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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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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통령선거(11월3일)가 10여일 남아있지만 민주당 대통령후보인 빌 클린턴 아칸소주지사의 당선이 너무나 당연시되고 있다. 타임지의 정치칼럼니스트 마이클 크레머씨는 클린턴 후보를 「대통령 대기자」라고 하고 부시 대통령의 남은 할 일은 정중히 머리굽혀 인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승자를 환호하고 패자에게 등을 돌리는 것은 동서가 다를바 없다. ◆민선직이 많은 미국이지만 아직도 정권의 교체에 따라 바뀌어지는 행정부내의 고위직이 3천여개나 된다. 백악관은 물론이고 행정 각부,연방정부기관,외교직 등 정책결정의 주요직은 사실상 모두 경질대상이다. 지난 89년 부시 행정부의 출범때도 같은 공화당 정권인데도 행정부의 조직완료에 1년 이상이 걸렸다. ◆클린턴 행정부는 민주당의 12년만의 물갈이,교체의 진폭이 부시 행정부 때보다 훨씬 크고 깊을 것이다. 국무성 등 연방정부의 각 부처는 차관보 이상은 모두 정치적 임명직,당연히 경질대상이 된다. 어떤 경우는 부차관보도 해당이 된다. 부처의 장·차관이나 대사는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하므로 조각에 시간이 걸린다. 그레그 현 주한 미 대사도 부시 대통령의 이란 콘트라사건 사전인지여부 문제에 연루돼 상원 인준획득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었다. ◆클린턴 후보가 당선이 확정되면 우선 할 일은 백악관의 안보보좌관 등 수석보좌관들과 국무장관 등 연방정부의 각료 임명이다. 현재 주요직의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워런 크리스토퍼(국무장관),리처드 홀브룩(백악관 안보보좌관),스티븐 솔라즈(주일 대사),폴 볼커(재무장관),샘 넌(국방장관),월리엄 크로우씨(CIA 국장) 등등은 능력이 평가된 유명인사들이다. 홀브룩 솔라즈양씨는 한국과도 친숙하다. ◆클린턴 후보 진영은 아시아국가들의 우려를 의식했는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대아시아 정책에서 부시 행정부와의 차이는 내용보다는 스타일 정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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