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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O파병 일본 자위대/캄보디아활동 보름 이모저모(특파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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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O파병 일본 자위대/캄보디아활동 보름 이모저모(특파원리포트)

입력
1992.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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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화판 병영생활 “위화감“/병영시설/영화관·음악실·게임장·바 갖춰/보도경쟁/오륜취재단 능가 3백명 파견/개발사업권 눈독 기업들도 속속 진출【동경=이상호특파원】 일본 자위대의 본격적인 캄보디아활동이 시작됐다.

전후 최초의 자위대 해외파병인 캄보디아 유엔평화유지활동(PKO)에 참가하는 자위대의 핵심 시설부대(공병) 본대가 지난 14일 프놈펜에 도착한뒤 일본 매스컴이 캄보디아에서 치열한 보도전을 벌이고 있다.

「경제대국」 일본의 자위대는 다른 참가국들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호화판 병영생활을 하면서 벌써부터 비난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 기업들도 「캄보디아 특수」를 노려 현지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방위산업체들도 각종 장비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위대의 해외파병에 따른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주둔지 생활◁

자위대 주둔지는 수도 프놈펜 남부의 다케오지방으로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이 주둔했던 곳이다.

이곳에서 약 6백명의 자위대가 천막생활을 하게 된다. 자위대측은 농촌지역에서 장기간 천막생활을 한다는 점을 고려,국내 주둔지역과 같은 수준의 후생시설을 마련할 방침이다. 영화 및 음악감상실,게임코너,바 등도 갖출 계획이다.

자위대측은 『실력을 발휘하기 위한 필요에서』라고 말하고 있지만 다른나라의 PKO 부대는 TV,비디오 정도 밖에 갖추고 있지 않아 『위화감 조성』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자위대측은 주둔지내에 약 2천㎡의 「후생센터」를 건설,한쪽에 영사기와 스크린을 설치하며 다른 한쪽에는 대형 TV로 위성방송과 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는 시설을 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음악감상실과 도서관,체력훈련장 등을 마련하며 당번제로 운영하는 바도 만든다.

대신 파견 자위대원의 수당을 크게 올려 1인당 하루에 최고 2만엔을 지급키로 했다. 자위대원 병사의 경우 한달 봉급이 11만5천∼13만6천여엔인 점과 비교해 보면 무척 고수준이다.

현재 캄보디아에 PKO 부대를 파견하고 있는 나라는 47개국으로 중국,인도네시아 등은 자국 위성방송을 보기 위한 TV,비디오를 갖고 있는 정도이고 프랑스,호주,캐나다 등은 휴일에 태국 방콕으로 외출나가는 정도가 고작이다.

▷취재경쟁◁

일본 언론들은 캄보디아에 약 3백명의 취재진을 보낼 계획이다. 파견 자위대 규모 7백명의 절반 수준이다.

이미 신문과 TV 등은 연일 캄보디아 소식을 경쟁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취재경비도 엄청나다.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현지에서 집을 빌려 임시 지국으로 활용할 예정이지만 하루에 1백50달러짜리 고급 호텔을 이용하는 언론사도 있다.

이번 취재단 규모는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상이어서 『자위대는 도로공사를 하는 정도 뿐인데 언론이 왜 그렇게 소란을 떠는지 알 수 없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기업◁

일본의 종합상사들도 속속 캄보디아에 진출하고 있다. 올초 잇쇼이와이(일상암정) 토멘 등이 프놈펜에 사무소를 설치한데 이어 이토추(이등충),스미토모(주우)상사 등이 뒤를 따랐으며 다른 종합상사들도 곧 진출할 계획이다.

이같은 진출의 배경은 캄보디아 부흥을 위해 일본과 구미로부터 있게 될 거액의 정부개발원조(ODA).

때문에 이들 기업은 하루라도 빨리 현지에 진출,실적을 쌓아 이를 기반으로 ODA의 각종 사업을 따내려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이미 프놈펜시의 「일본교」를 무상원조로 복원시킬 것을 결정했는데 이 다리의 수주를 둘러싸고 각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해저에 매장되어 있는 원유 및 메콘강 유역의 쌀 등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방위산업◁

냉전 종결로 고전하고 있는 방위산업체는 새로운 시장으로서 PKO 관련 제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의 맥도널 더글러스사는 앞으로 PKO 활동이 자위대의 임무로서 정착될 경우 신형 군용수송기인 C17이 대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일본의 대형 상사들을 통해 판매활동에 돌입했다.

또 대형 수송함인 LST는 방위청이 내년 예산에 5백32억엔을 요구하고 있는 해상자위대의 신형장비로 미쓰비시(삼릉)중공업 등이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미토모상사도 운반가능한 가설교 및 정수기,불발탄처리기,지도표시 장비 등 해외에서의 야영에 필요한 장비의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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