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호전 증시 반영안돼/김우중씨 출마설… 13P 급락대선을 두달가량 앞두고 또다시 정치권의 돌발 악재가 증시를 강타했다.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대통령후보 출마설로 2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48포인트나 떨어진 5백57.86을 기록했다. 노 대통령의 중립선언으로 근 한달간 증시를 짓눌러왔던 정국 불안감이 사라짐에 따라 이번주 들어 5일간 31.64포인트나 올랐던 주가가 주말에 돌발한 장외 악재로 다시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이날 대우그룹 계열주는 전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고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대형 제조주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전업종이 하락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가뜩이나 정치권 동향에 민감한 국내 증시에 올해에는 연초부터 크고 작은 장외 악재가 잇따라 주가흐름을 뒤죽박죽으로 왜곡시키고 있다』며 가까스로 살아난 증시의 장래를 우려했다.
국내 증시는 정주영씨의 정치참여를 둘러싼 정부와 현대그룹간의 갈등,국민당 창당,제2이동통신 사업자선정 파문,김우중회장의 신당 참여설,이종찬의원 탈당 등 굵직한 사건들이 터질 때마다 막대한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주가지수 7백선이 무너질 때도 현대그룹에 대한 세무조사가 결정적 계기가 됐었고 지난 8월초 주가가 지수 5백선이 무너지며 6공 최저치까지 내려갈 때는 제2이동통신 파문과 김우중회장의 신당 참여설이 주가하락의 주원인으로 지목됐다.
과거 선거를 전후한 주가동향을 분석한 증권업계 자료에 따르면 선거 2∼3개월전에는 주가가 대체로 횡보 또한 하향 안정세를 보이다가 선거후에는 당시의 경기상황에 따라 급등하거나 하락세가 가속화됐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선거와 관련한 대형 악재들이 잇따라 선거전의 주가흐름도 큰폭의 진동을 겪을 것이라는게 증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심근섭 대우경제연구소 상무는 『최근 금리하락,무역수지 호전 등 경제적 여건만으로 보면 주가의 큰폭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선거전까지는 이와같은 장외변수에 따라 부침이 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김상철기자>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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