듭 강조.
정 대표는 현대 명예회장 시절이던 지난해 10월 정씨 연대종회 창립과 함께 총재에 추대됐는데 이날 시제에는 총재단의 일원인 정동성 전 체육부장관을 비롯,정태영의원(국민당) 정숭열 중앙고속 대표 등 정·재계의 정씨 문중인사들이 참석.<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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