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률 99%… 유착·담합 성행조달청 등 정부기관이 대형공사를 발주하면서 공개입찰을 거치지 않고 특정업체에 맡기는 수의계약이 급증하고 있으며 형식상 공개경쟁 입찰이라 하더라도 공사 수주업체들이 대부분 예정가와 거의 같은 수준에서 낙찰받거나 응찰업체들이 서로 짜고 나눠먹기식 담합을 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예정가 누출이나 특정업체 봐주기 등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
21일 조달청이 국회에 낸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신규로 계약한 정부공사 7백32건 6천29억원중 30.8%인 1백91건 1천8백58억원이 수의계약으로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의계약 비중은 지난 90년 한해의 16.6%,91년의 13.9%보다 배가량 높은 것이다. 또 도로공사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89년이후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공사중 52건은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의 응찰가가 모두 예정가보다 높고 한 업체만 예정가를 밑돌아 건설업체들간의 나눠먹기식 담합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공사의 총 낙찰가는 1조2백52억1천1백만원으로 당초의 예정가 총액 1조3백91억2천2백만원의 98.7%에 달해 대부분의 공사가 예정가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토개공이 89년이후 제한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주한 1백60건의 공사 가운데 44건에서도 같은 행태의 담합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