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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불출마」 3당 해석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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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불출마」 3당 해석 제각각

입력
1992.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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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동요·표잠식” 우려했으나 안도/민자/반사이익 기대했다가 내심 아쉬움/민주/“예상됐던 일 아니냐” 애써 태연한 반응/국민민자 민주 국민 등 3당은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대선 출마설에 촉각을 곤두세웠으나 김 회장이 불참선언을 하자 그 의미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3당은 김 회장 출마가 가져올 대선에서의 변수를 여러모로 저울질했으나 불참선언이 나오자 기존의 대선구도가 더욱 굳어질 것이라는 반응을 우선적으로 보이고 있다.

○…민자당은 김 회장이 출마할 경우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이라는 판단아래 출마설의 진위 및 의도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물론 김영삼총재측과 당직자들은 『김 회장이 절대로 나오지 못할 것』이라며 출마 가능성 자체를 강력히 부인해온게 사실이다.

이들은 그 이유로 ▲김 회장 가족과 측근들이 출마를 적극 만류하고 있고 ▲대선에서의 승산이 희박한데다 ▲대우그룹의 재무구조 취약과 독특한 경영방식 등으로 인해 김 회장이 쉽사리 대우를 떠날 수 없을 것이란 점 등을 들어왔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역으로 김 회장 출마에 대한 우려와 초조감을 반영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 줄곧 나왔었다.

실제로 김 회장을 잘 아는 일부 민자당 의원들은 그의 평소 정치에 대한 관심과 예사롭지 않은 정치권 인사들과의 접촉과정 등을 근거로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그리고 이 경우 선거전에서 간단치 않은 파문과 의외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우려해왔다.

이와관련,당의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은 정주영씨와는 다르다. 그는 건전한 사생활과 대중적 공감을 받고 있는 경영철학 등을 무기로 강한 반양김 성향을 보이는 중부권 등지에서 돌풍을 일으킬 공산이 크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특히 김 회장이 당선권에 진입하지는 못하더라도 여권성향표의 향방에 변수로 작용,민주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줄 가능성에 유의해왔다.

또한 김 회장의 정치참여 이유가 당선보다는 당내 민정계 의원들의 동요와 추가 탈당을 유도,정국 구도개편과 장기적으로는 내각제 개헌 등을 시도해 보겠다는데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민주당은 김 회장 출마설에 대해 우선 양김구도에 대한 도전이라는 측면보다는 다파전이 대선에 유리하다는 판단아래 여유있게 사태의 추이를 주시해왔다.

민주당은 재벌의 정치참여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김 회장의 출마는 우선 민자당 김영삼총재의 득표전략에 상당한 타격을 가할 뿐 아니라 국민당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것으로 판단했었다.

당관계자들은 김 회장의 지지기반이 기본적으로 범여권이라는 점에서 김 회장의 출마가 김 민자 총재의 범여권 결집전략에 차질을 줄 뿐 아니라 특히 대구,경북지역의 표를 상당히 잠식할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의 출마설이 보도된 직후 이철총무가 『민주당으로서는 친여성향의 후보들이 많이 나올수록 좋다』고 언급한 것은 민주당의 이같은 분위기를 보여준 단적인 대목이었다.

또 김 회장의 출마는 반양김 정서 유권자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국민당의 지지표를 분산시킬 뿐만 아니라 재벌의 정치참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증폭시킬 것으로 민주당 관계자들은 보고 나름대로 유리한 국면을 점치기도 했다.

이와함께 민주당은 정치자금이 민자당으로 집중되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김 회장의 출마가 「반양김」 정서를 크게 확산시켜 민주당이 주공략 대상으로 삼고있는 20,30대 젊은층과 중부권의 표를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한 때 나왔었다.

○…국민당은 김 회장의 출마설에 대해 외견상으로는 태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적잖이 신경을 써왔다.

국민당은 김 회장 출마설이 처음 알려졌을 때 당직자 회의에서 이에 대한 논의자체를 하지 않는 등 애써 외면하는듯한 반응을 보였다. 변정일대변인은 『그 문제에 대해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국민당은 그러나 이같은 공식 태도와는 달리 내부적으로는 김 회장의 출마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국민당의 대선전략에 미칠 영향을 다각적으로 검토해온게 사실이다.

국민당은 김 회장의 출마가 득보다는 실을 국민당에 안겨줄 것으로 판단했었다.

국민당은 김 회장의 출마가 국민들에게 재벌의 정치참여 행태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안겨줄 수 있다고 보아왔다.

국민당은 김 회장의 출마가 유권자들 사이에 「또 재벌이냐」는 부정적 시각을 증폭시킬 경우 뜻하지 않은 반사적 피해를 입게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국민당은 이같은 간접 피해외에도 정주영대표와 비슷한 조건의 김 회장이 출마할 경우 표가 분산될 것을 우려했었다. 특히 지역감정 타파와 경제난 극복 등을 무기로 양김씨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정 대표측의 입장에선 김 회장이 유사한 슬로건을 내걸 경우 직접적인 피해도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당 일각에는 김 회장의 출마가 반양김 분위기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는 분위기도 있었다.<유성식·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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